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독백93 배고픈 걸 못 참는 딸아이를 깜짝 놀라게 한 우편물 전에도 밝혔듯이 저희 딸아이는 배고픈 것을 참 못 참습니다. 게다가 편식은 하지 않지만 유난히 예민한 혀를 갖고 있어,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콧노래를 부를 때가 많고, 그모습을 쳐다보는 가족들이 서로 눈짓을 하며 웃게 만들곤 하지요. 며칠 전엔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들끼리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장면이 나왔는데, 딸아이는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 저 사람들은 연기자인데 연기를 하면서 음식을 먹는 척 하는 거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먹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자연스럽잖아." "우와~! 좋겠다! 연기자가 되면 맛있는 것도 많이 먹겠구나..." "ㅋㅋㅋ 못 말려.…" 작년 이맘 때, 할아버지 생신이라 외식 중에 치즈볼에 꽂힌 딸아이입니다. 이 밖에도 딸아이와 먹을 것에 관한 .. 2013. 9. 17. 알려주지 않으면 그녀는 절대 모르는, 나의 사정 꽤 오래 글이 올라 오지 않아 뭔 일이래? 하신 분들 계시지요? 요즘 좀 들쭉날쭉 포스팅을 하긴 했어도, 사흘이나 글을 올리지 않은 적은 거의 없는 일이었으니, 또 댓글에 답글이 이렇게 오래 달리지 않은 것도 거의 없는 일이라, 제 블로그에 꾸준히 오셨던 분들이라면 정말 "뭥미?" 하셨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하필 세무서 일이 바빴던 수요일 날, 노르웨이에서 온 손님들을 새벽 한 시 넘어까지 치르고... 그 밤부터 몸살 기운이 있더니 어제까지 집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끙끙 앓았습니다. 특별히 열이 많이 나거나 그런 건 아니었는데,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온 몸이 아프고 쑤셔서 딸아이 밥을 차려 주고, 또 눕고 밥을 차려 주고 또 눕고를 반복하다 보니 이틀이 지났습니다. 토요일인 오늘(여기 시간으로)은 .. 2013. 9. 8. 이제는 남편에게 제 입을 다물 때가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부끄럽지만, 먼저 제 성격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몇 번인가 언급한 적 있지만, 저는 싸우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분쟁이 일어나는 것도 싫고 언성을 높이는 것도 싫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참거나, 좋게 넘어가거나, 긍정적으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뭐가 잘못 되었다고 따지는 것도 대개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좀 손해 보더라도 큰 피해를 입은 게 아니면 그냥 말 없이 지나갑니다. 그래서 이제껏 살아오는 과정에서, 사람을 제대로 파악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저와 알고 지냈다고 하면서도 제가 화를 내지 않으니 그냥 뭘 해도 다 수용해 줄줄 알고 한계 없이 제 맘대로 대하다가, 나중에 저에 대해서 깜짝 놀라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또한 가까운 사람이면 사람일 수록 .. 2013. 8. 22. 아직은 밀린 한국 이야기를 쓸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있었던 일들 중에, 두 개의 글을 써 대략 정리해 두었는데 아직 포스팅으로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다시 한국에서 있었던 사진들을 들여다 보며 포스팅과 함께 올리려니 사진을. 들여다 볼 수가 없네요. 분명히 그리스로 돌아온 직후에는 쉬웠던 일인데 정신 없이 시간이 흐르고 한국에서 있었던 시간들이 마치 꿈 같고, 거기에 제가 있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그리운 느낌이 들게 되니 다시 사진을 들여다 보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밀린 글들을 올리기 위해 사진을 다시 들여다 보는 용기를 얻는 데까지 며칠 시간이 더 필요하겠구나 싶습니다. 계속 그리스 관련 포스팅이나 다른 글들만 올라와도 좀 이해를 부탁 드릴게요. 분명히 제 블로그를 오랫동안 방문해 온 고정 독자분들 중에는.. 2013. 8. 18. 편견과 정체성 글이 다음 뷰 메인에 오르자 어김없이 편견의 잣대를 갖고 계신 분들이 제 블로그의 글들을 좀 더 상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편견이 심한 사람들을 마주할 때, 저는 참 속이 상합니다. 세상 사람 종류는 다양한데 그냥 무시하고 살지 왜 속이 상하기까지 하냐고요? 이유는 저 역시도 과거 어느 시점에는 그렇게 편견덩어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의도치 않게 인생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였고... 그리스에 이민오기 전에, 외국인 남편을 만나기도 전에, 젊은 나이에 이미 돈으로 겪을 수 있는 갖은 고생의 종류들을 겪어보았고, 그걸 딛고 일어나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 혼자 잠 못 자며 일해 보기도 했었고, 좀 먹고 살만하니 인간관계를 통해 닥친 가슴 찢어지는 사건들 때문에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라.. 2013. 8. 9. 비행기에서 여승무원에게 납량특집을 선사하고 말았어요. 그리스에 와서 한국보다 습도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느꼈던 잠깐의 순간이 무색하게 오늘 하루 내내 40도를 웃도는 햇볕에 머리가 지끈 거리고 가만히 집에 앉아 있는데도 땀이 주루룩 흘러 온 가족이 한 방에 에어컨을 켜고 들어 앉아 있다가, 요리 조차 할 수 없어 피차리아에서 스파게티와 샐러드를 시켜서 먹으며 물을 배가 부를 만큼 폭풍 흡입하였습니다. 물을 마셔도 또 목 마르고 마셔도 또 목마른 뜨거운 날씨를 경험하다 보니 문득 그리스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라서 피식 웃고 말았는데요. 본의 아니게 제가 승무원을 깜짝 놀라게 만든 사건을 소개해 봅니다. 인천공항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헤어지며 엄청난 양의 눈물을 쏟아낸 딸아이는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출발한 비행기에 몸을 싣자 마자 물 한잔을 .. 2013. 8. 5. 그리스로 돌아가는 날, 안녕 Korea!!! (압구정동 뒷골목에서 신호 대기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또 며칠만에야 여러분께 인사를 드립니다. 드디어 저와 딸아이는 오늘, 그리스로 돌아갑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미처 깨달을 틈도 없이 정신 없이 흘러버렸어요. 고마왔던 일들, 감사했던 일들이 참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하나 씩 차차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독자님들 대다수가 사시는 한국을 떠나는데, 어쩐지 여러분들께 더 가까이 돌아가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드네요. 이제 더 자주 뵐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저와 저의 이야기를 기다려 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아...저를 든든하게 만드는 블로그 방문객님들!!! 여러분께서 그렇게 응원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홍대 조폭 떡볶이는 결국 먹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나야 할 사람들.. 2013. 7. 31. 해외생활하며 생각났던 한국휴게소 맛오징어, 친구에게 줘 버렸어요. 어제 늦은 밤, 서울과 좀 떨어진 곳에서 일 관계 미팅을 마치고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방향으로 올라오다 중부고속도로에 있는 이천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오후 세 시에 시작된 미팅은 몇 년 만에 얼굴을 맞댄 사람들과 함께 (그간 전화, 화상 통화만 하다가) 일 얘기를 비롯하여 저의 근황까지 나누다 보니 밤 열두 시나 되어서 끝이 났고, 서울 쪽으로 올라오며 이천 휴게소에 들른 시간은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테라스의 논 풍경이 고즈넉한 중부고속도로의 오창 휴게소, 산세가 내려다 보이는 중앙고속도로의 단양 휴게소와 같은 제가 좋아했던 장소는 갈 수 없더라도, 이천 휴게소의 늦은 밤 세워져 있는 화물트럭들까지 정겨울 만큼 한국의 휴게소는 반가운 마음을 왈칵 들게 만들었습니다. 출처-google ima.. 2013. 7. 24. 여러부운~~~~~~! 오늘 낮, 잠실 롯데마트의 모형 메뉴 앞에서 한국음식 고르는 재미에 푹 빠진 딸아이입니다. 요즘 이 재미에 매일 이곳 저곳의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으려 하네요..ㅎㅎㅎ 여러분! 여러부운~~~~~~! 글이 뜸하고 댓글에 대한 답글도 늦어서 "뭐지?" 이러고 계시지는 않은가요?^^;; 저는 한국에 오면 이렇게 저를 찾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어요.. 한국을 떠난 지가 몇 년 지났고, 사실 그간 연락을 꼭 하는 사람하고만 연락해왔거든요. 그런데! 몇 년 만에 연락도 안 하다가 만나는데, 마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저를 만나려고 연락해 오는 사람들이 고맙기도 하고, 몹시 당황스럽기도 하답니다. 아이에게 보여 주고픈 것도 많고 부모님과 시간 보내기도 빠듯한데 일 관계로 만나는 사람 외에.. 2013. 7. 20. 한국인 여자, 비행기 독가스에서 살기 위해 창문 깰 뻔했어요! 여러분! 저 한국이에요! (딸아이가 신발 신고 부모님 집으로 들어 와 모두를 놀라게한 얘기부터 귀국 소감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리도록 하고요^^;) 아테네출발 카타르 도하행 비행기에서 있었던 깜짝 놀랐던 사건을 말씀드릴게요. 그리스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는 직항이 없다고 말씀드렸던 것을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로도스에서 인천공항까지 세 번의 비행기를 타고 최소 경유시간까지 열아홉 시간 걸려 도착했습니다. 이번엔 다른 때 보다 경유시간이 짧아 상당히 일찍 한국에 왔다며 딸아이는 신기해 했습니다. (이민 후 한국행은 처음이지만, 그 전에 여행으로 그리스를 다녀 온 적이 있어서 비교 되었던 모양입니다. 보통 넉넉하게 24시간을 생각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테네 공항입니다. 유럽에서는 통신사로 명성이.. 2013. 7. 12. 딸아이에게 말해 주고픈 '함께 사는 것'의 의미 동생이 미국으로 돌아가고 딸아이는 많이 울었습니다. 이모와 이모부, 사촌 오빠들과의 즐거운 시간은 딸아이에게 정말 짧게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새까매진 얼굴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 때 예의 감출 수 없는 찡그린 표정으로 하소연을 합니다. "엄마, 우리는 왜 다 함께 살 수 없는 거야? 한국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너무 멀고, 미국의 이모네도 너무 멀고, 막내 이모네도 너무 멀어. 왜 다 이렇게 멀리 사는 거야? 왜 함께 살 수 없는 거야? 왜 가족인데 그런 거야?" 딸아이를 겨우 달랬지만 제 마음이라고 좋을 리 없습니다. 매번 헤어지고 만나는 이런 과정이 편안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각자의 생활이 있는 것이고 동생은 동생대로 이제 월요일이면 바쁘게 자신의 평상시 생활패턴대로 살아갈 것이며, 저 역시도 마찬.. 2013. 6. 30. 개편 후 이상해진 제 블로그 글 읽기에 여러분의 힘을 보태 주세요... 이게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답이 안 나오네요. 글을 발행하고 수정하고 삭제하고 또 발행하고 했어도 여전히 다음 뷰에서 어제 발행한 두 개의 글로 접근하면 비공개 또는 삭제 된 글이란 메세지가 뜹니다. 그러나!!! 제 블로그 주소(greekolivetree.tistory.com)로 직접 들어와서 홈 화면에서 들어오면 글을 제대로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니요!!! 문제의 글은 이 두개의 글이에요~ (오류가 난 글을 제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2013/06/28 - [신비한 로도스] - 그리스인에게 인생 충고를 들어야 했던 한국인 내 친구 2013/06/28 - [소통과 독백] - 오잉? 다음 뷰 바뀌어서 글에 추천 표시가 안 뜨다니! 나름 성의껏 쓴 글인데, 직접 홈페이지로 들어와서 읽는 분들에게는.. 2013. 6. 29. 이전 1 ···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