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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한국92

내 그리스인 친구, 이번엔 오징어땅콩을 이것과! 지난 번에 새우과자를 와인과 함께 먹었던 제 그리스인 친구 마리아를 기억하시나요? 몇 주 전 이 친구 집에 차를 마시러 갔었는데, 당시 저희 집이 한참 페인트칠 중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을 때여서 급하게 집에 단 한 봉지 남은 오징어땅콩과자를 들고 갔었습니다. 새우과자를 와인안주로 맛있게 먹었던 친구이니, 좀 더 맛이 독특한 오징어땅콩도 와인과 먹으려고 하려나? 내심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과자를 들고 집에 들어가니, 친구는 이틀 야근 후라 후줄근한 잠옷차림에 몽롱한 상태로 저를 맞이했습니다. 사실 그리스의 국립종합병원 의사는 월급이 일반 사립병원 의사만큼 아주 많은 것도 아닌데다, 경제 불황으로 사립병원보다 거의 무료나 다름없는 국립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더 야근이 잦아져서, 제 친구는 요즘 늘.. 2014. 4. 24.
그래도 한국에 가고 싶어? 그리스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그리스인 친구들은 1~2년 내에 한국에 가려고 돈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리스에서 한국은 가까운 거리가 아니고 직항이 없는데다, 2주 정도 머물 숙박비와 좋아하는 한국 제품들이나 한국 음식을 넉넉하게 살 비용을 생각해서 예상 경비를 여유있게 책정하고 돈을 모으는 것 같았습니다. 외국인이면서도 한국인 만큼이나 한국을 사랑하는 친구들이다 보니, 이번 세월호 사고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업무 중간 중간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며 상황을 들여다보는 듯 했습니다.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이 얼마나 컸던지 둘 다 제게 수시로 전화해 혹시 자신들이 모르는 새로운 소식을 제가 알까 싶어 묻고 또 물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 디미트라가 오늘 생일이어서 퇴근 후에 모두 함께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급한 일이 생.. 2014. 4. 23.
세월호 생존자 구조. 왜, 하루가 다 지났는데도 그리스인 친구 갈리오삐가 생존자와 사망자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제게 보낸 메세지입니다... 생존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의 노란 손수건을 단 사진과 함께요... 제게 뭐 더 새로운 소식이 없냐고, 몇 번을 더 카톡으로 물어 왔는데 저는...해줄 말이 없습니다... 왜 새로운 하루가 다 지났는데 이렇게 구조가 더딜까요. 하루내내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안타까워 속이 타들어가네요. 물론 침몰한 배의 내부에 들어가 수색하는 일이, 생존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고 구조자의 안전도 고려해야 하니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겠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도움을 주겠다는데 어떻게든 좀 더 신속하게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도대체 정부의 위기대처 능력이 이렇게 밖에 안 되다니, 우리나라 같은 휴전상황.. 2014. 4. 18.
그리스에서도 부디 살아서 돌아오길 바라고 있어요! 그리스 언론에서 이렇게까지 긴 시간을 들여 한국에 대한 뉴스를 계속 방송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싶을 만큼 뉴스, 신문, 블로그마다 한국의 세월호 침몰에 관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인들 역시 "부디 아이들이 살아 돌아오길!" 이라며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기사와 함께 실린 그리스 뉴스 영상입니다. (원문 주소 : http://www.skai.gr/news/world/article/256186/stous-14-oi-nekroi-apo-tin-tragodia-sti-notia-korea-upoptos-o-kapetanios/#ixzz2zB6y1tzG) 이 뉴스에서는 '학생들'이란 단어보다도 '아이들'(베디아Παιδιά)이란 단어를 계속 쓰며 보도하고 있는데, 그 만큼 그리스인들 역시 어린 .. 2014.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