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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독백93

양가에서 여자 마녀와 남자 꽃뱀 취급 받았던 우리부부 이야기 양가에서 여자 마녀와 남자 꽃뱀 취급 받았던 우리부부 이야기 국제 결혼이 순조로울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또한 실제로 순조로운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는 연애 자체가 참 쉽지 않았었습니다. 전에 소개한 대로 노후에 그리스에 작은 별장을 하나 지어서 글을 쓰며 사는 게 소원이었던 저는 뭔가 답답한 일이 생길 때마다 그리스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수집하곤 했었는데요. 일종의 '꿈을 구체화 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보자'는 작전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한국 내에서 그리스에 대한 정보가 워낙 관광객들을 통한 정보 외에는 희박했기에 다른 경로로 좀 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 때문에 베트남 분들과 우리나라에서 상용화가 덜 되었던 인터넷 메신저로 통화를 하곤 했었는데.. 2013. 4. 9.
블로그 글 발행 3개월에 대한 올리브나무 씨의 인터뷰 블로그 글 발행 3개월에 대한 올리브나무 씨의 인터뷰 기자 : 올리브나무 씨, 한 말씀 하시죠. 블로그 생활 3개월, 어떠셨습니까? 올리브나무 씨: 3개월 만에, 참 많은 글을 발행했구나 싶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고 댓글 달아주셨고, 예상치 못했던 View Best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신생 블로거에 대한 가산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달 간, 번개 맞은 인터넷 라인 때문에 카페를 전전하며 글을 쓰기도 했었고, 해야할 다른 일들이 많아 무게감에 눌리거나, 건강 검진 소견이 좋지 않아 연일 피를 뽑아야 했을 때는 블로그를 접어야 하나 수 차례 고민을 했었습니다. 기자 : 추천 수, 방문자 수, Best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올리브나무 씨 : 연연해 하지 않으려고 초연한 자세를 .. 2013. 3. 30.
<기묘한 이야기> 실종됐던 그녀, 조폭으로부터 구출 작전 2부 끝. 실종됐던 그녀, 조폭으로부터 구출 작전 2부 이전글 2013/03/18 - [소통과 독백] - 실종됐던 그녀, 조폭으로부터 구출 작전 1부 "어디에요? 주희 씨.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세요?" "있지요. 흑흑..언니. 흑흑. " "왜 그래요? 주희씨!" "언니. 우리 좀 만나요. 흑흑…" "응? 아니 도망쳐 나온 거에요?"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갑자기 수화기 너머로 이 삼 초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주희 씨?" 다급해 부르는 내 목소리에 음습한 목소리의 남자가 주희 씨를 대신해 대답해 왔다. "당신이 ** 씨요?, 주희가 제일 친한 언니라던데, 사실이요?" 제일 친한 언니? 내가?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었던가? "누구시죠?" "나는 주희를 데려온 사람이요. " 어쩐지 내게 전화를 해 .. 2013. 3. 19.
<기묘한 이야기> 실종됐던 그녀, 조폭으로부터 구출 작전 1부 저는 평범하고 모범생같이 지냈던 어린 시절이 무색하리만큼, 성인이 된 이후로 이제껏 남들이 흔하게 겪지 않는 일들을 참 많이 겪었습니다. 좀 전에 어떤 님의 글에 댓글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저의 한국에서의 십여년의 사회 생활은 좋게 말하면 사회적으로 인정 받았고, 돈 잘 벌었고, 잘 나갔던 삶이었지만, 안 좋게 말하면 볼 꼴 못 볼 꼴 다 보고, 안 겪어도 될 일들 참 많이 겪었던 치열한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사회의 밝은 면이 아닌 다른 면도 직 간접적으로 많이 겪었습니다. 그런 사건들을 일일이 다 떠올릴 때면 제 인생이 이상하기 짝이 없지만, 지금은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신이 주신 축복의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며, 추억거리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건들 중 비교적 덜 아프고, 기묘한 이야.. 2013. 3. 18.
3개월 이별했던 소설 속 주인공과 다시 만나다. 3개월 이별했던 소설 속 주인공과 다시 만나다. 이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그러니까 2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장편 분량의 소설을 써보자고 소설의 골격을 정하고 조금씩 조금씩 써내려가다 보니 어느덧 이야기는 절정 부분에 다다라 있는데, 연말연시 연이은 손님접대와 이러저러한 사건들로 소설 속 주인공은 저와 작별해 몇 개월이나 컴퓨터 속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저의 첫 소설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글에 재주가 있는 아이는 아니었고, 엄한 부모님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로서의 책 읽기에, 무섭게 몰입하는 아이었습니다. 당시 읽었던 고전 소설 작은아씨들의 조세핀도 작가였고, 다섯 권으로 출간되었던 장편소설 빨강머리 앤 역시 선생님이면서 작가였습니다. 그들이 제게 글을 쓸 용기를 주었습니다. 첫 단편은 친.. 2013. 2. 22.
설날 아침, 타향살이하는 못난 딸이 아버지께 쓰는 편지. 설날 아침, 타향살이하는 못난 딸이 아버지께 쓰는 편지. 아버지. 이 편지를 보내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냥 전화로 멋적게 "아휴, 밥 잘 챙겨 드세요." 라고 뚝뚝하게 말 할수 밖에 없을 거라는 거 알면서도 말로는 차마 낯간지러워서 하지 못할 말들을 그냥 뱉어봅니다. 한국은 설날이지요. 기분이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리스는 설 하고 아무 관계도 없는 날이었고, 일상 해야할 일들로 바쁜 하루였는데도 자꾸만 틈틈히 아버지 생각이 났어요. 딸아이가 며칠전에 할아버지 생신이 다가온다며 카드를 그리고 만들면서 묻더군요. "할아버지가 몇 살이 되신거야?? 케이크 그림에 숫자 초도 그려 넣고 싶은데." 몇 살이시라고 겨우 계산해서 말해주면서 세상에...우리 아버지 나이가 벌써 그렇게 되셨나, 믿어지지 않았.. 2013. 2. 9.
인종차별의 끝판왕인가. 자격증 획득에서 두 번째 미끄러지다. 인종차별의 끝판왕인가. 자격증 획득에서 두 번째 미끄러지다. 오늘 원래 쓰기로 했던 유럽 운전면허시험 필기시험에 대한 글을 거의 다 써서 편집만을 남겨 놓고 비공개로 저장을 하고 오늘 아침 하기로 되어 있었던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편집해서 발행하면 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있었던 사건이 워낙 대박이라서 도저히 다른 글 편집할 의욕이 없어 이 글을 먼저 남깁니다. 좋은 얘기도 아니고 좋은 정보도 아니지만 그냥 저의 넋두리이니 들어주세요. (듣기 싫으신 분은 지금 글 읽기를 접어 주세요) 저는 한국에서 하던 일 관련해서 자격증을 몇 개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스에 와서, 그리스에서도 비슷한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는 시험이 있다는 걸 알고, 일단 나중을 위해서 자격증을 좀 획득해 두기로 하고 작.. 2013. 2. 7.
추운 날 위로를 준 딸아이의 작은 꽃다발. 날씨가 많이 춥다. 다행이 오늘은 비가 오질 않아 햇볕아래 고양이들이랑 같이 앉아 있었다. 몇 주간의 집에 머물던 손님들이 모두 돌아가고 연말 연시의 대접하는 모임들도 이제 끝났다. 집을 대청소 했다. 지친다. 어떤 땐, 이 거대한 섬이 나를 뱉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처럼 느껴진다. 마치 물고기 뱃속의 제페토 할아버지가 된 것도 같다. 한국에 있을 때 외롭지 않았다 거나, 힘들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땐. 특별한 이유 없이 외로울 수도, 힘들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지치고 가라앉는 날 퇴근길에 따뜻하고 맵싸한 떡볶기 한 봉지에 김말이 튀김 사다가 TV보면서 늘어져서 먹고나면 해결될 수 있는 낮은 수위의 스트레스가. 오분 거리 친구집에 가족들 다 재워.. 2013. 1. 16.
담담한 시작 "블로그를 열며" 그리스의 꿋꿋한올리브나무입니다. 그 동안, 블로그를 열어야 할까 말까를 두고 참 많은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블로그를 계속 운영하게 될지 아닐지 그 조차도 알 수 없지만 지금은 그냥 담담하게 시작해 보려 합니다. "왜 블로그를 여는지" 인 풋(in-put)이 있으면 반드시 아웃 풋(out-put)이 있게 마련인데, 그리스에 이민 와 몇 년 동안 모이기를 좋아하는 그리스인들 덕에 일면식이 있는 그리스인들만 수백명. 자주 보는 사람들은 수십명. 홀로 한국인으로 살며 셀 수 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새로운 문화와 그에 대한 느낌들에대해 변변한 아웃 풋없이 살았습니다. 소통이 2012 대세 키워드라 했던가요. 꺼내 놓고 풀어 놓고 싶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글을 쓰는 제가 즐거웠으면 좋겠고.. 2013.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