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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404

저랑 커피 한잔 하실래요? 요즘 여름이 깊어가고 있는 그리스입니다. 저희 집은 곧 18년 된 아랫층 화장실 리모델링 시작하고, 이제 2주 후면 딸아이가 2학년이 끝나 여름방학을 하고, 4주 후면 미국의 동생네 가족이 저를 만나러 그리스에 오고, 6주 후면 저는 이민 후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갑니다. 그래서일까요?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마음이 싱숭생숭.. 많은 생각이 왔다갔다 하네요. '딸아이는 3학년 준비를 좀 하고 한국으로 가야 할텐데, 미국의 동생에게 어떻게 잘 대접해 줄 수 있을까, 화장실 타일은 무슨 색으로 골라야하나, 여기 일은 어떻게 마무리 해 놓고 가야하나, 한국에 가서 이민 후 나를 서운하고 아프게 했던 친구를 만나야 할까... ' 이럴 때는 갓 볶아서 잘 내린 진한 원두 커피 한잔을 마시며 소담하게 수.. 2013. 5. 27.
외국인들의 서툴지만 사랑스러운 한국어 인터뷰 외국인들의 서툴지만 사랑스러운 한국어 인터뷰 오늘은 사진으로 인사하는 한국어를 좋아하는 예쁜 갈리오삐입니다. 사진작가인 그녀와 그녀의 카메라를, 제 평범한 카메라로 찍어 보았습니다. 자주 말씀드렸지만 그리스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어를 우연히라도 듣는 일은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닌데요. 한국인이 그리스 전국에 겨우 삼백 명 정도 흩어져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치가 200 명 ~ 350 명 사이로 늘 바뀝니다. 이유는 주재원으로 들어와 계시는 분들이 많아서랍니다. 물론 아테네 지역에는 모여사시기 때문에 한국어 사용이 용이하겠지요?) 제주도 만한 섬 로도스Rhodes의 그리스 전국 도시 경제 규모 5위 안에 속한 로도스Rodos 시에 살고 있지만, 이곳 의 유일 한국인인 저는 (저희 딸까지 둘이지만 성인은 저.. 2013. 5. 27.
밀크쉐이크 몇 번 할짝이고 식겁한 그리스 고양이 밀크쉐이크 몇 번 할짝이고 식겁한 그리스 고양이 녀석은 지난 번 글에서 소개한 대로 갈리쎄아에 갔을 때 만났습니다. (여기서요->2013/05/22 - [신비한 로도스] - 외국인과 로맨스를 기대했던 내 친구에게 생긴 일) 그곳에는 항상 몇 녀석들이 터줏대감, 안방마님처럼 자리잡고 있는데 관광객들이 지들을 귀여워 하는 줄 아니 내키면 테이블에 턱 받치고 앉아 있는 경우도 많고, 좀 예뻐하는 것 같으면 아예 테이블 위로 올라와서 맘대로 먹기도 해서 어떤 고양이에게 감자 튀김을 그대로 내 줘야 했던 적도 있었답니다. "당당하게 먹고 그냥 가버리는거야?" 며칠 전 만난 녀석은 아주 아가 였을 때 얼핏 본 기억이 있었는데, 커서 다시 만나니 외모가 푸근해서 한참 웃었는데요. 이렇게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더니 테.. 2013. 5. 25.
효과 확실한 그리스인들의 다이어트용 먹거리 효과 확실한 그리스인들의 다이어트용 먹거리 몇 번 말씀 드렸듯이 저는 한국에 살 때 건강관련 업계에서 영양학과 건강관리에 관한 강의를 십 년 넘게 하며 다양한 건강관련 업종에 계신분들을 교육했었고 대체 의학 관련 실무 경험도 있는데요.늘 느꼈던 것은 한국인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워낙 외모와 건강에 신경을 쓰는 선남선녀들이 많아서 정말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 건강 식품 등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건강관리법, 다이어트 방법도 트렌드가 있어, 방송에서 그 트렌드에 맞추어 여러 방법을 소개하고 사람들은 그 트렌드대로 실천해 보는 것 또한 보아 왔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에 와서 약사나 영양사, 관련 의사분들을 만나 보니 그리스인들은 건강에 대한 것에는 큰 관심이 없는 대신 외모에 대해서는 참 관심이 많아 .. 2013. 5. 24.
그리스에서 내가 좀처럼 먹기 힘든 한국음식 그리스에서 내가 좀처럼 먹기 힘든 한국음식 지난 주 피차리아 포스팅을 하고 나니 그리스의 이런 신선한 토마토 버섯 등으로 만든 식재료에 대해 부러워 하시며, 그냥 빈말로 해 본 말씀이시겠지만 그리스에 살고 싶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사실 그런 반응을 기대하고 쓴 글은 아니었고, 그리스의 식당문화에 대해 알리고자 쓴 글이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그리스에서 제가 먹기 힘든 한국음식을 그냥 쭉 나열해 봅니다. 그리스 내에는 한인이 적은 만큼, 한국 식당이 한 손안에 꼽힐 정도로 적은 수가, 그것도 아테네 지역 중심으로 있습니다. 당연히 아테네 바깥 지역에 사는 한인들에게는 한식은 먹기 어려운 음식이라, 스스로 어렵게 재료를 구해 만들어 먹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셈입니다. 만약 제가 좀처럼 먹을 수 없는.. 2013. 5. 23.
딸아이가 말하는 한국 노래 '가리킬게'가 뭔지? 딸아이가 말하는 한국 노래 '가리킬게'가 뭔지? 며칠 전부터 딸아이는 그리스 라디오와 TV에서 자주 듣던 영어 팝송 하나를 흥얼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동요나 다른 한국 노래들도 좋아서 듣지만, 그리스에 살다보니 이런 저런 통로로 그리스 동요, 그리스팝, 유럽팝, 미국팝 등 다양한 노래를 접하게 된 것입니다. 다섯 살, 여섯 살 때의 딸아이 (딸아이가 요즘 갑자기 커버려서, 추억 돋는 사진들을 꺼내보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노래를 계속 흥얼대도록 저는 그게 무슨 곡인지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흘려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딸아이가 제게 이렇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엄마, 이 노래는 한국 노래인 것 같아. 영어가 나오기도 하지만 중간에 계속 한국어가 나와." "응?? 그래? 너 한국 노래 부르던 .. 2013. 5. 23.
외국인과 로맨스를 기대했던 내 친구에게 생긴 일 외국인과 로맨스를 기대했던 내 친구에게 생긴 일 저녁 무렵, 딸아이와 그리스인 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갈리쎄아(Καλιθέα Kalithea)에 차를 마시러 갔습니다. 어제 저녁 찍은 사진들인데, 저 뒷 모습의 여성은 제 일행과 상관 없는 그냥 관광객이랍니다^^ 갈리쎄아(Καλιθέα Kalithe) 1928년 이탈리아가 그리스를 점령했을 당시, 피부를 치유하는 천연수가 샘솟아 바다와 연결되는 해변이 로도스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탈리아 고위 관계자들은, 이 갈리쎄아를 이탈리아 고위 관계자들을 위한 휴양 장소로 개발하고 피크닉과 파티, 천연수 피부치료와 수영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장소로 갈리쎄아의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로도스 시에서 10km 외곽이라 시내에서 차로는 약 20~30분 떨어진 장소로, 현.. 2013. 5. 22.
코믹한 유로비전 중계와 시어머니의 엉뚱한 시청평 코믹한 유로비전 중계와 시어머니의 엉뚱한 시청평 어제 소개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유럽의 각 나라 각 가정으로 생방송으로 내 보내는데요. 영어로 진행되는 축제이니만큼, 각국 언어로 아나운서나 MC 들이 이 축제에 대해 각 나라 방송국에서 중계 해설을 하게 됩니다. 그리스의 경우 그 중계와 해설이 해마다 마치 만담을 연상케 해서 그 해설을 듣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오늘은 유로비전에서 특이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던 나라들 중심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그리스 중계 해설가들은 얼굴은 나오지 않고 목소리만 계속 출연했는데요. 원래 풍자를 좋아하는 그리스 방송인들답게, 저를 많이 웃게 만든 이 코믹한 해설 내용과 이에 대한 저희 시어머님의 엉뚱한 반응을 소개해 봅니다. 1. 몰도바(Moldova)의 곡 .. 2013. 5. 21.
재밌는 유로비전, 유럽 최근 동향도 한 눈에 보여! 재밌는 유로비전, 유럽 최근 동향도 한 눈에 보여! 그리스 시간으로는 5월 18일 토요일 저녁 10시, 작년 1위 국가였던 스웨덴에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화려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는 유럽방송연맹(European Broadcasting Union) 회원국 시청자 앞에서 노래, 춤 등 자신의 기량을 뽐낸 뒤 순위를 가리는 유럽 최대의 음악 경연 대회입니다. 1954년 첫 발족된 이 대회는, 1956년 스위스에서 처음 시작되어 ABBA, 셀린 디온 등을 배출해낸 역사적인 유럽인의 축제입니다. 우리에게 징기스칸 송으로 한글 번역된 곡의 원곡 징기스칸 Genghis Khan 역시 1979년 유로비전의 독일 출전곡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2013. 5. 20.
내가 외국인을 웃기는 한국인이 된 기막힌 이유 내가 외국인을 웃기는 한국인이 된 기막힌 이유 그리스인인 매니저 씨가 한국에 첫 여행을 왔을 때, 깜짝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있습니다. 대형 마트, 백화점, 심지어 놀이공원을 들어갈 때에도 주차장마다 주차요원들이 현란하고 일사불란한 손동작을 선보이며 주차 안내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날은 신기해서 하하하 크게 웃기도 하고, 어떤 날은 어떻게 저렇게 훈련을 받았을까 신기해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바로 이런 모습들이 외국인인 매니저 씨에게는 신기하기 그지 없었던 모양입 니다. 그래서 그리스에 이민 온 후로도 매니저 씨는 수시로 이 한국의 주차요원 문화를 다른 일가 친척들, 친구들에게 소개하곤 했는데, 당장 동영상을 보여 줄 수 없는 상황에는 본인이 수신호를 따라하며 흉내.. 2013. 5. 18.
피자헛을 몰아낸 그리스식 이탈리안 식당 '피차리아' 피자헛을 몰아낸 그리스식 피쩨리아 Pizzeria (이탈리안 식당, 피자가게) "Πιτσαρία 피차리아" 스파게티 등의 이탈리안 음식을 무척 좋아하는 저는, 한국에 살 때 정말 제대로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갈 게 아닐 바에야 검증된 프랜차이즈 피자가게에서 시켜 먹는 게 낫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스터피자 팬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살던 동네에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수제 피자가게가 있었는데, 주인아저씨께서 장인 정신이 있으신 분이셔서 신선한 재료와 적정한 가격, 질 좋은 밀가루에 신경을 쓰셨었는데 정말 보물같은 가게였어요^^ 매니저 씨를 정말 좋아해 주셨고, 터키에 가서 식당을 하는 게 꿈이셨던 아저씨! 보고 싶습니다!) 요놈의 입맛은 살아서 서울의 괜찮은 이탈리안 레스토.. 2013. 5. 16.
이민 갔던 그리스인들이 역이민하는 단순한 이유들 이민 갔던 그리스인들이 역이민하는 단순한 이유들 전세계에는 현재 그리스 거주 인구만큼이나 많은 그리스 이민자들이 각 나라별로 분포되어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민을 갔거나 유학을 갔다가, 다시 회귀본능을 느끼듯 역이민하는 그리스인들도 상당 수에 달하는데요. 그들이 '왜 그리스로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는지' 피력하는 이유가 한결같이 비슷해서 그것을 소개합니다. 1. 해가 모자란 곳에서 살 수가 없어요. 그리스가 일조량이 많은 나라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그리스인들은 으레 햇볕은 이렇게 늘 풍족한 것이라고 여기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그리스를 떠나 살게 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살면서, "어? 왜 햇볕이 부족하지?"라며 우울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스의 여름 해.. 2013.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