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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독백

꿋꿋한올리브나무 씨, 입이 웃고 있어요.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10. 9.

 

 

얼마 전 빨리아뽈리 고성에 갔을 때, 이렇게 희한한 모습으로 공중부양 하는 듯 앉아 있는 청년이 있어 빵 터졌었는데요.

 

웃었던 이유는 분명 눈속임으로 공중부양 하듯 앉아서 동전을 받고 있는 이 남자의 얼굴이 초보인 듯, 그리 뻔뻔하지 못했고 자신을 쳐다 보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피하며 살짝 부끄러워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분명 집시는 아닌 듯 보였는데, 아마 젊은 청년이 용돈을 벌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오늘 저와 딸아이는 이 사진을 다시 함께 들여다 보며 웃었는데요.

이유는 딸아이가 오늘 아파서 학교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뭔가 웃을 거리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일 년에 한번 아플까 말까 건강한 아이인데, 지난 일요일 저녁 반에서 친한 친구 마리아 아가피의 생일 파티가 야외 놀이터가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있었는데, 그만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웠던 것입니다.

   

딸아이는 이날 옷을 많이 껴입었는데도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놀란 모양이에요.

생일파티에서 만난 같은 반 학부모 엘레니와 마리아입니다. 

알리끼 엄마 마리아는 저의 제일 친한 친구 중 하나인데, 최근 목수술을 해서 3주동안 휴직 중입니다.

 

 

딸아이는 어제 하교 후부터 미열이 있더니 아침에 일어나질 못해 결국 결석하고 내내 누워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은 여러분께서 써주신 감사한 댓글에 답글을 써야지 했는데, 그 일은 또 내일로 미루어졌네요.

댓글에 답글이 늦어지면 내색은 안 해도 기다리고 서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저도 블로그에 글을 써서 발행하기 전, 독자의 입장에 있어봤기에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애독 블로그에 들어가서 댓글을 언제 써주나 몇 번씩 확인했던 적이 있었으니까요.

 미안미안합니다~~

그런데 내일 딸아이가 3학년 처음으로 보는 정식시험이 있어서, 공부를 봐주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요.

(몸이 아직 안 좋은데 시험 공부를 하겠다는 딸아이가 기특해서 엉덩이 두드려 줬습니다^^)

 

그럼에도 제 입이 양쪽 입꼬리를 올리고 웃고 있는 것은, 몸이 피곤하고 가라앉을 수록 입꼬리를 이렇게 올리고 있으면 기분이 덜 우울해서 저는 지금 의식적으로 입꼬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급기야 마리아나가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군요.

"엄마? 왜 입을 그러고 있어? 왜 웃어? 뭐 좋은 일 있어? 엄마 웃는 얼굴이 공부에 방해가 돼."

??

헉

내 얼굴이 그렇게 이상하단 말인가??? 싶었지만

"얼른 외우기나 하셔~! 너 간호하느라 피곤해서 눈이 쾡해서 그런 거야!"

라고 이 이상한 표정에 대한 변명만 늘어 놓고 있습니다.^^

 ㅎㅎㅎ

 

마지막으로 그리스에서 몇 달 전, 이동통신사 광고로 올라왔던 동영상 하나를 소개할게요.

 

 

 

 

 

광고 내용처럼 꼭 연인이나 부부가 아니더라도 저렇게 오랜 세월을 변함없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는 것은 인생에서 큰 축복이지 싶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