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404 시아버님 눈치보느라 고양이 밥 주기가 어려워요! 시아버님 눈치 보느라 고양이 밥 주기가 어려워요! (요즘 그리스 고양이들 근황을 궁금해들 하셔서 오늘은 두 개의 포스팅을 올려요~^^) 저희 동네에 새롭게 나타난 녀석입니다. 저희 집 지붕에 올라와 엉덩이 까지 보여주며 밥을 달라고 보채고 있는데요. 저는 빨리 밥을 줄 수가 없었답니다. * 요즘 시아버님께서 뒷마당에서 뭘 내내 수리를 하셔서 밥 주는 걸 싫어하시는 아버님 눈치를 보느라 007 작전을 펼쳐야 해서입니다. * 요즘 날씨가 더워 밥 주고 물 주는 것을 더 신경쓰고 있지만 본의 아니게 고양이들을 계속 기다리게 하게 되네요. 기다리다가 결국 디디미와 이 새로운 녀석이 일을 쳤군요. 시어머님이 놔 두었던 촛대를 팍 쏟아버려서 안에 있던 모래로 어제 막 청소한 지붕이 엉망이 되었네요. (이러니까 시아.. 2013. 6. 7. 에게해 여름 해변에서 몸개그 작렬인 한국인 모녀 저희 딸이 좀 특이한 면이 있다는 것은 이제 많은 분들이 아실 것입니다. (약간 4차원) 그런데 저는 적어도 딸아이 보다는 평소에는 상당히 정상적(?)으로 행동하나, 잠을 잘 못 자고 많이 피곤할 때에는 갖은 몸 개그를 보여주며 창피한 행동을 하게 될 때가 참 많습니다. 며칠 전 해변에서 이런 저의 창피한 행동과 딸아이의 4차원 행동이 더해져 빛을 발하며, 몸개그 작렬에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야 말았습니다. 울고 싶다규... 보통 그리스에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해변과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해변이 좀 구분되어 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해변에서 수영을 하는 것은 관광이 아닌, 정말 더위와 과도한 업무에서의 쉼을 위한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그날 저희 모녀도 관광책자에는 없지만 현지인들.. 2013. 6. 7. 한국전쟁 참전용사셨던 나의 그리스인 시할아버님 제 그리스인 시할아버님 이야길 하기 전에, 먼저 저의 친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 친할아버지는 오 남매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이셨다고 합니다.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 해방 후 혼란기에 있었던 1940년대 후반, 젊디 젊은 임신 중이었던 아내와 두 자녀를 두고 사고사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 후 아이가 태어났는데 그 아이가 바로 제 아버지이십니다.할아버지는 여동생 하나와 남동생 셋을 두셨었는데, 여동생은 당시 여러웠던 살림살이를 말해 주듯, 일찍 결혼해 나가 연락이 끊어졌다 합니다. 할아버지의 바로 아래 남동생이 바로 저희가 유일하게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저희에게 친할아버지와 같았던 작은할아버지셨습니다. 이 작은할아버지는 제가 자라는 동안, 늘 현충일과 한국전쟁(6... 2013. 6. 6. 나이트가운 입고 하객을 맞이해야 하는 그리스 결혼식 대단하기로 유명한 그리스식 결혼식이 무척 궁금했던 저는, 그리스에 여행을 왔을 때 감사하게도 매니저 씨 지인의 결혼식 하객으로 초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영화 My big fat greek wedding (나의 그리스식 결혼식-2002년) 그런데 저녁으로 예정되어 있던 결혼식 장소로 바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아직 이른 오후인데 결혼식을 할 신부의 집에 먼저 들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좀 이상했지만 신부의 아버지가 매니저 씨의 아버지(지금의 시아버님)의 제일 친한 친구분이셨기에, 뭔가 우리가 도울 일이 있나 보다 생각하며 신부의 집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부의 집에 들어선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요. 마당부터 집안 가득 멋진 옷을 차려 입은 하객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2013. 6. 5. 피카소 같다는 말에 딸이 울음을 터뜨린 재밌는 이유 며칠 전 학교를 가지 않고 하루 종일 만들기를 했던 딸아이의 조금 어릴 때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늘 뭔가 만들고 그리기를 좋아했는데요.제가 미술관을 좋아해서 아이 생후 백일 때부터 함께 미술관을 데리고 다닌 영향인지, 사진작가 외할아버지랑 붙어 있던 시간이 많아서였는지 알 수 없지만, 딸아이가 특별히 그쪽으로 재능이 많다는 게 아니라, 정말 만들고 그리는 행위 자체를 무척 좋아한답니다. 한국에 살 때, 올림픽 공원 안에 있는 소마Soma 미술관에서 그런 딸아이가 한국에 살 때는 아직 어렸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욱 알 수 없는 추상적인 물건을 만들거나, 특이한 그림을 그릴 때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도저히 알 수 없는 원 세 개를 독특하게 칠해 놓고, 엄마와 가방과 휴.. 2013. 6. 4. 그리스인들에 대해 심하게 오해하게 만든 '이것' 그리스인들에 대해 심하게 오해하게 만든 '이것' 전에 말씀 드렸듯이, 여자가 집을 사는 그리스 문화대로 제가 시부모님께 작은 집을 지어드리고 시부모님이 사시던 이 집에 저희가 살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님께서는 그 기회에 살림을 다 새로 장만 하신다며 살림을 많이 두고 이사 나가셨는데요. 이민을 올 때 한국에서의 모든 살림을 정리하고 들어온 저는 시부모님이 쓰시던 오래된 물건을 물려 받아 쓰는 것 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모든 물건의 연차는 달랐지만, 어떤 것은 이십 년이 넘은 것들도 있었기 때문에, 그냥 시어머님이 알뜰하시구나 정도로 생각했었고, 저도 낭비는 싫어하므로 쓸만한 것은 새로 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에 이사 온 첫 해 여름, 한참 시어머님으로부터 '다림질이 필요.. 2013. 6. 3. 그리스에서 여러분께 보내는 러브레터 아이쿠.정신 차려 보니 유월이네요.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했던 게 얼마 전 같은데 벌써 올해의 한 가운데 와 있다니세월이 이렇게 빨리 흐르는 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실수도 많고 (요즘은 노트북의 고장으로 데스크탑을 이용하는데 워드가 안 깔려 있는 게임에 최적화된 매니저 씨 컴퓨터라, 워드에 글을 미리 써서 오타 검열을 못하고 있기에 최근 유난히 맞춤법 오타가 많이 발생해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ㅠㅠ)그리스 시간으로 밤에 글을 써서 발행해 놓고, 아침에야 실수들이 눈에 들어와 머리 쥐어 뜯으며 보낸 시간의 충격을 다 합치면,언젠가 하이킥에서 박하선이 부끄러움에 정말로 쥐구멍에 들어가버렸던 미스테리가, 제게도 일어날 지도 모르겠습니다.(하루 이틀 안 보이면 그런 일이 난 줄로 여기시.. 2013. 6. 1. 아무하고나 쉽게 싸우고, 쉽게 친구가 되는 희한한 그리스인들 아무하고나 쉽게 싸우고 쉽게 친구가 되는 희한한 그리스인들 유월입니다. 아카시아가 흐드러진 어릴 때 살던 동네가 떠오릅니다.그리스는 요즘 자카란다(Jacaranda) 꽃이 피는 계절인데, 정말 예쁘네요. 저는 그리스에 와서 이 꽃을 처음 봤는데요. 정말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네요.제가 보라색을 좋아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오월의 말일이었던 어제, 정말 정신 없이 바쁘게 돌아다녔는데요.관공서로 은행으로 사무실에서 말일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그 전날 딸아이와 쉰 관계로 저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호 없는 삼거리에서 대기 중에 좌회전을 하는데(우리나라의 비보호 좌회원 같은 곳이었어요.) 앞차가 좌회전 하도록 양보해 주었던 왼쪽 길의 오토바이에 탄 젊은 여성이, 제가 앞차를 따라 좌회전 하려 하.. 2013. 6. 1. 저는 오늘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늘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딸아이는 어제부터 숙제를 붙들고 씨름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제가 한국과 일 관계로 전화를 길게 하느라 도무지 도와줄 짬이 나질 않았지요.딸아이는 숙제를 들고 뒷집 시부모님 댁에 갔지만 손님이 한 가득, 역시 도와주실 수가 없었습니다.웬일로 아빠가 일찍 들어와서 숙제를 도와 주나 했는데, 일 때문에 다시 나가봐야 했습니다. 제가 일을 좀 끝내고 숙제를 봐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딸아이는 설움에 복 받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 있었지요.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숙제가 너무 많고 힘들다고 서럽게 울기 시작했습니다.정말 웬만하면 엄살이다 하고 넘어갈텐데, 숙제를 보니 정말 엄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스 초등학교는 숙제가 참 많습니다. 공교육에 상당.. 2013. 5. 31. 외국인 남편이 좋아하는 감자탕집에 못 갔던 슬픈 이유 외국인 남편이 좋아하는 감자탕집에 못 갔던 슬픈 이유 매니저 씨는 한국에 살 때, 감자탕을 참 좋아했습니다.얼마나 좋아했냐면, 다시 한국에 가고 싶은 이유가 롯데월드, 감자탕, 해장국, 조개구이, 홍합짱뽕 순서라고 말할 정도니 말이지요.그런 그가 최고로 꼽는 한국음식인 감자탕을 자주 먹을 수가 없는 슬픈 이유가 있습니다.그것은 우리가 처음으로 감자탕을 함께 먹으러 갔던 날, 바로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그리스인들의 식성을 고려해 봤을 때 분명히 감자탕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저는 매니저 씨가 한국에 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잠실에 있는 모 유명한 감자탕집에 그를 데리고 갔습니다. 가기 전에 감자탕이라는 음식에 대해 이미 제게 설명을 들었던 그는 정말 기대에 차서 룰루랄라 저를 따라나.. 2013. 5. 30. 한국의 주도(酒道) 잘못 배워 큰코다친 외국인 친구들 매니저 씨가 한국에 막 왔을 때, 모 대학의 한국어학당에 등록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거기서 캐나다, 중국, 미국 등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그 중에도 캐나다 친구 조나단과 정말 친하게 지냈습니다.이 둘은 공부도 같이하고 휴일에도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기도 했었는데요.그러던 중,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 온 어학원 친구들에게 들은 풍월로 한국의 주도(酒道)에 대해 어설픈 잘못된 상식을 얻게 되버렸습니다. 이 잘못된 한국의 주도(酒道)에 대한 상식은 이랬습니다.1. 한국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과 함께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는 기싸움에 이기기 위해서 무조건 연속적으로 빨리, 많이 마셔야한다.2. 소주를 마실 때는 모든 병에 반드시 회오리를 만들어 상대의 기선을 제압한다.3. 2차 3차를 가더라도 큰 .. 2013. 5. 29. 그리스에서 알게 된 천연해면스펀지의 신기한 비밀(스펀지밥의 출생의 비밀) 그리스에서 비로소 알게 된 천연해면스펀지의 신기한 비밀 (스펀지밥의 출생의 비밀) 그리스에 살며 관광객이 주로 드나드는 항구나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한 장소를 지나칠 때마다, 한 가지 의문이 있었는데요. 도대체 왜 누가 산다고 저렇게 스펀지들을 팔고 있을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로도스 항 근처에서 스펀지를 파는 모습입니다. 한국에는 요즘 항균 목욕용 스펀지들도 많이 팔고, 그건 세계적으로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국가들에서는 한국과 별로 다르지 않을 텐데, 일반 목욕용 좋은 스펀지에 비해 싸지도 않은 이곳에 진열된 스펀지들을 열심히 구경하고 사가는 타 유럽 관광객들도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그저 조금 이상한 취향의 사람들인가보다 뭐 이렇게 여기며, 몇 년을 이 진열되어 있는 스펀지들에 대해 특별히 주의 깊게 생각.. 2013. 5. 28.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