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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그리스어15

내가 그리스 남편 옷 취향을 의심했던 이유! "아, 잠깐만 오늘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렀더니, 잠깐 가서 블라우스 좀 갈아 입고 올게." 동수 씨와 친구로 지낼 때였는데, 뭘 물어보려고 통화를 하던 중 동수 씨가 영어로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저는 생각했습니다. '블라우스?! 티셔츠가 아니고?? 웬 블라우스?! 프릴 달린 이런 것????' 저는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혹시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게다가 영상통화를 했던 것도 아니어서 정말 블라우스로 갈아입었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었는데요. 그리고 며칠 뒤였습니다. 동수 씨가 지난 번 제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에 대해 답변을 해 주려고 전화를 해왔는데요. 알려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으려는데 토요일인데 뭘 하며 보낼 거냐고 묻길래, 난 오늘도 일 .. 2014. 5. 31.
이메일 @표시, 그리스에서는 이렇게 귀엽게 불러요! 요즘은 오프라인에서도 새롭게 무엇을 가입하려고 하려면, 어디를 가나 꼭 이메일 주소를 묻곤 합니다. 어떤 경우엔 서류에 표시된 곳만 내가 적어도 되는 경우도 있고,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정도만 말로 불러주면 직원이 친절하게 전산에 입력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활 속에서 내 이메일을 누군가에게 말로 불러줄 때, 한국에서는 중간에 있는 @ 표시를 "골뱅이" 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기회가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 표시의 영어식 표현인 AT 앳(앹) 라고, 골뱅이란 표현과 혼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라마다 이 골뱅이 표시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는 것을 혹시 알고 계시나요? @ 골뱅이 표시를 부르는 나라마다 다른 명칭들. (출처-위키백과) (참 재미있고 다양한 표현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2014. 5. 5.
헉! 그리스에서는 ‘사요나라’가 이런 뜻이라고?! "어쩌고 저쩌고 그랬는데, 사요나라 어쩌고 저쩌고…." 그리스에 이사온 첫 여름, 제 귀에 자주 들리던 그리스인들의 말이었습니다. 저는 도대체 그들의 대화의 문맥과 전혀 맞지 않는 일본어 사요나라, 라는 단어를 왜 그렇게 그리스인들이 자주 사용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일본어 사요나라(さよなら) 의 원 뜻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잘 가요." 라는 뜻으로, 오래 못 볼 사람과 헤어질 때 사용하는 말인데요. 그리스인들이 이 말을 인사말이 아닌 문장 중간 중간에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어떤 명사 로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어느 날 저는 그리스어 '사요나라'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올리브나무! 날씨가 더우니 이제 사요나라를 챙겨야 하겠구나." 시아버님께서 제게 말.. 2014. 2. 27.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그리스인들 사람에게 가장 향기롭게 들리는 단어는 다름 아닌 바로 자기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의 이름을 반복해서 불러주어야 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이는 누군가 내 이름을 실수로 다르게 불렀을 때 상대에게 크게 실망하게 되는 경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상대방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기'를 하는 부분에서, 저는 그리스로 여행와 그리스인들을 알게 되고도 한참 동안 그리스어로 이름을 부르는 이들의 문화를 몰라 많은 것을 놓쳤었습니다. 우선 이전엔 영어식 발음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그리스인들의 이름을 부를 때 많이 곤혹스럽게 느꼈었습니다. 영어의 R발음이나 L 에 해당하는 발음들이 영어와 아주 달랐기 때문었습니다. 그리스어의 Ρρ로는 한국어로 '으로'를 순간적으로 한 호흡.. 2014.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