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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59

한국어, 그리스인에겐 이렇게 들린다고 하네요! 한국인이 없는 곳에 사는 저와 딸아이는 평소 그리스인들과 섞여 있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럿이 함께 있을 때는 그리스인들을 배려해서 둘이 대화를 해야 할 경우에도 그리스어를 사용합니다. 물론 둘만 있을 때는 항상 한국어 위주로 사용하지만, 만약 여러 친구들이 함께 있는데 우리끼리만 계속 한국말로 속닥 속닥 얘기할 경우 자칫 함께 있는 다른 사람들을 따돌리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감정이 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좀 다른 경우지만 제가 한국에 살 때, 한국인 재일 교포 출신의 지인이 있었는데 한국어도 잘 아는 지인의 아들과 이 지인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굳이 항상 일본어로만 대화를 해서, 사람들에게 빈축을 샀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저와 딸아이는 그리스인들 앞에서도 한국.. 2014. 2. 4.
많은 설거지를 참 손쉽게 하는 그리스인들 평소에도 집안 모임이 많은 그리스인들에게 있어 명절은 참 많은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입니다. 그리스 역시 한국처럼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들이 기차, 비행기, 배, 승용차를 타고 이동해 한 곳으로 모이게 되고, 명절 모임을 하는 집에서는 음식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제가 여행으로 그리스에 들렀을 땐 이런 그리스의 명절 때라 하더라도 이곳에 대해 잘 모르니 대충 상차림이나 돕고 구경꾼 입장에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에 살게 되니, 이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명절 손님 맞이의 여러 가지 모습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명절에 해야 하는 집안 일 중에 가장 제 눈에 신기하게 보였던 것이 바로 이들이 그 많은 가족이 하루 종일 먹고 남긴 그릇을 설거지하는 방법이.. 2014. 2. 3.
그리스 문구점엔 한국의 ‘이것’이 없다니! 오래 전 그리스에 여행을 와 아테네를 구경할 때였습니다. 중심지인 신타그마를 지나다가 한 대형 서점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마치 한국의 종로나 잠실, 강남에 있는 대형 서점을 연상시키는 여러 층으로 되어 있는 그 서점엔, 다양한 책 외에도 휴대폰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와 팬시상품, 문구류도 함께 있었습니다. 아테네 신타그마에 위치한 대형 서점 P 늘 보던 것과 다른 스타일의 팬시상품과 문구류에 마음이 빼앗긴 저는 1층부터 꼭대기층까지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요. 특히 다이어리들과 실용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의 수첩들에 홀딱 반했습니다. 뭔가 기록하길 좋아하는 저로서는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구경을 하던 중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십 여가지가 넘는 다이어리나 수첩들이 단 한번도 열어 본 적이 없는.. 2014. 1. 22.
헤라클레스가 지나갔다는 장소에 가보니 지난 주말, 저희 가족은 남편 매니저 씨의 일 때문에 로도스 섬의 산악지대에 있는 한 지역에 가야 했습니다. 그 지역에도 면 단위의 개성 넘치는 마을들이 있지만, 저희가 살고 있는 로도스 시에서 100km가 넘어 차로 두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지역이고, 우리나라 대관령 고개처럼 산으로 구불구불 도로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는 곳들이라 평소에 특별한 일 없이 가게 되는 곳은 아닙니다. (로도스 섬에는 로도스 시를 제외하고 읍 면 단위의 마을들이 총 45 개가 있습니다.) 일을 끝내고 로도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을인 엠보나라는 곳에, 그곳 출신인 이웃 술라 아주머님 가족들이 연휴 내내 머물고 있어 저희도 그곳에 잠깐 들르기로 했습니다. 엠보나 마을이 위치한 아타비로 산은 해발 1216m 높이로 설악산 .. 2014.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