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404 외국인 친구가 특히 유아인이 좋다는 엉뚱한 이유 외국인 친구가 특히 유아인이 좋다는 엉뚱한 이유 제 그리스인 절친들은 나이도 다르고 취향도 성격도 참 다릅니다. 나이를 따지지 않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리스 문화 때문에 더 그렇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십 대의 마리아, 삼십 대의 소피아, 오십 대의 엘레니.. 여러 친구들 중에 제가 누구를 만났을 때 제일 많이 웃다 오는지 여러분 짐작하실 수 있으세요? 바로 한국어 제자들인 디미트라와 갈리오삐를 만났을 때입니다. 디미트라는 올해 한국 나이로 스물 일곱이고 그리스 나이로는 스물 여섯인데요. 대형 서점에서 인정받는 직원으로 근무하는 그녀의 일터에서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은 영락없는 콧대 높은 그리스 여성의 모습인데, 저와 한국어를 공부하며 한국 이야기를 나눌 때의 명랑하고 다정한 모습은 정말 판이하게 달라서.. 2013. 5. 15. 진짜 리더인 사람과 리더인 체 하는 사람 진짜 리더인 사람과 리더인 체 하는 사람 *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담백하게 전달되기 위함이니, 글이 반말 형태인 점 이해 바랍니다. * 한국을 떠나 온 후에도 한국에서 하던 일들이 완전히 마무리 되진 않아서, 이런 저런 모양으로 한국과의 연계를 두고 적은 양이지만 아직 한국에서의 일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간혹 한국에서 일로 알고 지냈던 동료나 지인으로부터 일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는 심각한 전화를 받을 때가 있다. 한 지인으로부터 온 전화 내용을 공개하자면 이렇다. A 씨라고 해두자. "내가 이 팀의 리더가 되었는데, 왜 사람들이 나를 따르지 않나 모르겠어요. 자리가 어차피 나한테 주어졌으면 적당히 협조하고 따라와 줘야 하는 게 아닌가요? 난 잘 이해가 안 되요. 나는 리더를 잘 따르는 팀.. 2013. 5. 14. 값싼 과일샐러드가 외국인 시어머니에게 미친 영향 값싼 과일샐러드가 외국인 시어머니에게 미친 영향 저녁 무렵 시어머님께서 열려 있던 집 뒷창문으로 "올리브나무~" 라며 제 이름의 말꼬리를 쭉 빼며 특별히 다정 하게 부르셨습니다. 그러시더니 곧 '요 며칠 생일을 핑계로 딸아이만 겨우 뭔가 해 먹이고 요리 파업 중인' 저에게 "배고프지 않니? 치즈 넣어서 파이를 좀 구울 건데? 네 것도 해 줄까?" 라고 물어 보셨습니다. "아.. 안 그래도 배고팠는데, 해주시면 많이 감사하지요." 라고 대답을 하면서도 참 별일이 다 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에 워낙 파이나 케이크 만들기가 생활화 되어 계신 분이라 뭔가 열심히 만들어 턱 한 접시 씩 안겨 주시는 일은 흔한 일상이지만, 그렇다고 손녀인 제 딸아이에게가 아닌, 제게! 뭔가 만들어 줄.. 2013. 5. 13. 베트남에서 날아온 축전, 그리고 사건 일지 베트남에서 날아온 기분 좋은 축전, 그리고 사건 일지 SNS에 다음 주 발행 글에 사용할 예전 사진을 뒤지러 들어갔다가, 뜻밖의 축전 하나를 확인했습니다. 생일 축하해. 올리브나무. 너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네가 많이 그립다. 널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고마와. 친구야. 나도 너랑, 너희 가족들, 네 누나가 해주었던 조개양념 구이, 호치민..모두 그리워. 매니저 씨도 그렇대. 우리 언제 다시 꼭 놀러갈게. (제가 쓴 댓글입니다.) 그 축전 덕에 이 베트남 친구와 처음 만났던 때부터 몇 차례의 호치민 출장과 여행들을 오랫만에 떠올리게 되었는데요. 추억 돋는 당시 사진들 (불과 5 년 전인데...누구세요? 나...그리스에서 고생 너무 많이 한 거야??) 저는 대개 출장이든 여행이든 일단 해외로 나갔다.. 2013. 5. 11. 그리스의 바다낚시 연합회의 아주 특별한 문화 그리스의 바다 낚시 연합회의 아주 특별한 문화 그리스에는 수 많은 바다낚시 연합회가 있습니다. 물론 크고 작은 동호회들도 있지만, 굳이 바다낚시 연합회(ΣΥΛΛΟΓΟΣ : Association)의 문화를 소개하는 이유 는 그리스의 낚시 동호회와 연합회는 좀 다른 기능으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그리스에서의 낚시 동호회는 말 그대로 어떤 큰 규정이나 규제 없이 가까운 사람들끼리 운영될 수 있는 모임 을 이야기하는데요. 대개 100 명~300 명 정도로 구성되는 그리스의 바다낚시 연합회는 이와 달리 아주 특별한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바다낚시 연합회의 문화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이민 초기부터 바다낚시에 대한 저의 기호도와 상관 없이, 로도스의 바다낚시 연합회원으로 있는 집안 사람들과 함께 연합회 모임에 .. 2013. 5. 11. 강남스타일이 그리스 새 광고에 필연적으로 쓰인 이유 강남스타일이 그리스 새 광고에 필연적으로 쓰인 이유 강남스타일의 열풍이 한 차례 지나간 후인 지금까지도 한 그리스 광고에는 여전히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광고 컨셉 에 맞게 가사를 바꾸어 사용하고 있는데요. 바로 그리스의 유명 우유 요거트 회사 중 하나인 'ΔΕΛΤΑ' 델타(th델따)에서 어린이를 위한 요거트 광고를 만들면 서, 강남스타일 열풍이 불던 작년부터 새 광고를 만든 요즘까지도 이 곡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선 youtube에 올라와 있는 이 제품의 광고부터 한번 봐 주시기 바랍니다. (TV 광고 장면을 직접 찍은 영상밖에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화질이 좀 떨어짐을 이해해 주세요.) 그리스어를 모르더라도 잘 들어보면, '오빠 쎌로 스마트!'라는 말을 마지막에 반복하는 것을 들을 수 있.. 2013. 5. 10. 그리스에서는 부자가 아니어도 배, 요트를 가질 수 있다니! 그리스에서는 부자가 아니어도 '배' 또는 '요트'를 가질 수 있다니! 그리스 지도 에게해와 지중해 사이에 국토가 길죽한 모양으로 노출되어 있고 많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그리스에서는 개인 소유로 크고 작은 "모터가 달린 배(βάρκα)" 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아주 부유한 사람들은 안에 식당이 딸린 큰 요트나 큰 배를 소유하기도 하지만, 보통의 중산층이라면 바다낚시가 가능한 너댓 명은 거뜬히 탈 크기의 모터 보트 형태의 배나 작은 요트 정도는 할부로 소유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이 사실에 몹시 놀랐는데요. 로도스에 정박되어 있는 요트들 그리스에 살면서 알게 된 '부자가 아니어도 배 소유가 가능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1.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할부로 살 수 있는 시스템이 많듯이 그리스에서.. 2013. 5. 9. 외국인 남편이 한국 가고 싶은 철없는 이유 외국인 남편 매니저 씨가 한국 가고 싶은 철없는 이유 한국에 살던 매니저 씨는 일 때문에 한국을 저보다 먼저 떠나 그리스로 들어왔습니다. 그 때 한국에서 저희 부모님과 마지막 식사를 하면서 그가 다시 꼭 한국에 와야할 이유로 밝힌 것은 무엇이었을까 요? 당시 식사를 하시던 저희 아버지께서는 매니저 씨의 그런 말에 어이가 없어서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얼굴이셨는데요. 그냥 남들처럼 좀 입에 발린 말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당시 본인도 슬픈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 그런 철없는 이유를 말해 버렸는 지는 몰라도, 저는 진심이었다고 지금까지도 생각하는 그 이유 때문에 두고 두고 가족들은 이 일을 회자하며 웃고 있습니다. 자, 그럼 여러분에게 그 이유를 공개하자면요. 당시 비싸다는 강남의 모 씨푸드 .. 2013. 5. 8. 나 때문에 이상한 대회에 나가려는 딸아이의 외국인 친구 나 때문에 이상한 대회에 나가려는 딸아이의 외국인 친구 자녀를 키우다보니 뜻하지 않게 제 어머니가 저의 유년시절에 했던 말들을 저도 딸아이에게 반복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뭔가 야단칠 때나 잔소리 할 때의 멘트들은 정말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내가 듣던 얘기 를 무의식 중에 딸아이에게 하고 있을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무의식 중에 딸아이에게 뱉은 저의 잔소리가, 딸아이의 그리스인 단짝 친구인 알리끼에게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해 버렸습니다. 막 1학년을 다니던 딸아이가 하루는 학교에 다녀 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제게 이렇게 말을 해 왔습니다. "엄마. 알리끼가 나와 같이 대회에 나가고 싶대." "응? 무슨 대회?" "있잖아. 엄마가 나 보고 맨날 나가라고 하는.. 2013. 5. 7. 춤추고 먹다 지쳐 쓰러지는 그리스 명절 24시 먹고 춤추고 또 먹다 지쳐 쓰러지는 그리스 명절 24시 금요일 저녁에 몇 시간 모였었는데, 또 본격적으로 토요일 저녁 8시쯤부터 모이기 시작한 가족들은 24시간 후인 일요일 저녁 8시가 되어서야 흩어졌습니다. 모든 가족 친척이 다 저희 집에 24시간 동안 붙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잠을 잔 시간이 채 다섯 시간도 되지 않고, 저희 시어머님과 저와 가족들은 거의 잠을 못 자다시피 했으니 명절 24시라는 말이 제격인 듯 합이다. 자 그럼 본격적인 사진과 함께 그리스 명절 24시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전통적으로 이 토요일 저녁엔 모두 파티 복장이나 정장을 입도록 되어 있어서, 가족 친척들을 그런 차림으로 저희 집으로 모였습니다. 12시 넘어서 먹을 소 혓바닥 스프와 염소고기 스프를 끓여.. 2013. 5. 6. 항상 폭소를 부르는 나의 외국인 시할머니 항상 폭소를 부르는 나의 외국인 시할머니 저에겐 두 분의 그리스인 시할머님이 계시는데 오늘 이야기는 그 중 시외할머님, 그러니까 시어머님의 엄마에 관한이야기입니다. 이 시할머님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 팬티스타킹 착용에 대해서도 한번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요. 지금 본격적인 명절을 보내시기 위해 딸인 저희 시어머님 댁에 와 계십니다. 그런데 매번 오실 때마다 모계 사회인 그리스답게 사위(제 시아버님)의 분노를 유발하셔서, 눈치 0단인 시외할머님은 어쩔 수 없이 저희 집 소파베드를 펼쳐 주무시거나 딸아이 방에 있는 여분의 침대에서 주무시곤 한답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나 딸아이에게는 한 세대 건너의 일이라 그런 할머님이 귀엽고 재미있기만 한데요. (만약 시어머님이셨다면 얘기가 좀 달랐을 것 같습니다.^^) 시외.. 2013. 5. 4. 그리스인들이 선택을 잘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이것' 그리스인들이 선택을 잘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이것' 어제 끼끼의 남편 니코스가 뒷집인 시댁에 놀러왔길래, 저는 그의 딸 미카를 위해 사 두었던 이맘때 명절 어린이 선물로 주는 큰 달걀 모양 초콜릿(안에 장난감이 들어있는)과 선물을 내밀었습니다. 니코스는 "아! 뭘 이런 걸 다 챙겨주고 그래? 올리브나무. 우리는 마리아나 것을 못 샀는데..."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마리아나는 드디어 밝히는 제 딸아이의 그리스 이름입니다. 한국 이름은 따로 있습니다.) 민망해 하는 니코스에게 저는 성급히 대답했습니다. "아니에요. 마리아나는 '노나'에게 이미 선물을 받았어요. 미카는 '노나'가 이사가면서 잘 못 챙겨준다고 들어서 그냥 싼 걸로 산 거니까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아무튼 고마와. 올리브나무." 라고 대답.. 2013. 5. 3.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