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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한국92

한국 추억 때문에 헐값된 그리스인 남편의 사랑! "조개구이 먹으러 가자! 친구들과 함께!" 한국에서 살 때 조개구이를 먹는 것을 좋아했던 그리스인 동수 씨는, 아쉽게도 집 가까운 곳에 조개구이 식당이 없어서 날을 잡아 친구 몇몇과 조개구이를 먹으러 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산물을 좋아하는 그리스인들이 가끔 바비큐 석쇠에 문어나 조개를 얹어 구어 먹곤 하는 익숙한 모습처럼, 동수 씨는 그리스에 비해 한국의 값싸고 신선한 조개들을 잔뜩 쌓아 놓고 구워먹는 것이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었겠다 싶기도 합니다. 해산물 먹는 국경일(까싸라 데프테라)이었던 지난 주 월요일, 시어머님이 여행 중이셨던 관계로 저희 가족은 제가 이민 후 처음으로 '먹는 국경일'에 외식을 했답니다. (오예~~!) 로도스 시에서 50km 떨어진 지역의 해산물 식당들만 .. 2014. 3. 12.
한국-그리스 축구, 우리 부부 어딜 응원했을까요? 몇 주 전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아테네에서 있을 한국-그리스 축구 경기에 대한 이메일이 왔습니다. 친절하게도 대사관에서 이곳 한인들에게 경기 입장권을 저렴하게 배포해 주니 관람을 원하는 한인들은 답신을 하라는 메일이었습니다. 그리스 전국 거주 한국인 수가 250명에서 350명을 사이를 오르내릴 만큼 적다 보니, 이렇게 한국대사관에서 특별한 배려도 해주는구나 싶어 감사할 때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을 응원하러 가야겠다는 마음이 선뜻 들지 않았던 것은 비단 제가 축구에 큰 관심이 없어서만은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아무리 평소 축구에 관심이 없더라도 월드컵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중요한 국제 경기이고, 대한민국과 그리스 두 나라의 이름이 나란히 뉴스에 오르는 것은 참 드문 일인데 관심이 없을 수가 없.. 2014. 3. 6.
그리스인 남편의 한국어 외래어 발음법, 진짜 특이해! "컴.퓨.터!"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는 한국에서 이 단어를 말을 할 때에는 '터'를 유난히 강조해서 말하곤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웨.이.터!" "샌.드.위.치!"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 외래어를 말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마지막 음절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어느 날, 도대체 왜 이렇게 발음하는지 정말 의아해서 물어 보았습니다. "왜 그렇게 이상하게 발음을 하는 거야?" "그건 말이지. 한국어 외래어가 발음이 어려워서 그래." "응? 잘 발음이 안 되면 그냥 영어 식으로 발음해도 될 텐데??" "내가 그렇게도 해 봤지만, 그렇게 하면 잘 못 알아 듣는 사람이 많아. 게다가 내 발음이 영국식 영어 발음이라 한국 사람들은 더 못 알아 듣는다고!! 특히 동네 가게 주인 아줌마 아.. 2014. 2. 14.
깨끗하게 김 자르는 법, 그리스에 와서 발견하다니! 보통 다른 서양 국가들처럼 그리스에서도 음식을 자르는 용도로 가위를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은 또 아니어서 가위를 식탁에 갖고 올라오지만 않으면, 요리할 때 부엌용 가위로 어쩌다 무언가를 자른다고 해서 크게 뭐라고 하는 분위기는 분명 아닙니다. 제게는 한국에서부터 쓰던 오래되었지만 좋은 부엌용 가위가 있어서 이 가위를 늘 싱크대 서랍에 넣어두곤 하는데요. 이렇게 부엌용 가위 사용이 적고 웬만한 식재료는 칼로 자르는 문화이다 보니, 이 부엌 가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저희 가족들이 잊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매니저 씨는 제가 분명히 일반 가위를 어디에 따로 두었는지 말을 해주었어도, 뭔가 자를 일이 있어 일반 가위를 찾을 때면 어김 없이 "올리브나무! 올리브나.. 2014.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