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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독백93

그리스에서, 한국에서도 어김없이 시작되는 월요일! 한국에선 이제 하루가 시작되었고, 그리스에서는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호주나 뉴질랜드, 동북, 동남아시아는 한국과 조금씩 차이나게 하루가 시작될 것이고, 아마 유럽에서 들어오시는 분들은 지금쯤이면 저처럼 모두 밤이라 앞으로 6~7시간은 있어야 월요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이나 캐나다, 남미나 중앙아시아 혹은 다른 곳에서는 또 다른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생각해보면, 이렇게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많은 분들의 하루의 시작은 각기 다른 시간에 이루어집니다. 이 월요일, 여러분은 어떻게 하루를 시작하고 계신지요? 사실 제게는 평소 월요일이 일 주일 중에 가장 힘이 든 날입니다. 주말에 잦은 가족모임으로 잘 쉴 수 있는 날이 드문데다가, 일 주일 중 사무실 일, 아이 학교, 학원, 집.. 2014. 3. 10.
감사와 변명 먼저, 2014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제 블로그가 선정되진 않았지만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제겐 대단한 영광이었고, 덕분에 제 블로그와 제 글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지지를 받는 기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제는 변명을... 어제 한 독자님께서 언급하셨던 '로도스 거상'에 관한 글은 조만간 꼭 찾아갈 예정입니다. 글이 늦어진 것에 대해 변명을 하자면, 자료를 모두 수집해 놓고 그리스어 자료에 대한 번역도 마친 상태였지만 글이 써지지가 않아 쓰지 못 했답니다. 아마 중요한 역사에 관한 이야기라서 어떻게 하면 뻔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풀어갈까 너무 고민을 많이 한 듯 하네요. 글을 쓰는 일은 제 의욕대로 되지 않을.. 2014. 3. 8.
사람들은 어떤 기대감으로 제 글을 클릭하는 걸까요? 뭐 글이 메인에 노출되면 의례 욕설이나 악플이 붙는 것은 이제 이골이 나서 그냥 삭제하고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니 인생이 얼마나 고달프면 아무데나 욕을 내뱉냐, 니 인생도 참 불쌍하다. 싶은 마음에 넘어가 주는 겁니다. (그러나 욕설로 도배한 당신은 알아 두십시오. 저는 신고할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허허실실한 저 같은 인간이 화나면 제대로 끝을 본다는 걸 당하게 될 대상이 하필 당신이 되지 않길.) 근데 어제 글에 상스러운 욕설로 제 일상과 제 글을 비판하는 것도 모자라서, 제 글을 '개잡소리'라 표현한 사람의 댓글을 마주하면서, 저는 한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고정 독자 분들께서야 일부러 찾아와 주시는 것이니 단순한 '호기심' 만으로 매일 글을 보러 들어오시진 않는다라는 것을 저도 충분히 알고, 감.. 2014. 3. 1.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2014? 내 블로그가?! 오늘 한 독자님께서 제 블로그가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2014 후보에 올라 있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응? 그럴리가?' 싶어 들어가보니, 정말 시사/비즈니스 부분에 후보로 올라있지 않겠어요? 게다가... 이 어설픈 손그림과 함께!! 뙇! 헉...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전, 정말 몰랐습니다. 심지어 다른 블로거님들, 두 분에게나 투표를 하면서도 몰랐어요. 아예 제가 후보에 올라 있을 거라고는 상상 조차 안 했던 모양입니다. 투표일이 3일밖에 남지 않아서(2/28 까지) 이 사실을 독자님들께 알려야 하나 잠시 고민했는데요. 그래도 저도 모르고 있던 중에 일부러 찾아가 이미 투표해 주신 (소중한 8표가 있더라고요.)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 이제라도 이 사실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 .. 2014. 2. 25.
그리스의 지친 퇴근 길, 날 설레게 한 사람 지난 목요일 하루 일과가 끝나고, 요즘 방과 후 학교 합창단을 시작한 딸아이를 늦게 학교에서 찾아 퇴근을 하는 길이었습니다. 해가 길어져 아직 날이 저물지 않은 시간이었고 평소처럼 복잡한 시내 길을 피해 외곽 길로 돌아 집으로 오고 있었지요. 운전을 하며 딸아이의 합창단에서 있었던 이야길 들으면서도 마음은 딴 곳에 가 있었습니다. 정리해고를 당했다는 친구 엘레니의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늘 모임에서 보는 친척 중에도 둘 이나 정리해고 되었다는 소식을 막 접한 터라 마음이 착잡한 게 편치 않았습니다. 그리스의 국가 경제는 확연하게 나아지고 있지만 그 덕에 긴축 재정에 들어간 기업들의 후폭풍이 서민들의 삶 속으로 크게 파고드는구나 싶었고, 비록 제 일이 아니지만 그런 현상들이 반가울 수만은 없.. 2014. 2. 17.
푸핫, 얼굴 시리지 않게 V라인으로 머리 묶는 법! 요 며칠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저는 피로가 누적되어 눈의 초점을 잃고 멍하게 앉아 있는 순간들이 자주 있었습니다. 주말에 이런 저런 일들 때문에 잘 쉬지 못했고, 월요일 화요일은 사무실 일, 집안 일, 한국어 수업, 애 챙기기까지 정말 정신 없이 뛰어다녔습니다. 그런 중에 녹초가 되어 밤에 앉아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쓰고 있는데, 얼마 전 미용실에서 머리 끝을 다듬어 주었더니 유난히 머리카락이 찰랑거리며 자꾸만 얼굴을 덮어 컴퓨터 자판을 치는데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평상시의 흔한 일상의 날들처럼 머리 끈을 찾아 머리카락을 묶어야겠다 했습니다. 의자에서 일어나 머리 끈을 가지러 갈 때까지만 해도 제가 머리카락을 이렇게 묶으려고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치렁치렁 하지 않게 뒤로 .. 2014. 2. 13.
여러분은 올해 어디로 가고 계세요? 제게 2013년은 몇 년간의 그리스 생활이 드디어 자리를 잡으며, 또 블로그에 거의 매일 글을 쓰며 유난히 바쁘게 지나가 버린 해였습니다. 그런데 2014년이 되면서 오래된 한국에 아직 펼쳐 두었던 일들을 대략 정리를 하기로 결정했기에 이제 좀 편할까 싶은 찰나에 다른 새로운 일들이 생겼고, 마치 한쪽 문이 닫힐 때 다른 한쪽 문이 열리는 것처럼 올 한해도 바쁘지만 좀 특별한 그런 한 해가 되겠구나 싶은 복잡한 심정으로 1월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1월을 보내고, 2월이 되니 그리스 남부인 이곳엔 작년처럼 비를 뚫고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1주일이면 피었다 사라질 벚꽃도 간간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봄도 아닌데 한국의 봄이나 가을에 봄 직한 꽃들이 이곳에선 겨울 비를 뚫고 피었다 순식간에 져 버리는 모습.. 2014. 2. 8.
심심할 때, 난 웃고 싶다! 흐뭇하거나, 웃기거나, 웃픈 이야기들 중 못 보고 지나치신 글이 있나요? 정말 심심하실 때 이 글들이 여러분의 땅콩이 되어 주면 좋겠어요. 포스팅들이 말을 하네요. "난 너의 땅콩이 되고 싶어~ 오 베이베" (BGM 동방신기 Hug) 그리스인 동수 씨와 주변인들의 땅콩들 2013/11/02 - 그리스인 친구의 철없는 대머리 관리법 2013/04/22 - 한국장인 식겁하게 만든 외국사위가 전한 딸의 안부 2013/05/04 - 항상 폭소를 부르는 나의 외국인 시할머니 2013/05/08 - 외국인 남편이 한국 가고 싶은 철없는 이유 2013/04/27 - 팬티 차림으로 나를 맞이한 외국인 남편 친구들 2013/03/22 - 어쩜 신기하게 나와 같은 만화를 보고 자란 그리스인 가족들 2013/05/21 - .. 2014. 1. 18.
넌 네 것을 만들어라, 난 글을 쓸 테니 매일 저녁이면 정신 없던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며 저는 글을 쓰려고 자리 잡고 앉습니다. 어떤 땐 소파, 어떤 날은 식탁, 어떤 밤은 침대.. 글을 쓰는 장소는 바뀌고 글의 내용도 바뀌지만, 바뀌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조용하게 글을 쓰는 시간은 쉽게 주어지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곳 시간으로 밤 12시 전까지는 글과 사진을 편집해 올려야 한국에선 아침 7시 전에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간까지 글을 올리기 위해 자리 잡고 앉은 저녁 8시, 9시는 저희 집이 가장 북적이고 시끄러운 시간이지요. 매니저 씨는 막 퇴근을 해서 씻고 뭘 좀 먹는 시간, 딸아이는 숙제를 하는 시간입니다. 간혹 강아지 막스가 문을 벅벅 긁어대기도 하고, 시어머님이 뭔가를 찾으러 혹은 갖다 주러 왔다 갔다 하시는 시간이기.. 2014. 1. 18.
딸아이 담임선생님, 내게 손을 내밀다. *이 글은 오해 없이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독백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 "마리아나는 이번 학기 수업태도가 좋았어요. 좀 엉뚱한 질문을 가끔 하는 것과 수줍음이 많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학교가 정한 기준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시험이나 쪽지시험, 숙제 결과도 포함되었지만, 이런 부분 때문에 성적을 잘 주었습니다." 알렉산드라Αλεξάνδρα, 담임선생님은 예의 말투대로 건조하고 실수하지 않으려는 듯 입술에 잔뜩 힘을 준 채로 또박또박 말을 이어나갔다. 3학년 1학기가 마무리 되는 날이었다. 학부모 동반 자녀 개별 면담을 했고 선생님으로부터 그렇게 딸아이에 대한 극찬에 가까운 이야길 들으면서도, 또 그 중요한 성적표를 건네 받으면서도, 또 각 과목 선생님이 성적을 주며 딸아이에 대해 남겼다는.. 2014. 1. 9.
글을 두 개나 쓰고도 발행을 못 하는 이 답답이를 어쩌나요. 어제, 오늘, 평소처럼 워드에 다른 주제의 글을 두 개를 써서 완성했습니다. 자료 조사도 꼼꼼히 했고, 맞춤법 검사도 끝이 났습니다. 블로그로 옮겨서 편집과정을 거치려는데 ...글이 영 맘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 고쳐 봐도 고쳐 봐도 맘에 들지 않고... 결국 발행을 할 수 없었지요. 장시간을 들여 쓴 글인데 말이지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있는 일이랍니다. 제가 대단한 작가도 아니고 늘 완성도 높은 좋은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니란 것은 제 스스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과 상관 없이 글이란 것은 술술 써질 때도 있고 (이렇게 술술 써질 땐 방해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살짝 히스테리를 부려서 가족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하고요.) 또 쓰면서 뭔가 뒷목을 잡아 당기듯 콱콱 막힐 때도 있고 (글이 안 써.. 2014. 1. 5.
이제야 밝혀진 나의 마취 중 진담 지난 4월, 저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바로 같은 병원에서 지난 토요일, 제 시누이가 입원해 작은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의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그래도 전신 마취를 하고 하는 수술이니만큼 가족들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는데요. 그리스에서는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국립종합병원에 비해 병원비가 비싼 사립 종합 병원이니만큼, 시설도 의료진도 좋은 곳이지만 저희 시어머님은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는 내내 많이 초조해 하셨습니다. 어머님과 고모님, 시누이의 친구 둘과 저, 이렇게 네 사람이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며 약 2년 전에 시누이가 다른 수술을 했을 때 어머님의 당황해서 멀쩡히 뒤에 서있는 당신 딸을 두고, 엉뚱한 침대를 쫓아가며 정신줄을 놓으셨던 일을 살짝 상기시켜드렸더니, "어머, 내가 그런 적이 .. 2013.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