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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들의 윙크, 오해하면 아주 창피해져요! "저기...동수 씨. 네 친구 좀 이상했어. 왜 자기 여자친구도 옆에 있는데 밥 먹다 말고 날 보고 윙크를 하는 거야? 도대체 저의가 뭐지?" 그리스인 동수 씨의 친구들 여럿과 함께 밥을 먹고 나와 식당 앞에서 각자의 차로 헤어지자마자 득달같이 제가 물었던 말입니다. 여덟 명 정도가 모인 식사 자리였는데, '사바스'라는 이름을 가진 동수 씨의 친구는 그날 7년 째 연애 중이라는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왔고, 앉다 보니 제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밥을 한참 먹으며 이런 저런 대화들이 오고 가는데 갑자기 그 친구와 저는 눈이 딱 마주쳤고, 저는 첨 보는 친구라 민망하지 않으려고 살짝 웃어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 글쎄 그 친구가 제게 윙크를 딱 하는 게 아니겠어요???? 왜...나한테....윙크를???? 제가.. 2014. 3. 4.
세대를 이어 친구로 지내는 참 끈끈한 그리스 문화 지난 토요일, 저와 딸아이는 집안끼리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왔던 마리아의 작은 딸 에브도끼아의 이름날 파티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파티에서 군무를 추는 에브도끼아 친구들(6학년)의 움짤입니다.^^ 이맘 때는 개인 생일 파티나 이름날 파티에도, 대개 가장무도회 복장으로 참석하게 되어 있는데요. 마리아나는 백설공주 옷보다 한복이 좋다며, 또 한복을 입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자주 한복을 입는 것 같네요.^^ 림보를 하는 아이들. 그리스 답게 튜닉을 입은 아이가 있네요.^^ 파티의 DJ를 맏은 하랄라보스. 그리스 아이들은 파티를 하면 그리스 음악과 각나라의 팝을 들으며 춤을 추곤 하는데, 이날 싸이의 노래도 틀어 주어서 깜짝 놀랐었답니다. 확실히 6학년 큰 아이들 파티라 부모들이 거의 .. 2014. 3. 3.
사람들은 어떤 기대감으로 제 글을 클릭하는 걸까요? 뭐 글이 메인에 노출되면 의례 욕설이나 악플이 붙는 것은 이제 이골이 나서 그냥 삭제하고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니 인생이 얼마나 고달프면 아무데나 욕을 내뱉냐, 니 인생도 참 불쌍하다. 싶은 마음에 넘어가 주는 겁니다. (그러나 욕설로 도배한 당신은 알아 두십시오. 저는 신고할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허허실실한 저 같은 인간이 화나면 제대로 끝을 본다는 걸 당하게 될 대상이 하필 당신이 되지 않길.) 근데 어제 글에 상스러운 욕설로 제 일상과 제 글을 비판하는 것도 모자라서, 제 글을 '개잡소리'라 표현한 사람의 댓글을 마주하면서, 저는 한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고정 독자 분들께서야 일부러 찾아와 주시는 것이니 단순한 '호기심' 만으로 매일 글을 보러 들어오시진 않는다라는 것을 저도 충분히 알고, 감.. 2014. 3. 1.
그리스 이민 초 딸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 2.끝. 딸아이는 손을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그 작은 손을 잡은 제 손도 덩달아 떨리고 있었습니다. "엄마, 너무 무서워~~엉엉엉.." 그런 딸아이를 지켜보는 제 눈에도 눈물이 고이고 있었습니다. 누가 보면 정말 큰 난리가 난 걸로 오해하기 딱 좋은 그런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지만, 사실 저희 모녀가 그렇게 손까지 덜덜 떨며 마주 보고 울게 된 것은 다름 아닌 "흔들리는 치아" 때문이었습니다. 이민을 오고 1년 동안은 정말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넋을 놓고 지냈었던 저에게(그땐 길도 모르고 그리스어를 못 알아듣는 부분도 많았고, 겨울엔 태어나 처음 보는 형태의 폭우가 너무 무섭게 와서 집 밖에 3주나 못 나갔던 적도 있었을 정도니까요.), 그 일은 정말 갑자기 닥친 일이었습니다. 별안간 마리아나의 아랫니 하나가 .. 2014. 2. 28.
헉! 그리스에서는 ‘사요나라’가 이런 뜻이라고?! "어쩌고 저쩌고 그랬는데, 사요나라 어쩌고 저쩌고…." 그리스에 이사온 첫 여름, 제 귀에 자주 들리던 그리스인들의 말이었습니다. 저는 도대체 그들의 대화의 문맥과 전혀 맞지 않는 일본어 사요나라, 라는 단어를 왜 그렇게 그리스인들이 자주 사용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일본어 사요나라(さよなら) 의 원 뜻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잘 가요." 라는 뜻으로, 오래 못 볼 사람과 헤어질 때 사용하는 말인데요. 그리스인들이 이 말을 인사말이 아닌 문장 중간 중간에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어떤 명사 로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어느 날 저는 그리스어 '사요나라'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올리브나무! 날씨가 더우니 이제 사요나라를 챙겨야 하겠구나." 시아버님께서 제게 말.. 2014. 2. 27.
그리스인에게 배운 스파게티 면 쉽게 삶는 법 그리스인들은 모든 종류의 파스타를 다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리스의 일반 대형 슈퍼마켓에는 진열대 한 줄 전체에 모양별, 종류별, 회사별로 각기 다른 파스타가 백 여가지는 진열되어 있을 정도 입니다. 그리스는 우리나라에서 '파스타' 하면 떠오르는 이탈리아와 인접한 국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리스 가정에 파스타가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서로의 영토를 점령했던 시기도 있었으니 이 시기를 통해 음식 문화가 다양하게 교류되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그리스 가정식 요리 중에는 이탈리아식과는 또 다른 그리스의 독특한 파스타 요리들이 존재하는데요. 사실 제게 그리스인들의 파스타, 특히 긴 면발의 스파게티를 삶는 법을 처음 알려준 사람은 다름 아닌 매니저 씨였는데요. 원래 그리.. 2014. 2. 26.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2014? 내 블로그가?! 오늘 한 독자님께서 제 블로그가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2014 후보에 올라 있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응? 그럴리가?' 싶어 들어가보니, 정말 시사/비즈니스 부분에 후보로 올라있지 않겠어요? 게다가... 이 어설픈 손그림과 함께!! 뙇! 헉...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전, 정말 몰랐습니다. 심지어 다른 블로거님들, 두 분에게나 투표를 하면서도 몰랐어요. 아예 제가 후보에 올라 있을 거라고는 상상 조차 안 했던 모양입니다. 투표일이 3일밖에 남지 않아서(2/28 까지) 이 사실을 독자님들께 알려야 하나 잠시 고민했는데요. 그래도 저도 모르고 있던 중에 일부러 찾아가 이미 투표해 주신 (소중한 8표가 있더라고요.)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 이제라도 이 사실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 .. 2014. 2. 25.
그리스 학교 가장무도회의 최고의 얼굴들! "친구야! 너의 얼굴 분장은 우리가 책임진다!" 딸아이를 늘 친구라고 부르는 한국어 제자 갈리오삐는 딸아이의 학교 주최로 가장무도회가 있다는 말에 환호를 지르며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안 그래도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나름 바쁘고 피곤할 텐데, 그렇게까지 신경 써 준다니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요. 약속된 토요일 전교생 가장무도회 파티 전에, 저와 딸아이는 조각 케이크를 한 아름 사서 디미트라의 집에 들렀습니다. "아니, 이 낯선 처자가 뉘신지…?^^" 화장을 이렇게 진하게 처음 해보는 딸아이는, 본인 얼굴이 몹시 낯설어서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지만, 메이크업을 해 준 디미트라가 "일년에 한번인데 어때~ 방금 너 오기 전에 내가 얼굴 분장 해준 아이는 완전 검댕을 잔뜩 칠하고 해적 분장을 하고 갔다고.. 2014. 2. 25.
멀고 낯선 그리스식 파티에 참석했던 이유 "뭘 굳이 학원 파티까지 참석하려고 그래? 그것도 한 시간이나 떨어진 동네에서 파티를 한다며. 안 피곤하겠어?" 제가 마리아나 영어학원에서 주최하는 가장무도회 초대장을 보여주자 남편이 제게 했던 말입니다. 그리스의 가장무도회 아뽀끄리에스απόκριες 파티 시즌을 맞아 학원에서도 파티를 연다고 하는데, 하필 로도스 시 밖의 학원 분점이 있는 지역에서 열린다고 했고, 날짜가 금요일 저녁이라 제가 이 파티를 가려면 한국어 수업을 1시간 앞당겨야 하며, 수업을 하러 갈 때 애를 미리 다 준비 시켜서 데려가서 수업이 끝나자 마자 출발해 컴컴한 밤의 외곽도로를 1시간을 달려야 참석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로도스 시에서 1시간 떨어진 파라디시 지역에 있는 영어학원 분점 게다가 토요일에 전교생이 함께 하는 .. 2014. 2. 24.
고기 구워 먹는 국경일, 그리스인들의 시름을 덜어주네! 드디어! 그리스의 먹는 국경일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빵빠라방~~ 지난 목요일(20일)이었던 치크노뺌디를 기점으로 앞으로 줄줄이 먹는 국경일들이 당분간 이어질 예정인데요. Τσικνόπέμπτη 치크노뺌디 '고기 굽는 연기가 나는 목요일' 이란 의미의 치크노뺌디는 그리스의 국교인 정교회의 절기에 맞추어 정해진 날로, 그리스 최대 명절 중 하나인 빠스하(부활절) 40일 전부터 음식에 대해 절제하는 전통과 관련이 있습니다. 즉 음식을 절제하기 전에 고기를 실컷 구워 먹으며 명절을 즐겁게 기다리는 국경일입니다. 이 시기엔 전국적으로 할로윈과 비슷한 가장무도회(απόκριες πάρτι 아뽀끄리에스 파티)를 하며 즐기고, 그 가장무도회가 있는 주 목요일이 전 국민이 고기를 구워먹는 날인 것입니다. 부활절이 해마다.. 2014. 2. 22.
그리스 이민 직후 딸아이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1. “아니야, 안 갈래요. 엉엉엉..나 무서워요. 엉엉엉..” 그리스로 이민 당시 딸아이는 아직 어린 나이였습니다. 모든 게 낯설었던 이곳에서의 생활에 막 적응하려고 애쓰는 중이었지요. 그런 딸아이를 매니저 씨가 억지로 끌고 어디론가 가려고 씨름하는 중이었고, 딸아이는 울며 불며 안 가겠다고 버티는 중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딜 데리고 가려고 그래?” 이상해서 묻는 제게 매니저 씨의 대답은 깜짝 놀랄만한 것이었습니다. “응. 마리아나 귀 뚫어 주려고.” "뭐라고???? 얘가 몇 살인데 귀를 뚫는다는 거야???? 안 돼!!" 한국에선 단 한번도 애 귀를 뚫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꺼낸 적도 없는 매니저 씨였는데, 그리스에 오자마자 귀를 뚫어 주겠다고 성화이니 저는 기가 막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리브나무, 그리.. 2014. 2. 21.
나를 4등신으로 느끼게 만든 그리스 이민생활 어제 글 말미에 제가 재미 삼아 어설픈 자화상 몇 개를 그려 넣었는데요. 한 독자 분께서 이런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감사하게도 댓글을 재미있게 써 주셔서 빵 터져 한참 웃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실제로 그림처럼 4등신인가? 난 나 스스로를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진심으로 순수한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 키는 167cm라서 제 또래의 한국인 여성 중에는 큰 편이고, 그리스 여성들과 함께 있어도 큰 편에 속하는데요. 아무리 제가 한참 운동을 할 때에 비해 체중이 많이 늘었고 기본적인 덩치가 있는 형이라고 해도, 왜 나는 현재 스스로를 4등신처럼 여기는가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결론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아…이것은 상대적인 것이구나!!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운동을 .. 2014.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