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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한국93

한국으로 단 하루만 ‘순간이동’ 할 수 있다면, 꼭 가고 싶은 곳 Best 4 한국으로 단 하루만 '순간이동' 할 수 있다면, 꼭 가고 싶은 곳 Best 4 그리스에 온 후로 몇 년 동안 아직 한국에 한번도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딸아이가 한국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많이 그리워해서, 도리어 그리스에 대해 익히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서 일부러 가지 않았었고, 다행히 아이가 그리스어를 빨리 익히게 되어 학교에 정상 입학하고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후로는, 미국의 동생 결혼식을 다녀오거나 집안 모임으로 가까운 오스트리아를 다녀오면서 매니저 씨가 휴가를 낼 수가 없어 한국 행은 더더욱 요원해졌습니다. 한국에는 꽃이 피었다, 봄이 오고 있다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저는 한국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요즘 고국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한 상태입니다. 아마도.. 2013. 3. 25.
그리스의 전교생 가장무도회에서 단연 돋보인 딸아이의 한복 그리스의 전교생 가장무도회에서 단연 돋보인 딸아이의 한복 3월 9일 토요일 지난 주말, 그리스 전국은 가장무도회 파티(아뽀끄리에스 파티)로 떠들썩 했습니다. 아뽀끄리에스 파티란? (απόκριες πάρτι) 그리스 국교인 정교회의 절기인 부활절 40일 전에, 고기 구워 먹는 날인 치크노 뺌디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열리는 가장무도회 파티입니다. 형태는 미국 등의 나라의 할로윈 파티와 비슷하지만, 할로윈 파티와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녀 분장이나 호러 영화에서 봄직한 분장이 적고,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하여 춤을 추고 먹고 게임을 하며, 대규모 파티에서는 경품을 추첨하기도 하는 밝고 즐거운 분위기의 파티입니다. 꼭 이날 전 국민이 파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기 구워 먹는 목요일이 있는 주말인 .. 2013. 3. 11.
김정일 미라보다 그리스인을 더 놀라게 만든 한국 현실 김정일 미라 이야기보다 그리스인을 더 놀라게 만든 한국의 현실 며칠 전, 그리스의 접대 문화에 대해 말씀드렸었는데요. 그날 유로뱅크 아테네본사의 고위간부 한분과 동석했던 젊은 직원이 있었는데 끼리오코스 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남자였습니다. 이 사람은 그리스의 젊은 남자답게 시크한 분위기가 줄줄 흐르는 옷차림으로 식사자리에 동석 했었는데요. 그리스 예의 큰 눈을 갖고 있어, 눈동자 색깔만 다를 뿐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같이 생긴 사람이었습니다. - 설명을 위해 푸른 눈동자를 검은 색으로 바꾸어 봤습니다. 딱 이렇게 생긴 분이셨거든요. 미안. 프로도. 이 사람은 식당으로 이동하기 전에 사무실에서 저와 첫 대면을 했었을 때부터 어찌나 유심히 제 얼굴을 살피던지 단번에 ‘동양인하고 대화해본 적이 별로 없구나... 2013. 2. 21.
드라마 7급공무원을 본 그리스인 아줌마의 반응 드라마 7급공무원을 본 그리스인 아줌마의 반응 제게 한국어를 배우는 디미트라의 이야기는 지난 번에 그녀의 한국어 발음 실수에서 한번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2013/01/22 - [재미있는 그리스어] - 그리스인들이 한국어 발음을 실수하는 이유 잘 모르시는 분들은 제가 그 가족에게 한류를 수출(?)했나 오해를 하실 수 있겠지만, 아테네에 살 때부터 한류 팬이었던 이 가족은 그리스에 와서도 한국드라마와 K-pop, 한국 예능프로그램에 열중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한국 물건, 한국어, 한국 문화 모든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보다 더 많은 한국 가수를 알고 있고, 휴대폰 배경화면에 샤이니 맴버 키의 얼굴이 있고 벨소리로 지드래곤의 노래를 깔아 둔 디미트라를 보면 한류가 이렇게 그리스사람들에게도 .. 2013. 2. 19.
그리스인 남편의 팝송 제멋대로 한국어로 부르기. 그리스인 남편 매니저 씨의 팝송 제멋대로 한국어로 부르기. 오늘 저는 반가운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미국에 13년간 살고 있는 큰 동생 가족이 그리스에 처음으로 놀러오기로 했는데, 마침 싸게 나온 게 있어 그리스행 비행기 티켓을 샀다는 전화였습니다. 태어나 첫 유럽여행이라며 기뻐하는 동생의 들뜬 목소리에 저까지 기분이 설레었답니다. 작년, 미국에 살던 막내동생 결혼으로 저희 가족은 미국으로 건너 갔었고, (때마침 허리케인으로 비행기가 연착되어 고생을 무척 했었습니다.) 막내 동생 덕에 5년만에 부모님과 동생들 가족까지, 모든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반가움의 감격도 잠시... 큰 동생의 두 아들들은 남편 매니저 씨를 처음 만났고, 노는 수준이 비슷한 조카들과 매니저 씨는 금새 혼연일체가 되어 깔.. 2013. 2. 14.
북한 핵실험에 관한 유럽인들의 심각한 질문과 반응 북한 핵실험에 관한 유럽인들의 심각한 질문과 반응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북한 핵실험에 대한 기사들로 인터넷이 뜨겁게 달구어진 것을 보면서 아, 오늘 또 몇 사람으로부터 질문을 받게 생겼구나 마음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 내에서보다 언제나 좀 더 심각하게 보도되는 북한의 핵실험 관련 뉴스를 그리스TV와 기사를 통해 접한 그리스인들 중, 저와 북한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는 친구들이 오늘 제게 커피를 마시자며 심각하게 전화를 해 왔습니다. 그리스에서 공신력있는 채널 중 하나인 star TV 의 2013년 2월 12일 보도자료입니다. 원문 기사 및 뉴스 주소 (http://www.star.gr/Pages/Ellada_Kosmos.aspx?art=167676&artTitle=pagkos.. 2013. 2. 13.
딸아이가 받은 세뱃돈 만원짜리에 깜짝 놀란 유럽인들 딸아이가 받은 세뱃돈 만원짜리에 깜짝 놀란 유럽인들 딸아이에겐 만원짜리가 한 장 있습니다. 그리스로 이사 올 때, 모든 돈을 다 환전해서 와서 원래 한국 돈이라고는 동전 몇 개가 전부인 딸아이었습니다. 몇 년 전, 한국에서 그리스로 여행을 왔던 친구부부에게 딸아이는 한복을 입은 걸 자랑하고 싶다며 옷장에 넣어두었던 한복을 꺼내 입고는 그만 자신의 어여쁜 모습에 흥에 겨워 설날도 아닌데 친구부부에게 세배를 해 버렸습니다. 너를 어쩌면 좋니.... 친구부부는 다행히 그런 딸아이를 귀엽게 여겨주어 세뱃돈을 주겠다고 했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가 다 되어 유로로 환전한 돈이 얼마 없다며 지갑에 있던 한국 돈 만원짜리 한 장을 딸아이에게 기념으로 갖고 있으라며 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만원짜리는 그 날부터 남편.. 2013. 2. 11.
3개국어를 알아들어야 하는 딸아이의 유머돋는 한국어 실수. 3개국어를 알아들어야 하는 딸아이의 재밌는 한국어 실수. 매니저씨와 올리브나무씨가 처음 친구로 알고 지낼 때, 그들이 사용한 언어는 무엇이었을까요? (맞추시는 분께 복 많이) 두둥.. 네. 정답입니다. English! 영어였습니다. 한류 열풍이 불기 전, 그리스와 교류가 적은 나라의 말 한국어를 알리 만무한 매니저씨와 그리스어라고는 수학시간에 배운 씨그마, 알파,비따,감마α β γ가 전부였던 올리브나무씨는 (그나마 그 기호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잊어버린지 백만년은 되었고) 영어로 밖에는 달리 대화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올리브나무씨 영어 실력이 수준급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갈고 닦은 미국드라마 몰아보기(^^) 실력과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의 수다떨기로 단련된 내 멋대로 영어로 매니저씨와 일반 대화를 나누기.. 2013. 2. 2.
그리스인들이 한국어 발음을 실수하는 이유 그리스인들이 한국어 발음을 실수하는 이유 예 1. 메니저씨는 한국에 살 때, 연세어학당을 다녔었습니다. 그리스인인 메니저 씨는 한국어 공부를 무척 어려워 했고,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본 경험이 있었던 올리브나무 씨, 바쁜 중에도 메니저 씨의 숙제를 도왔습니다. 한국인인 올리브나무 씨가 처음 그리스어를 배울 때 영어에 비해 딱딱 끊어지는 발음을 갖고 있는 그리스어는 몇개의 발음을 제외하고는 (Γ감마,Ψ프스,Ξ크스,P로) 역시 딱딱 끊어지는 발음의 음절을 갖고 있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한국인으로서 발음하기 좋은 언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인인 메니저 씨에게 있어서 한국어는 발음하기 어려운 언어가 아니었습니다. 일단 한글을 읽기 시작하자 꽤 정확한 발음을 구사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한국어로.. 2013.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