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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205

딸이 그리스와 한국의 관광객이 되고 싶은 이유 "엄마, 잠이 안 와…나 내일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마리아나가 제게 이렇게 말하고 뽀뽀를 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간 게, 벌써 오늘 저녁만 네 번째 있는 일입니다. 녀석이 이렇게 잠을 잘 수 없는 이유는 내일이 바로 학교를 다시 가는 날이기 때문인데요. 성격이 예민해서 인지 매번 연휴나 방학 끝에는 2~3일 전부터 잔뜩 긴장을 하고 몸살이 나기도 해서 제가 다독이고 괜찮다고 말을 해주어야 하는데, 이번에도 2주간의 명절 방학이 끝이 나려니 잔뜩 긴장을 했는지 토요일이었던 어제는 열이 39도까지 오르며 툭하면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실 연휴 2주 동안, 저도 남편도 딸아이에게 "공부하지 말고 밖에서 뛰어 놀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스 아이들과 십대들 공교육 강화로 매일 학교 숙제가 많.. 2014. 4. 28.
이 외국어를 알면 그리스에서 먹고 살 수 있어요! 그리스에 살기 전인 어느 해 여름 그리스에 여행을 왔을 때, 동수 씨가 지인 한 명을 소개해주고 싶다고 해서 함께 간 곳은 어느 바Bar였습니다. 로도스 시의 바 골목(Bar Street)에 자리잡은 그곳은 낮엔 카페이고 밤엔 술집으로 영업을 하는 곳이었는데, 동수 씨는 예전에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수시로 했었다고 했습니다. 직업이 있는데도 밤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이유는 컴퓨터 장비를 빨리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서였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잦은 아르바이트로 주인인 사장님과 친해졌고 그 이후로 공짜 커피나 칵테일 정도는 얻어 마실 수 있는 사이가 되었던 것입니다. 로도스 시의 바 골목(Bar Street) 낮에는 이렇게 한산하지만 밤에는 이렇게 되는 곳입니다. (image - Rodos Bar Street) .. 2014. 4. 26.
이민을 고민 중이세요? 그리스에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희생자 가족은 말 할 것도 없고 그 상황을 실시간으로 매체를 통해 지켜보는 국민들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 또한 틈 나는 대로 컴퓨터와 모바일로 사고 상황과 관련 기사들을 볼 때마다 여전히 눈물이 나고, 뭘 먹어도 맛있는지 어떤지 잘 못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새 제게, 부쩍 이민 관련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개별적으로 다 답해드릴 수가 없어, 제가 직간접적으로 이민절차와 생활을 경험한 것들을 이렇게 써봅니다. ※ 이민 고려할 때 이 부분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1.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해외생활인가? 이민인가? 보통 이민은 해외에 장기적으로 거주하는 것을 뜻합니다. 궁극적으로 영주비자(영주권)를 얻어야 가능합니다. 만약 내가 원하는 것이.. 2014. 4. 25.
내 그리스인 친구, 이번엔 오징어땅콩을 이것과! 지난 번에 새우과자를 와인과 함께 먹었던 제 그리스인 친구 마리아를 기억하시나요? 몇 주 전 이 친구 집에 차를 마시러 갔었는데, 당시 저희 집이 한참 페인트칠 중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을 때여서 급하게 집에 단 한 봉지 남은 오징어땅콩과자를 들고 갔었습니다. 새우과자를 와인안주로 맛있게 먹었던 친구이니, 좀 더 맛이 독특한 오징어땅콩도 와인과 먹으려고 하려나? 내심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과자를 들고 집에 들어가니, 친구는 이틀 야근 후라 후줄근한 잠옷차림에 몽롱한 상태로 저를 맞이했습니다. 사실 그리스의 국립종합병원 의사는 월급이 일반 사립병원 의사만큼 아주 많은 것도 아닌데다, 경제 불황으로 사립병원보다 거의 무료나 다름없는 국립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더 야근이 잦아져서, 제 친구는 요즘 늘.. 2014.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