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483 내 그리스인 친구를 완전 변하게 한 어느 일 주일 "일은 잘 하고 온 거야?" 지난 주 출장을 갔던 친구 스테르고스가 오늘 저희 사무실에 들렀고 반가운 마음에 일 얘기부터 묻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에겐 가장 소중한 친구입니다. 몇 주간 못 만났었기에, 그간의 근황에 대해 서로 물었습니다. 얼굴이 햇볕에 좀 그을린 그는, 타 지역 출장 동안 집밥이 무척 그리워서 오늘은 그의 어머님인 제 이웃의 술라 아주머님이 특별히 만든 생선스프(우리나라 어죽 같은 느낌입니다.)를 먹기 위해 어머님 집에 와서 밥을 먹을 거라고 했습니다. 언제나 마리아나를 특별히 예뻐해서 생일 때마다 용돈을 챙겨주는 친구라, 저는 이번에 마리아나가 성적표를 받은 이야길 했습니다. 처음 저희가 이민을 왔을 때 그는 그리스어 쉬우니까 금새 배울 거라고 많이 격려를 해주었던.. 2014. 4. 1. 아스프로 이야기를 괭인 님께서 웹툰으로 그려주셨어요! 작년 어린이날 마리아나에게 이 그림을 선물해주신 분들을 기억하시나요? 웹툰을 그리시고 여러 종류의 미술 작업을 하시는 블로그 이웃, 괭인 님 두 분이신데요. 이번에 감사하게도 아스프로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려주셨답니다. 사전에 제게 미리 물어 보시고 그리신 것이라, 저도 어떤 그림이 나올 지 무척 궁금했었는데요. 긴 설명보다 궁금하신 독자님들은 직접 가서 보셔도 좋을 듯 해서 괭인 님의 포스팅 주소를 공유할게요. http://meeoow.tistory.com/363 이곳을 클릭하시면, 두 분께서 그리신 아스프로 이야기를 보실 수 있답니다. 저 혼자 보기엔 몹시 아까운 웹툰이라 독자님들과 이렇게 공유합니다. 여러분 좋은 밤 되세요! ...늘 감사합니다. 꿋꿋한올리브나무 드림. 2014. 3. 31. 그리스의 여름 맞이, 교복 벗고 습관 고백^^ 배경음악 -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 " 이 사진 기억하시지요? (2013/12/12 - [신비한 로도스] - 내가 ‘권투 하는 곰’이라 불린 이유) 이제 그리스의 아침 기온도 제법 올라가 겨울 내내 입던 사진 속의 교복 같던 파카를 드디어 벗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잠 잘 기회만 있으면 베개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평소 유일하게 늦잠을 잘 수 있기에 쉬어야 하는 토요일 오전, 하필 지난 토요일 오전엔 마리아나 학교에서 주최하는 동화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있어 몇 시간을 멍 하니 그곳에서 앉아 있다가, 오후에 장 보고 요리하고 이래저래 바빴더니 이른 저녁부터 사랑하는 베개와 혼연일체가 되어 정신 없이 꿀잠을 잤습니다. 저희 친정집안은 외할머니, 엄마, 저, 제 여동생들, 그리고 마리아나, 조카.. 2014. 3. 31. 뭐? 그리스 아이들이 그것 때문에 한국에 가겠다고?! "엄마! 친구들과 함께 한국에 가기로 했어! 우리끼리만!" 마리아나가 얼마 전 학교에 다녀와 한 말은 참 기가 막혔습니다. 아니, 이제 만 나이 8-9세(한국 나이 10세)인 아이들이 어딜 간다는 것인지, 그것도 자기들끼리만 간다니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그냥 장난으로 하는 소린가 싶어 무시하려 했지만 그 다음 이어지는 말은 제법 구체적이었습니다. "우리가 계획을 세워봤는데, 열 두 살이면 신분증이 나오고 우리끼리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니까, 오! 엄마 신분증 나오면 정말 좋겠다! 그치? 어른 같잖아요! 하하! 아무튼 열 네 살이나 열 다섯 살 쯤엔 우리끼리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들 없이! 하하. 생각만 해도 정말 좋아요!" 저는 하던 일을 멈추고 녀석의 얼굴을 쳐다보며 묻지 않을 수 없었.. 2014. 3. 29. 그리스 약국엔 왜 이런 걸 팔지? 묻는 한국인 친구 제가 아끼는 동료이자 친구부부가 몇 년 전 그리스로 신혼여행을 왔던 적이 있습니다. 새 신랑은 늦은 나이까지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하며 아내 될 사람이 나타나길 묵묵히 기다렸고, 운명처럼 열 살 차이 나는 젊고 지혜로운 여성과 만나 열애 끝에 결혼에 성공하게 되어 지금은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민 전 제가 워낙 아끼던 이 두 사람이 당시 신혼 여행을 이곳으로 온다니 기뻤고, 그래서 그리스 여행 일정 동안 많은 곳을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시내 구석구석을 함께 걸으며 구경하고 있었는데, 상점의 진열장들을 밖에서 보던 새 신랑이 제게 물었습니다. "아니! 그리스 약국엔 왜 이런 걸 다 팔아요? 진짜 신기하네요!! 하하하." "하하..그렇지요? 저도 처음 이민 와서 왜 저런 걸 약국에서 .. 2014. 3. 28. 생선 뜯다 밝혀진 그리스 시할머니의 엉뚱한 진실 오늘은 그리스의 생선튀김과 마늘 소스를 먹는 국경일이었습니다. 사실 3월25일은 그리스가 터키의 350년간의 지배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독립운동을 시작한 날입니다. (참고글- 2013/03/26 - 생선튀김에 마늘소스를 꼭 먹어야하는 그리스의 비장한 국경일) 그런데 어제부터 갑자기 조금 추워진 날씨에 아침부터 비가 와서, 시내 퍼레이드 구경도 갈 수 없었고 올해는 날씨가 좀 이르게 따뜻하다 싶어 정원에서 하기로 했던 가족식사는 결국 집안에서 해야 했습니다. 저는 부랴부랴 집안 대청소를 하고 테이블을 차렸습니다. 두 시간 동안 꼼꼼하게 박박 집안 대청소를 하고, 테이블을 다 차리고 음식을 나르기 시작하자 갑자기 환하게 해가 떴네요.^^;; 어머님과 고모님들, 시누까지 함께 도와 여러 요리를 해서 날랐고, .. 2014. 3. 26. 나를 완전 화나게 만든 마리아나, 겨울왕국으로 웃기다니. 모든 아이들은 찾아보면 장점과 배울 점이 있으니, 한 두 명 단짝 친구가 있더라도 여러 아이들과 골고루 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라고 저는 마리아나에게 강조하곤 했었습니다. 낯선 이들 앞에서 수줍음이 많은 마리아나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딸아이는 그럭저럭 같은 반 여자아이들과 골고루 잘 지내는 것 같았고, 많이 친하지 않았던 조이와도 최근 좀 더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조이는 알바니아인 아이이지만 성품이 좋고 영리하고 명랑한 아이라, 수줍음이 많고 엉뚱한 마리아나와 서로 없는 면을 보완하며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저로서는 흐뭇하기만 했습니다. (참고글 2013/04/11 - 이민자의 편견을 깨준 딸아이 친구 조이와 세바) 사건은 오해에서 발생되었다. 그런데 지난 주부터 부쩍 저를 복도에서 마주친 조이가 .. 2014. 3. 25. 그리스 식당, 연인들의 좋은 데이트 코스인 이유 '저기 그리스 식당 아니야?' 영국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의 한 장면을 보다가 제가 혼자 내뱉은 말입니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집안 내력으로 갖고 있는 남자 주인공 팀이, 좋은 여자 메리를 만났지만 과거로 시간여행을 했다가 그녀와 인연은 없었던 일로 되어버렸고 다시 그녀와의 인연을 어떻게든 이어보려고 하는 과정에서, 그녀를 한 식당에 같이 가자고 초대를 합니다. 그녀는 이 식당이 '맛있는 전채요리가 10가지는 되는 식당'이란 말을 최종적으로 듣고, 그를 따라 그 식당에 가게 되는데요. 이 때 이 식당의 음식이나 식당 이름이 영화상에 보이는 것은 아니었는데, 두 사람의 대화 사이로 조용히 흐르는 그리스 전통음악을 듣고 여기, 그리스 식당이구나!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그리.. 2014. 3. 24. 뜻밖에도 새우과자를 이것과 먹는 내 그리스 친구 가끔 친구 미리아의 집에 초대를 받으면, 빈손으로 가게 되진 않습니다. 마리아는 언제나 딸아이를 위해 여러가지 과일을 잘라 주고, 저에게 줄 맛있는 커피를 제가 도착하는 시간에 딱 맞춰 내려 놓기 때문입니다. 예쁘게 준비된 유기농 초코쿠기도 그녀의 집에서 대접받는 고마운 것 중 하나입니다. 그녀는 단 것을 좋아하지만 살찔까 봐 극도로 조심하는 편인데 단 것 중 작은 도너츠만큼은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지 그럭저럭 편하게 먹는 편이라, 저는 주로 미니 도너츠를 한 상자 사서 놀러 가곤 하는데요. 그런데 하루는 그 친구의 집에 가기 전에 도저히 도너츠 가게에 들를 짬이 나질 않는 것입니다. 들렀다 가면 약속 시간이 늦을 것 같았기에, 어쩔 수 없이 저는 부모님께서 한국에서 보내주셨던 새우과자 한 봉지와 참깨 .. 2014. 3. 21. 그리스 여름 이렇게 빨리 오는 건 반칙이잖아요? "어머! 마트에 반팔이 벌써 나온 거야? 어제 마트에 갔더니 반팔과 조리샌들 사요나라가 벌써 진열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그리스는 원래 다른나라보다는 봄이 짧고 여름이 좀 빨리 오긴 하지만, 평소 4월 중순의 날씨가 올해는 3주 이상 당겨져 현재 나타나고 있어 정말 당황스러운데요. 게다가 이른 아침 출근길엔 겨울 파카를 벗을 수가 없고, 낮엔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는 아주 이상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과 2주 전에 폭우가 오던 사진인데요. 흙탕물이 흘러내려 물웅덩이를 만들어, 걷다가 신발과 바지가 다 젖을 만큼 비가 많이 왔었습니다. 그런데? 한 낮에 해가 뜨거워, 운전을 하며 창문을 열었는데 신호대기 틈을 타 밖을 보니, 역시나...민소매로 조깅을 하는 사람이 보이네요! .. 2014. 3. 20. 날 좀 당황시킨 그리스인 아기의 솔직 반응 지난 달 마리아나의 사촌 미카의 생일파티가 있었습니다. 그 맘 때 다른 파티들처럼 역시 이 파티에도 아이들은 가장무도회 차림으로 참석했었는데요. 마리아나 보다 한 살 어린 미카의 반 친구들, 주변 이웃들, 지인들의 자녀들… 집안은 어른들과 아이들로 발코니의 테이블까지 꽉꽉 찼습니다. 미카의 집은 로도스 시 밖의 저희 집과 좀 떨어진 해안 호텔거리 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그 파티에 온 지인들 중 제가 알만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학교가 비슷한 지역도 아니고, 동네가 가까운 것도 아니니 말이지요. 미카 집이 있는 로도스의 호텔과 리조트 밀집 지역의 사진들인데요. 사진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여름이 빨리 왔으면 싶어집니다.^^ 하지만 미카 네의 이웃인 딱 한 가족과는 저도 알고 지내왔는데요. 클레오파.. 2014. 3. 19. 한국 남자, 그리스 여성에게 매력 있는 상대적인 이유 제 주변에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조금이라도 접해본 그리스인 여성들이 어김없이 제게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정말 한국 남자들이 저래?" 그리스인 여성들이 말하는 "저래?" 라는 말 속에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 부분은 '요즘 한국남자의 성향'인데요. 물론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잘 가꾸어진 멋진 외모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건 대부분 진짜 한류팬인 그리스여성들의 경우이고, 그냥 몇 번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접했을 뿐인데도 그리스인 여성들이 "한국 남자, 매력 있어!" 라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이 부분 때문입니다. 1. 자상한 말투의 한국 남자 한국 드라마 속 자상한 한국 남자(사진 출처- MBC 금나와라 뚝딱) 몇 번 언급했듯이 그리스인 남성들은 '내 사랑' '내 아기' '내 심장' 등등 별별 미사여.. 2014. 3. 18.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