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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자녀를 키우는 데엔 ‘필터’가 필요하다. 모든 유럽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유럽, 특히 EU에 속한 국가들의 유럽이 자녀를 교육하는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는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주, 국제 아동 구호 단체인 Save the Children에서는 전 세계의 국가를 대상으로 '엄마가 되기(To be mothers)에 좋은 국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보면, 30위의 한국보다 엄마가 되기 좋은 나라로 높게 평가된 곳들로 유럽 국가들이 대거 랭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도표에 관한 더 자세한 보고서는 Save the Children 싸이트에서 PDP 파일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avethechildren.org/site/c.8rKLIXMGIpI4.. 2014. 5. 13.
그리스 아이들을 기겁하게 한 올해 유로비전 우승자 유럽인들의 음악축제 2014년 유로비전(Eurovision song contest) 결승전이 지난 토요일에 개최되었습니다. 해마다 독특한 참가자들과 다양한 볼 거리로 유럽인들과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으는 유로비전이니만큼, 그리스인들 역시 며칠 전부터 가는 곳 마다 올해의 유로비전에 관한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꺼내곤 했는데요. 저희 가족들도 예년처럼 다같이 모여서 열심히 시청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의 각 나라 참가곡들은 이상하리만치 비슷비슷하고 개성이 뚜렷하지 않아서, 모든 가족들이 좀 시들해 하며 경연을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차라리, 각국을 소개할 때(postcard 영상이라고 하는데요.) '국기 모양을 만드는 나라별 독특한 영상'이 노래보다 더 멋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작년 2013년.. 2014. 5. 13.
앗! 그리스에 두부가? 슈퍼에서 놀랐어요! 그리스에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장을 보러 슈퍼마켓을 갔었는데 한쪽에 두부를 잔뜩 팔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앗! 여행왔을 때는 보지 못했었는데, 두부도 있구나! 다행이다!" 저는 그 코너에 계신 직원분께 물어 보았습니다. "이거 두부(tofu)지요?" 그런데 그 분은 강경하게 "아니에요!" 라고 했고, 저는 혹시 외형이 두부와 비슷한 그리스 전통 치즈 페타인가 싶어서, "아, 그럼 이거 페타 치즈에요?" 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리스 전통 치즈 페타 Φέτα 그분은 또 다시 "아니에요!" 라고 대답하며, 이 두부같이 생긴 것의 '이름'를 제게 말한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인데다 발음도 어려워서, 도무지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소심하게 집으로 돌.. 2014. 5. 12.
낯선 그리스에서 난 무엇을 찾고 있었을까 며칠 전 로디니Ροδίνι라는 지역에 일이 있어 가게 되었습니다. 로도스 시 끝에 위치한 곳으로, 바다 쪽 경치가 좋고 시 안쪽보다는 큰 집을 좀 더 싸게 지을 수 있는 곳이라, 덜 복잡하고 상당히 넓게 주거구역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입니다. * 사진은 모두 며칠 전에 찍은 것들입니다. * 그런데 평소처럼 일만 딱 보고 돌아서 나오려다가, 제게 한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로디니에 있는, 그간 가려고 벼르던 장소에 가보자 싶었습니다. 그 장소에서는 오래 전 아주 특별한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로도스를 두 번째 여행할 때 있었던 이상한 일 오래 전 그리스 로도스를 두 번째로 다시 찾게 된 것은, 첫 번째 그리스 여행이 내게 준 충격과 여운이 말 할 수 없이 컸었기 때문.. 2014. 5. 11.
딸이 그리스 소풍 취소에 크게 상심한 이유 올 해 로도스 5월 날씨는 좀 이상합니다. 원래라면 이미 더울 만큼 더워져서 긴 팔을 절대 입을 수 없는 때인데, 웬만하면 비가 오지 않는 그리스의 5월에! 지난 주에도 비가 왔고 이번 주에도 이틀이나 비가 오면서, 민소매를 입고 돌아다니던 관광객들까지 점퍼를 꺼내 입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도 오늘 모두 긴팔을 다시 꺼내 입어야 했습니다. 마리아나의 학교에서는, 해마다 학년 말인 이맘 때 (그리스 학교는 6월 중순에 학년이 끝이 나고 여름방학을 시작해요.) 부모 동반 전교생 소풍을 가는데, 이번 주 원래 계획했던 소풍날에 그만 비가 오게 된 것입니다. 소풍 이틀 전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자, 개인 자가용으로 소풍장소로 이동하는 가정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에 대한 관광버스 대절까지 이미 끝.. 2014. 5. 9.
오늘 정식 포스팅은 저녁에 올라올 예정입니다. 하지만 음악은 함께 들어요 제가 참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2014. 5. 9.
딸을 이런 남자에게만 허락한다는 그리스인 아빠 동수 씨 어버이날이라고 동생이 부모님께 꽃 배달을 시켜드려야 하는데 해외라 그런지 결재가 자꾸만 에러가 난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같이 인터넷에 들어가보며 통화를 하다 보니, 오랜만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까지 길게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긴 통화를 하고 전화를 끊자, 동수 씨가 "무슨 할 말들이 그렇게 많아~ 한 시간도 넘게 통화하네~" 라며 툴툴거리길래, "응. 한국은 내일이 어버이날이잖아. 시차와 거리가 있으니 딸이 셋이나 있어도 이렇게 부모님을 챙겨드리는 것도 참 쉽지 않네. 그래도 동생이 저렇게 잘 챙기는 편이라 다행이야." 라고 대답했습니다. 제 말을 들은 동수 씨는 "아! 맞다! 그렇네... 그리스랑 어버이날 날짜가 다르니 신경을 잘 못 썼네. 전화 드릴 때 나도 바꿔 줘." 라며 한국의 장인 장모님에.. 2014. 5. 8.
그리스 슈퍼에서 뜬금없이 “한국을..”고백을 받다. 오늘 오전 업무를 마친 후, 빨리 장을 봐서 요리를 하려고 자주 들르는 슈퍼마켓에 갔습니다. 어쩌다 보니 마트가 붐비는 시간이 아닌 좀 한가한 시간에 들르게 되었고, 계산대 앞에서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서 저는 좀 여유 있는 걸음으로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게를 재서 가격표를 붙여주는 야채코너 직원에게 토마토를 담은 봉지를 건넨 후 기다리고 있는데, 그 직원을 사이에 두고 6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한 아저씨가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토마토 봉지를 직원에게 다시 건네 받으면서 '내가 동양인이라 이상해서 쳐다보나?' 싶어 얼른 자리를 뜨려는데, 아저씨는 입술을 달싹이며 제게 뭔가 말을 건넸습니다. "...&%*$%&*z*&^%$...."'지금 이 아저씨.. 2014. 5. 7.
이제는 말 할 수 있는 그리스인 남편의 고충 그리스 경제가 바닥을 찍고 다시 신용평가 기관들과 EU로부터 좀 나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이 불과 작년 하반기부터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리스는 국가신용 CCC 등급까지 바닥을 쳤던 상황을 벗어나, 드디어 B- / B 등급으로 상향 평가를 받게 되었고 이 등급이 아직 훌륭한 등급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점점 나아질 전망입니다. (기사 원문 http://uk.reuters.com/article/2014/03/21/uk-greece-ratings-idUKBREA2K0CZ20140321) 지난 몇 년간 그리스인들은 이런 구제금융과 EU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혈세라는 말이 꼭 맞는 엄청난 양의 세금을 냈고, 임금 삭감, 정리해고, 대출금리 인상 등의 모든 과정을 견뎠습니다. 거기에 발맞춰, 2012년부터 2013년.. 2014. 5. 6.
여러분, 만사가 귀찮습니다. 힘을 보태주세요. 저는 사실 요즘 글 쓸 의욕을 상당히 잃은 상태입니다.지난 주, 주중에 예고도 없이 글 발행을 안 했는데 제가 이유도 설명하지 않는 것을 보며아마 눈치 채신 분들도 분명 계실거라고 생각해요.글 쓸 의욕을 잃은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의욕이 없다고 해서, 글을 기다리는 분들이 계시는데 블로그를 일정 기간 닫을 수는 없어서 어려분께 이렇게 간곡한 SOS를 보냅니다.(많이 편찮으신 어머님께 제 글을 매일 읽어드린다는 몇 달 전 어느 분의 댓글이, 그리고 다른 많은 분들께서 써주셨던 격려와 관심의 댓글이, 오늘도 제 손을 키보드로 불러들입니다.) 저는 다른 이유도 있어서 이렇게 무기력해진 것이긴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요즘, 자신의 생활과 업무에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고 .. 2014. 5. 5.
이메일 @표시, 그리스에서는 이렇게 귀엽게 불러요! 요즘은 오프라인에서도 새롭게 무엇을 가입하려고 하려면, 어디를 가나 꼭 이메일 주소를 묻곤 합니다. 어떤 경우엔 서류에 표시된 곳만 내가 적어도 되는 경우도 있고,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정도만 말로 불러주면 직원이 친절하게 전산에 입력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활 속에서 내 이메일을 누군가에게 말로 불러줄 때, 한국에서는 중간에 있는 @ 표시를 "골뱅이" 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기회가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 표시의 영어식 표현인 AT 앳(앹) 라고, 골뱅이란 표현과 혼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라마다 이 골뱅이 표시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는 것을 혹시 알고 계시나요? @ 골뱅이 표시를 부르는 나라마다 다른 명칭들. (출처-위키백과) (참 재미있고 다양한 표현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2014. 5. 5.
참 적응 안 되는 그리스인들의 헤어진 연인을 대하는 태도 그리스인과 결혼해 그리스에 살면서, 처음에 낯설고 좀 문화 충격을 주었던 그리스인들의 연애 방식이나 결혼생활들에 대해 그런대로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직도 볼 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게되는 그리스인들의 남녀 관계의 문화가 있는데, 바로 '그리스인들의 헤어진 연인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전체적인 국민 성향이라는 것이 있고, (한국인은 국제적으로 봤을 때 영리한 편이다. 한국인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성격이 급한 편이다 등등) 그 안에서 개인의 성향이 제 각각 다를 수 밖에 없듯이, 그리스인들 역시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행동할 수 있지만, 제가 지금 설명하는 부분은 지나치게 소심하거나 지나치게 낯을 가리는 내성적인 사람이 아닌 일반적인 그리스인들의 태도를 말씀드리는.. 2014.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