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그리스 고양이18 아스프로 이야기를 괭인 님께서 웹툰으로 그려주셨어요! 작년 어린이날 마리아나에게 이 그림을 선물해주신 분들을 기억하시나요? 웹툰을 그리시고 여러 종류의 미술 작업을 하시는 블로그 이웃, 괭인 님 두 분이신데요. 이번에 감사하게도 아스프로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려주셨답니다. 사전에 제게 미리 물어 보시고 그리신 것이라, 저도 어떤 그림이 나올 지 무척 궁금했었는데요. 긴 설명보다 궁금하신 독자님들은 직접 가서 보셔도 좋을 듯 해서 괭인 님의 포스팅 주소를 공유할게요. http://meeoow.tistory.com/363 이곳을 클릭하시면, 두 분께서 그리신 아스프로 이야기를 보실 수 있답니다. 저 혼자 보기엔 몹시 아까운 웹툰이라 독자님들과 이렇게 공유합니다. 여러분 좋은 밤 되세요! ...늘 감사합니다. 꿋꿋한올리브나무 드림. 2014. 3. 31. 안녕, 아스프로. 잘 가. 너와 헤어진 지 한 달이 넘었어. 난, 아직 울지 못했어. 너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었나 봐. 너와 마브로가 우리 집 뒷마당에서 처음 태어났을 때 난 막 태어난 아기 고양이를 처음 보았거든. 좀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어. 붙임성 좋은 마브로와 달리, 넌 언제나 나와 거리를 두었지. 네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네 엄마가 죽고 1년쯤 후에 마브로가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지고 네가 내 옆에 남아 주었어. 다른 고양이들도 정말 사랑스럽고 말라꼬처럼 붙임성 좋은 녀석들도 있는데 내가 쓰다듬을 수 없게 늘 도도한 네가 난 늘 제일 좋았어. 너와 마브로는 나의 첫 번째 고양이였으니까. 그런데 뭐니. 4년 가까운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속 시원하게 만지지 못 하게 하더니 그렇게 .. 2014. 3. 14. 한국처럼 그리스 고양이의 겨울나기도 힘들지만?! 그리스에서의 비가 전혀 안 오는 여름보다는 그나마 비가 많이 와 물 걱정이 없는 겨울이 바깥 고양이들에게 낫다고 하나, 이렇게 사람도 돌아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날들이 고양이에게라고 녹록할 리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달 비가 내리다가 잠시 멈춘 틈을 타, 로도스 항구 근처 유적지인 '성 니콜라우스 등대'가 있는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ΦΑΡΟΣ ΑΓΙΟΥ ΝΙΚΟΛΑΟΥ ΡΟΔΟΥ * 성 니콜라우스 등대 : BC 4세기에 세워진 도로스 거상이 무너진 후, 그 한 쪽 다리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등대로 1460년 십자군에 의해 요새가 먼저 지어졌고 1863년 프랑스에 의해 등대 상단이 완성되었습니다. 2007년 복원작업이 있었고 그리스에서 가장 큰 3대 항구(아테네 피레우스 항구, 파트라 .. 2014. 1. 7. 새 고양이, 미스터리 늑대소년 아기 고양이 미옹이가 사라졌습니다. 집에 들어와 눌러 앉으려 길래, 안에서만 있게 할 수 없다고 겨우 달래 내보냈더니 저에게 화가 난 듯 하루 이틀 쌩한 반응을 보이고는 사라졌습니다. 아마 붙임성이 좋은 녀석이니 이웃 어딘가로 거처를 옮긴 듯 합니다. 나한테 그렇게 서운했던 거야?? 그런데 요즘 저희 집 뒷쪽에 새로운 어린 고양이 두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한 녀석은 아스프로처럼 아주 하얀 아이이고 (이 아이는 아직 많이 아기라서 몇 집 건너 금발머리 캣맘 집에서 자주 나오질 않고 있어 아직 사진이 없답니다. 아마 엄마가 그 집 마당에서 주로 지내는 고양이인 모양이에요~) 또 한 녀석은 글쎄 이렇게 완전 회색인 아이입니다. 두둥~! 그런데 이 녀석이 참 미스터리한 녀석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이 미스터리를 .. 2013. 10. 18. 새 친구 미옹이, 너에게 큰 임무를 맡기마. 그리스 고양이들, 제가 한국에 갔던 사이 마르고 초췌했던 모습에서 이제는 제법 건강하게 회복되었습니다. 언제나 세트처럼 움직이는 포르토갈리와 아스프로는 저희 집에 들어와 밥을 요구하는 당당함도 잊지 않는군요. 언제나 종횡무진, 못 오르는 곳이 없는 상남자 아스프로 뒤를 조용히 따라다니는 인내심있는 성격의 포르토갈리입니다. 회색이는 엄마 못난이의 방치에도 불구하고 강한 녀석으로 자라나서 이제는 제법 친형아 디디미와 어울려 놀 만큼 청소년 냥이로 자랐습니다. 둘이 형제가 아니랄까 봐, 엄마 못난이와는 별로 닮지도 않은 녀석들이 1년이란 시간 차를 두고 태어났는데도 참 누가 봐도 형제 같아 보입니다. (남매일지도요? 회색이는 워낙 까칠해서 제대로 엉덩이를 들여다볼 기회를 주질 않네요--;) 지난 주였습니다. .. 2013. 9. 26. "잠시만요! 아스프로 좀 보고 가실게요~!"^^ 몇 주 전, 그리스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일입니다. 아스프로는 개그콘서트의 뿜 엔터테인먼트의 "잠시만요!" 코디 언니처럼 저를 불러 세웠습니다! "미옹~ 이오오옹~ 미옹~~~ 미오오오옹!!!" ("잠시만요! 아스프로 좀 보고 가실게요~~~~") 좀 소심하지만 차도남인 그가 이렇게 잔소리를 해대며 시니컬하게 불러 세우니, 저는 몹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몇 주를 떠나있었던 제가 원망스러웠나 봅니다. 한국으로 떠나기 전 큰 수컷 고양이가 나타나며 동네를 흔들어 놨을 때, 두려움과 저에게 삐친 감정을 동시에 갖고 저희 집 지붕에 오르지도, 부엌 방충망을 타고 올라가지도 않았던 그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몇 주 만에 그리스로 돌아오니, 마치 "내가 좀 그랬다고 그렇게 사라져버리냐? 너무 한 것 .. 2013. 8. 28. 이제 저희 집에 고양이들이 모이질 않습니다... 그것을 제가 자초한 일이지만 슬픕니다. 텅 빈 지붕을 아침에 확인할 때마다 섭섭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왜 저희 집에 고양이들이 모이질 않게 되었냐고요? 제가 사료를 줄 때, 몇 주 전부터 일부러 세 집 건너 다른 캣맘 집 앞에 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아침 저녁 어차피 그 집에서도 밥이 나오겠다 그 집 앞에만 상주하게 된 것이지요. 그럼 저는 왜 멀리 들판도 아니고 저희 집 앞도 아닌 그 캣맘 집 앞에 밥을 주게 되었을까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몇 주간 한국에 다녀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실 때, 저는 비행기 안에 있을 것 같습니다~) 녀석들이 제가 없는 지붕에 옹기 종기 모여 부엌 뒷문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있으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든 것이지요. 그래서 몇 .. 2013. 7. 11. 새끼고양이 회색이, 성격 나빠진 이유가 있었네요! 밥을 주러 갔습니다. 힘이 넘쳐서 밥 그릇 물고 달아나는 그리스 야생 고양이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이렇게 사료를 뿌려줍니다. 캔이나 국물있는 것을 줄 때는 쿠킹호일 위에 뿌려 주고 나중에 수거해서 버리곤 하지요. 골고루 먹이려면 방법이 없어서요~ 못난이과 그녀의 새끼 회색이(그냥 회색이라고 부르고 있어요^^)는 밥 먹으러 다가오네요. 그런데? 회색이가 밥에 입을 대려고 하는 순간? 이기적인 엄마 못난이는 회색이의 얼굴을 후려칩니다. 참...이 아이에게만은 안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역시 너는 못났구나... 그리고 떡 하니 혼자 밥을 먹습니다. 옆에 고고하게 누워있던 아스프로 형아가 한마디 하네요. "야? 신입이~ 다른 고양이들 먹는데 와서 같이 먹어. 너는 맨날 그렇게 당하고도 또 그러냐?" 그.. 2013. 7. 8. 내가 미처 몰랐던 그리스 고양이 아스프로의 시선 시아버님 눈치보던 제가 밥을 늦게 준다고 삐쳤던 아스프로가 저희 집 뒷마당으로 돌아왔습니다. 누구보다도 포르토갈리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둘은 저를 한번 쳐다보더니 반갑다는 듯, 한참을 서로 인사를 합니다. 그러던 아스프로가, 갑자기 벽 뒤로 들어와 먼 곳을 응시합니다. 저는 그런 아스프로가 이상해서 최대한 몸을 낮추어 아스프로의 시선으로 앞을 응시했습니다. 응? 요즘 자주 나타나는 새로운 그 녀석이네? 근데 아스프로 너 왜 그러는거야?저는 차도남 아스프로가 이렇게 굳어 버린 채 있는 게 몹시 이상했습니다. 그랬던 것입니다. 제 블로그 어느 남성 애독자 님께서 댓글로 말씀해 주신대로,아스프로는 저 새로운 덩치 큰 남자 녀석에게 겁을 먹은 것이었습니다.(역시 남자 마음은 남자가 아는군요--;) 그것도 모르고.. 2013. 6. 15. 그리스 고양이 못난이가 드디어 새끼를 데리고 나타났어요! 그간 새끼를 낳아서 배는 홀쭉해진 못난이가 새끼는 왜 안 데리고 나타나고 다른 애들 밥만 빼앗아 먹고 있나 했었는데요. 블로그 대문에도 그려 넣었지만, 못난이가 드디어 새끼를 데리고 나타났어요! 제가 아직 무서워서 처음엔 이렇게 차 아래로 숨어 버렸어요~ 꺄악~ 저 발, 어떻게~~~~ 너무 예뻐욧 >. 2013. 6. 11. 시아버님 눈치보느라 고양이 밥 주기가 어려워요! 시아버님 눈치 보느라 고양이 밥 주기가 어려워요! (요즘 그리스 고양이들 근황을 궁금해들 하셔서 오늘은 두 개의 포스팅을 올려요~^^) 저희 동네에 새롭게 나타난 녀석입니다. 저희 집 지붕에 올라와 엉덩이 까지 보여주며 밥을 달라고 보채고 있는데요. 저는 빨리 밥을 줄 수가 없었답니다. * 요즘 시아버님께서 뒷마당에서 뭘 내내 수리를 하셔서 밥 주는 걸 싫어하시는 아버님 눈치를 보느라 007 작전을 펼쳐야 해서입니다. * 요즘 날씨가 더워 밥 주고 물 주는 것을 더 신경쓰고 있지만 본의 아니게 고양이들을 계속 기다리게 하게 되네요. 기다리다가 결국 디디미와 이 새로운 녀석이 일을 쳤군요. 시어머님이 놔 두었던 촛대를 팍 쏟아버려서 안에 있던 모래로 어제 막 청소한 지붕이 엉망이 되었네요. (이러니까 시아.. 2013. 6. 7. 그리스 고양이 상남자 아스프로 그리스 고양이 상남자 아스프로 아스프로가 아가로 태어났을 때, 못난이는 이미 아스프로의 엄마 까페의 친구 고양이었습니다. 못난이 현재 동네 여자 고양이 중 나이가 제일 많은 이 고양이에게 못난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는, 유럽 수의사 연합 봉사단체에서 동네 고양이들을 중성화 시켜줄 때마다 새끼를 기르는 중이어서 중성화를 하지 못했던 이유로,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해마다 새끼를 낳고 있는 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원래 이기적인 성격의 고양이라서 인지, 새끼들이 몸을 가누는 2개월 정도만 지나면 자기 새끼여도 마치 남같이 대하는 이상한 엄마 고양이기 때문입니다. 2 년 전, 아직 어렸던 아스프로와 말라꼬. 아휴 이뻐라.. 전에 소개한 디디물라과 디디미 역시 못난이의 작년에 태어난 쌍둥이 아이들이었는데 네 쌍.. 2013. 5. 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