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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205

남유럽인과 북유럽인의 영어 발음, 완전히 다른 이유 오래 전 친구 매니저 군이 한국에 첫 여행을 왔을 때, 북적이던 놀이동산에서 단어 하나 때문에 20분 넘게 실랑이를 벌여야 했습니다. 그리스어를 거의 모르던 저는 당시 영어로만 대화를 했는데, 의사소통에 문제가 되었던 단어는 바로 은행이란 단어인 "Bank"였습니다. 정신 없이 관광 안내를 하다 보니, 현금이 떨어진 줄 모르고 돌아다녔고 계속 매니저 군이 돈을 쓰게 할 수만은 없어, 은행에서 돈을 찾아 오겠으니 잠시 기다리라는 저의 말을, 매니저 군은 도저히 못 알아듣고 "어디? 어디에 간다고?"를 반복했습니다. 결국 20분 실랑이 끝에 저는 ATM 이란 단어를 사용했고, 그제서야 "아하! 방크!" 라고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 때까지 뱅크라고 발음했던 제 영어를 못 알아 들었던 것입니다. A는 정.. 2013. 11. 1.
미국 허리케인 Sandy로, 국제 떠돌이 가족이 되다.1 2012년 작년 10월, 꼭 이 맘 때였습니다. 미국 유학 중이던 막내 동생이 결혼을 한다고 했습니다. 막내 동생을 못 본 지 오래였고, 미국에서 12년째 이민 생활을 하고 있던 다른 동생을 못 본 지도 5년이나 되었던 시점이었습니다. 결국 그리스에 사는 저희가 대서양을 건너간다면, 부모님까지 모두 한 자리에 5년 만에 모이는 셈이었습니다. 당시 그리스 영주비자 확인 종이 서류는 있는데 그리스 정부 개편으로 영주권 신분증이 1년 반 넘게 나오지 않으면서, 이런 제가 미국으로 출국이 가능하다고 했다가 아니다 라고 번복 주장하는, 일 못하는 그리스 이민국의 직원 때문에 맘 고생을 많이 했었고, 결국 책임자까지 만나 가며 어렵게 미국 행을 준비했습니다. 결혼식에 입을 우리의 옷과 구두,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님.. 2013. 10. 27.
마피아를 방불케 하는 그리스인들의 지독한 가족애 지난 토요일은 제게 무척이나 길었습니다. 예기치 않게 가문의 많은 사람들이 뒷집 시부모님 댁으로 몰려와 토요일 늦은 점심을 같이했습니다. (제가 가족 혹은 친척 이런 표현을 쓰지 않고 가문이란 말을 쓸 때는 그 인원이 상당하다고 보시면 좋을 듯 해요.) 이유는? 친척 고모님 한 분께 좀 어려운 일이 생겼는데, 그것을 함께 도와줄 방도를 찾겠다고 급 소집 된 것이지요. 이럴 때마다 저는, 제가 영화에서나 보던 마피아 집안으로 시집을 온 것인가, 잠시 착각을 합니다. 모두 심각하게 모여서 먹고, 와인과 다과를 하며 수십 명이 뱉어내는 자욱한 담배 연기, 심각한 대화가 오고 가는... 여기서 잠깐! 마피아의 근거지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엔 현재에도 그리스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요. 그리스인들과 이탈리아 마피아.. 2013. 10. 22.
이민호 덕에 혼자 한글을 깨친 그리스 아주머니 한달 반 만에 디미트라 양과 한국어 수업을 재개했습니다. 그리스는 새 학년이 시작되며, 디미트라 양 직장인 대형서점은 참고서와 새 학년 준비물을 준비하는 손님들로 꽉 차 야근이 반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이 그간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누군가와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고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수업 후에 마음이 막 시원해지곤 하기 때문입니다. 디미트라 양의 집에 들어서니 그녀 어머니 이로Ηρώ 아주머님께서 저와 딸아이를 반겨주셨습니다. (감사하게도 딸아이가 보고 싶다고 굳이 같이 오라고 하셨던 이로 아주머님이십니다.) 언제나처럼 제 기호에 맞는 따뜻한 커피가 내려져 있었고, 쿠키와 초콜릿이 가지런히 놓인 접시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하려고 막.. 2013. 10. 19.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이 놀이, 알고 보니 지구촌 놀이였어?! 저는 얼마 전, 미국에서 소포를 하나 받았습니다. 바로 이웃 블로거이신 이방인 님으로부터 온 소포였는데요. 아마 이방인 님의 블로그(http://strangerca.tistory.com)를 구독하시는 분들은 이미 알고 아시겠지만, 제가 그분 블로그 이벤트에 당첨되면서 이벤트 선물과 자필 편지를 제게 보내주신 것입니다. 사실 진작 소포의 내용물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워낙 이방인 님이 인기 블로거이시기에 제가 이 선물을 자랑하는 것이 이방인 님의 다른 애독자 님들에게 아쉬운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게 만들까 싶어서 자랑하지 않고 꾹 참고 있었는데요. (여전히 소포 내용물에 대해서는 저 혼자만 알고 있을 생각이랍니다. 소포를 받고 많이 좋아서, 감동이 물결쳤었기 때문에 그 기분을 혼자 간직하고 .. 2013. 10. 16.
좋은 남편의 조건 어제 미국에 있는 동생과 통화를 하며, 미국 다른 지역에 있는 막내 동생의 남편, 전화를 준 동생의 남편 그리고 매니저 씨에 대해서 얘길 나누었습니다. 한마디로 자매들끼리 남편 흉들을 본 것입니다. 결국 통화는, 모든 남편들이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으니 장점을 보며 살아야지 어쩌겠냐 로 끝이 났습니다. 열흘 전쯤 그리스에 다시 다니러 온 오스트리아 사촌 마사는 요즘 많이 바쁩니다. 원래 올 봄쯤 그리스로 이사 오려 했던 계획이 늦어지며 내년 봄 이사 계획을 갖고, 이번엔 아예 6주 동안 머물면서 이런 저런 서류 준비까지 하느라 정신이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간 여행으로만 이곳에 왔던 터라, 관공서는 어딘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를 수 밖에 없는 마사입니다. 저도 처음 이민 와서 혼자 이.. 2013. 10. 13.
그리스인들이 '한국인 몸은 유연하다'고 단정짓게 만든 사건 저녁 무렵 시어머님은 저와 딸아이의 오늘의 일상에 대해 물어보시러 집에 들르셨습니다. 처음 이민 와 시어머님을 잘 몰랐을 때엔, 그냥 단답형으로 묻는 말에만 대답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님은 제가 뭔가 물어봐 주길 기다리는 눈치셨고, 사실은 우리의 오늘 일상도 궁금하시지만 당신의 일상을 말하고 싶으셔서 저희 집에 들르신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저는 어머님께 꼭 오늘 하루 어떠셨냐고 묻게 되었습니다. 내일이면 여름 시즌이 끝나 호텔 일이 마무리 되어, 더 이상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어머님은 우울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난, 너무 기분이 안 좋아. 이제 겨울철 동안 비도 계속 올 것이고, 동료들도 볼 수 없고, 고용보험도 너무 줄어서 더 절약해야 할 것이고, 난 뭘 하면서 하루를 보내지?.. 2013. 10. 11.
그리스인들이 한국인인 나보다 체력이 더 좋은 비결 저는 여자 치고는 체력이 좋은 편입니다. 한국에 살 때 제 지인들은 네 체력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겠다고 말하곤 했지요. 더 젊었던 이십 대에 회사생활을 할 때에는 제가 그만 둔 자리에 두 명이 대신 일을 해야 했을 만큼 많은 양의 일을 해도 끄떡없는 체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충만한 덩치에서 오는 힘까지 장사여서,(고등학교 때는 여학생들만 있던 학교에서 피아노를 옮길 때 제가 등에 피아노를 지고 옮겼고, 회사에서 냉온수기 물통을 뒤집어 꽂는 일은 저희 부서에서 당연히 제 일이었습니다.) 원래 한국에 사는 동안 체력과 힘으로 누구에게 밀린다고 여긴 적이 별로 없었던 것이지요. 아! 이영자 언니도 울고 갈 나의 체력이여! 갑자기 자랑할 게 없어서 힘 자랑을 하냐고 언짢아 하시기 전에 다음 얘기를 들어.. 2013. 10. 10.
꿋꿋한올리브나무 씨, 입이 웃고 있어요. 얼마 전 빨리아뽈리 고성에 갔을 때, 이렇게 희한한 모습으로 공중부양 하는 듯 앉아 있는 청년이 있어 빵 터졌었는데요. 웃었던 이유는 분명 눈속임으로 공중부양 하듯 앉아서 동전을 받고 있는 이 남자의 얼굴이 초보인 듯, 그리 뻔뻔하지 못했고 자신을 쳐다 보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피하며 살짝 부끄러워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분명 집시는 아닌 듯 보였는데, 아마 젊은 청년이 용돈을 벌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오늘 저와 딸아이는 이 사진을 다시 함께 들여다 보며 웃었는데요. 이유는 딸아이가 오늘 아파서 학교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뭔가 웃을 거리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일 년에 한번 아플까 말까 건강한 아이인데, 지난 일요일 저녁 반에서 친한 친구 마리아 아가피의 생일 파티가 야외 놀이터가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 2013. 10. 9.
자다가 그리스인 남편으로부터 당한 어떤 봉변 딸아이의 장난감 천사날개와 천사봉을 착용하고 본이이 더 신이나, 딸아이와 요정놀이를 하던 매니저 씨입니다. 언젠가 그리스인 남편 매니저 씨가 잠꼬대를 한다는 이야길 드린 적이 있습니다. (관련글 : 2013/05/04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항상 폭소를 부르는 나의 외국인 시할머니) 딸아이와 매니저 씨는 둘 다, 잠을 자며 실제로 꿈을 꾸는 내용을 입밖에 내서 얘기할 때가 있어 정말 깜짝 놀랄 때가 많은데요. 딸아이는 이 실제상황 같은 잠꼬대 때문에 남의 집에서 자는 것을 살짝 두려워할 정도입니다. 사촌 미카 집에서 처음 자던 날은 새벽에 "이렇게 놀자! 아~ 신나겠어. 그리고 이것도 먹자!" 이런 말을 큰 소리로 해서, 자다가 화들짝 놀란 미카의 엄마인 끼끼 고모가 무슨 일인가 싶어 방으로 뛰어.. 2013. 10. 6.
친한 사이엔 일을 미루는 속 터지는 그리스인들 20년 가까이 된 저희 집 아래층 화장실은, 제가 영화 숨바꼭질의 손현주가 된 것처럼 아무리 윤이 나게 닦아도 깨끗한 느낌이 덜합니다. 한 평 남짓 아주 작은 화장실이라 고치는데 하루 이틀이면 부수고 새 변기와 세면대 거울 조명 타일을 붙여 넣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이 화장실 공사를 1년 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그리스인들이 일 처리가 늦거나 게을러서 이런 결과가 있을 거라고 여길 수 있지만, 그리스인들은 성격이 급하고 기본적으로 노동량이 많아 게으르진 않습니다. "난 그리스인이야. 그래서 난 침착할 수 없다고. 우씨..." (그리스어 MALAKA는 영어의 WFT같은 욕입니다.^^ 그리스인의 상징 프라뻬 커피 모양이 함께 있네요.^^) "침착하라고? 그건 불가능 해.. 2013. 10. 2.
한국 방문 중, 가장 먹고 싶었던 뜻밖의 그리스 음식 그리스 이민 후 처음 방문했던 한국, 얼마나 먹고 싶은 것이 많았었는지 미리 목록을 적어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만큼 그리웠던 한국음식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3주 동안 그리스의 음식이 먹고 싶을 수 있다라는 것은, 제게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 관련글 2013/05/23 - [세계속의 한국] - 그리스에서 내가 좀처럼 먹기 힘든 한국음식) 한국 음식 마구 마구 먹고 음미하길 일 주일. 갑자기 익숙한 무언가를 먹고 싶어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 그게 무엇일까 곰곰이 기억해 내려고 애쓰게 되었습니다. 아! 그건! 바로! 제가 좋아하는 그리스 전통요리 돌마다끼아나 마까로냐(스파게티) 종류들이 아닌! . '한국에도 맛있는 샌드위치가 많은데, 왜 그리스 샌드위치가 이렇게나 생각이 나.. 2013.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