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집트 시위대 무력진압에 따른 공식 사망자 수가 600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번 유혈사태를 야기한 과도정부는 전 경찰에 실탄사용까지 지시했습니다.

최한성 기자입니다.

【리포터】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군경의 무차별 진압에 쓰러진 이들의 주검입니다.
이집트 과도정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638명, 부상자는 400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시위를 주도했던 무슬림형제단은 이번 사태로 2600여 명이 죽고, 1만명 이상이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싱크1】나흘라 / 무슬림형제단 자원봉사자
"병원에서 3백여구의 시신을 확인했습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시신들도 많습니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특별성명을 내고 이집트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싱크2】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이집트 과도정부와 보안군이 취한 조치를 강력
규탄하며 시민들에 대한 폭력을 개탄합니다."

이어 미국과 이집트 동맹의 상징인 정례 합동 군사훈련 '브라이트 스타'를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자국 주재 이집트 대사를 통해 군경의 유혈 진압 등에 항의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집트 과도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에 '정부 건물 등에 대한 공격엔 실탄을 사용하라'는 지시까지 내린 상황..
이에 친무르시 시위를 주도해온 무슬림형제단이 오늘 대규모 '분노의 날' 시위를 예고해 유혈충돌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