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꿋꿋한올리브나무310

한류팬 그리스인 아줌마에게 최고의 한국 선물 한국을 방문 하는 동안, 저는 그리스인 가족들과 친척, 친구들의 선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 가기 전에 시어머님은 제 부모님께 드리라며 많은 선물을 챙겨 주셨고, 친구와 친척들은 떠나기 전에 만나자고 해서 특별히 잘 다녀오라며 환송을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간 그리스에서 보낸 시간이 헛된 게 아니었음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 천지였던 타국에서 산 몇 년 사이에, 제가 고국을 방문한다고 저를 챙겨 주는 사람들이 생긴 것입니다. 사실 저는 사뭇 감동하기 까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저를 가장 감동 시킨 사람이 있었는데요. 바로 제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디미트라의 어머니인 '이로Ηρώ' 아주머니였습니다. 현대 그리스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고대 그리스에.. 2013. 8. 4.
한국의 방송국에서 한류스타 사진에 당한 굴욕 한국에 온 첫째 주에 있었던 일입니다. 딸아이와 저는 비 속을 뚫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는 고갱 전시회를 갔었습니다. 저희가 한국에 왔을 때 마침 고갱 전시회를 하다니 참 좋은 기회구나 싶었습니다. 한참을 심취해서 고갱전을 보고 나니, 그 전날 부터 "우동 먹고 싶어~우동~" 노래를 부르던 딸아이에게 우동을 사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시청 역 근처인 서울 중심에는 워낙 차를 편하게 주차할 만한 식당이 흔하지 않고, 특히 딸아이가 말하는 일본식 돈가스집에서 파는 우동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미술관 근처에서 딱히 기억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아는 곳으로 가자 싶어, 제가 아는 주차 가능한 일본식 돈가스와 우동을 파는 가게를 찾아 여의도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딸아이는 그리스에서 먹.. 2013. 7. 27.
해외생활하며 생각났던 한국휴게소 맛오징어, 친구에게 줘 버렸어요. 어제 늦은 밤, 서울과 좀 떨어진 곳에서 일 관계 미팅을 마치고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방향으로 올라오다 중부고속도로에 있는 이천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오후 세 시에 시작된 미팅은 몇 년 만에 얼굴을 맞댄 사람들과 함께 (그간 전화, 화상 통화만 하다가) 일 얘기를 비롯하여 저의 근황까지 나누다 보니 밤 열두 시나 되어서 끝이 났고, 서울 쪽으로 올라오며 이천 휴게소에 들른 시간은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테라스의 논 풍경이 고즈넉한 중부고속도로의 오창 휴게소, 산세가 내려다 보이는 중앙고속도로의 단양 휴게소와 같은 제가 좋아했던 장소는 갈 수 없더라도, 이천 휴게소의 늦은 밤 세워져 있는 화물트럭들까지 정겨울 만큼 한국의 휴게소는 반가운 마음을 왈칵 들게 만들었습니다. 출처-google ima.. 2013. 7. 24.
한국의 운전문화, 이것만 바뀌면 완벽하다. 어제, 광화문을 지나 서소문 방향으로 향하던 중 신호대기에서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한국에 들어온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일 관계로 사람을 만나고, 오랜 친구를 보고, 딸아이에게 보여줄 곳을 들르다 보니 그 사이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북부간선도로, 내부순환로, 분당수서간도로, 외곽순환도로 등의 대로를 비롯하여, 도심 안쪽길과 골목길까지 여러 종류의 한국의 도로들을 오랜만에 운전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한국의 도로에 감탄하게 되었는데요. 그간 유럽 여러 국가의 도로를 경험하면서 대도시의 중심을 관통하는 도로들을 제외하고는 대개의 도로들이 한국의 도로에 비해 길이 좁다고 느꼈었기에, 넓고 시원하게 만든 한국의 도로와 고른 아스팔트 면의 운전감에 감탄하게 되 었습니다. (유럽 국가들 중에는 이렇게 고른 아.. 2013. 7. 18.
한국 좌석버스에서 뒷문에 몸이 끼었어요! 몇 년 만에 한국에 들어오니, 익숙할 줄 알았던 제 머릿속의 한국과 제 몸이 반응하는 한국이 완전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 고 있습니다. 머릿속의 한국은 그간 한국의 뉴스나 매체, 친구들이나 블로그 독자님들을 통해 들은 내용들로 아주 익숙하고 유익한 정보로 가득 들어차 있었는데, 실제 제 몸이 느끼는 한국은 그간 타지 생활로 익숙하지 않은 솔직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 니다. 예를 들어 보자면요. 유럽형 운전에 길들여진 제 몸은 한국에서 오랜만에 운전을 하며 "헉! 유럽과 이렇게 다르다니!" 라고 느끼면서 깜짝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내일 '한국의 운전문화 이것만 바뀌면 완벽하다' 에서 자세히 포스팅 하겠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운전한 기간이나 주행거리가 유럽에서 운전한 그것에 비해 몇 배는 더 .. 2013. 7. 16.
한국 A/S센터 직원과 해외 이민자인 나의 좀 이상한 인사법 어제T 마트에 노트북을 사러 들렀습니다. 6년 가까이 써온 노트북이 몇 달 전 드디어 부팅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워낙 처음에 싸게 구입했던 것이라 고치는 값이 더 아까운 듯 해서(그리스는 AS 비용이 한국보다 더 비쌉니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미리 아버지께 부탁을 드렸 더니 제게 딱 맞는 사양의 좋은 물건을 알아 봐 두셨던 것입니다. 미리 봐 두신 노트북을 함께 보러 가기 전에, 저희 엄마는 제 딸아이와 휴대폰 가게에 뭘 물어봐야 한다며 그 쪽으로 가셨고, 저는 같은 층에 위치한 각 종 휴대폰 단말기A/S, 전자제품 A /S 센터에 아버지와 함께 들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휴대폰 배터리를 하나 더 구입하려 했었고, 아버지께서는 얼마전 새로 구매하셨던 휴대폰 단말기에 대해 직원에게 물어볼 게 있.. 2013. 7. 13.
한국인 여자, 비행기 독가스에서 살기 위해 창문 깰 뻔했어요! 여러분! 저 한국이에요! (딸아이가 신발 신고 부모님 집으로 들어 와 모두를 놀라게한 얘기부터 귀국 소감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리도록 하고요^^;) 아테네출발 카타르 도하행 비행기에서 있었던 깜짝 놀랐던 사건을 말씀드릴게요. 그리스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는 직항이 없다고 말씀드렸던 것을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로도스에서 인천공항까지 세 번의 비행기를 타고 최소 경유시간까지 열아홉 시간 걸려 도착했습니다. 이번엔 다른 때 보다 경유시간이 짧아 상당히 일찍 한국에 왔다며 딸아이는 신기해 했습니다. (이민 후 한국행은 처음이지만, 그 전에 여행으로 그리스를 다녀 온 적이 있어서 비교 되었던 모양입니다. 보통 넉넉하게 24시간을 생각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테네 공항입니다. 유럽에서는 통신사로 명성이.. 2013. 7. 12.
이제 저희 집에 고양이들이 모이질 않습니다... 그것을 제가 자초한 일이지만 슬픕니다. 텅 빈 지붕을 아침에 확인할 때마다 섭섭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왜 저희 집에 고양이들이 모이질 않게 되었냐고요? 제가 사료를 줄 때, 몇 주 전부터 일부러 세 집 건너 다른 캣맘 집 앞에 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아침 저녁 어차피 그 집에서도 밥이 나오겠다 그 집 앞에만 상주하게 된 것이지요. 그럼 저는 왜 멀리 들판도 아니고 저희 집 앞도 아닌 그 캣맘 집 앞에 밥을 주게 되었을까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몇 주간 한국에 다녀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실 때, 저는 비행기 안에 있을 것 같습니다~) 녀석들이 제가 없는 지붕에 옹기 종기 모여 부엌 뒷문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있으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든 것이지요. 그래서 몇 .. 2013. 7. 11.
한국여자여서 받은 오해, 한국어로 해결되다! 어제 이야기에 이어서 말씀드릴게요. 2013/07/09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내가 한국여자여서 제대로 오해한 그리스인 내 친구 그 모임은 예상치 못한 자리였습니다. 작년 연말 연일 이어지는 손님 치르기에 분주한 때였는데, 딸아이의 친구 알리끼의 엄마 마리아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올리브나무, 아테네에서 옛날 병원 동료들이 로도스로 휴가를 왔어. 그래서 야외에서 바비큐나 하려고. 마침 내일 모처럼 비가 안 온다고 하네? 나머지는 올리브나무도 아는 친구들인데 올 수 있지? 그리고 알리끼 생일 축하도 하려고 해." 알리끼는 크리스마스에 태어나서 늘 가족끼리만 생일 파티를 해 왔다고 합니다. 모두 각자의 가정에서 바쁜 때이니 말이지요. 그래서 올해도 그냥 넘어가나 했었는데 마리아는 어차피 친구들이 모.. 2013. 7. 10.
내가 한국여자여서 제대로 오해한 그리스인 내 친구 제 글에 몇 번 등장한 그리스인 친구 마리아와의 이야기입니다. 딸아이의 친한 친구 알리끼의 엄마인 마리아는 로도스 국립종합병원 의사입니다. 그녀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공부를 오래하다 결혼이 늦어지듯이, 공부를 끝내고 직장이 안정된 후 결혼해서, 저보다 한참 나이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늘 통통 튀는 에너지가 느껴질 만큼 언제나 명랑하고 부지런한 성격입니다. 일주일에 세 번은 야근을 하는 종합병원 업무에도 아이들 학원에, 가사일까지 척척 하는 대단한 엄마이지요. 아까 저녁에 내일 모처럼 쉬는 날이라며 낼 아침 아이들과 공원에서 보자고 전화가 왔는데, 평일 늦은 시간인데도 아이들을 데리고 연극을 보러 갔다고 하네요. 어제 밤새 야근하고 오늘 낮에 퇴근했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그런 활기찬 마리아가 저에 대해.. 2013. 7. 9.
이름이 뭐예요? 주소가 뭐예요? 그리스에서 관공서 찾다 숨 넘어가요~ 올리브나무 씨 : "타, 타, 타히드로미오(우체국)가 어디예요?" 지나가는 그리스인 : "뭐라고요?" 올리브나무 씨 : "아니..그러니까 시티 홀(영어로)이 어디냐고요?" 지나가는 그리스인 : "아! 디마르히오? (그리스어로 시청)" 올리브나무 씨 : 아...그게 '타히드로미오'가 아니고 '디마르히오'군요....ㅠㅠ 처음 그리스에 이사와 가장 어려웠던 일 중 하나가 관공서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관공서~그까이꺼 대충 간판, 지도 보고 찾으면 될 줄 알았는데, 그리스 관공서들! 왜 이렇게 찾기가 어려운 건가요? 게다가 활자로만 외웠던 관공서 이름은 또 왜 이렇게 입에 착 안 감기는 건지... 관공서를 찾다 말고, 관공서 이름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관공서 이름을 기억한 후에도 발생했.. 2013. 7. 8.
새끼고양이 회색이, 성격 나빠진 이유가 있었네요! 밥을 주러 갔습니다. 힘이 넘쳐서 밥 그릇 물고 달아나는 그리스 야생 고양이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이렇게 사료를 뿌려줍니다. 캔이나 국물있는 것을 줄 때는 쿠킹호일 위에 뿌려 주고 나중에 수거해서 버리곤 하지요. 골고루 먹이려면 방법이 없어서요~ 못난이과 그녀의 새끼 회색이(그냥 회색이라고 부르고 있어요^^)는 밥 먹으러 다가오네요. 그런데? 회색이가 밥에 입을 대려고 하는 순간? 이기적인 엄마 못난이는 회색이의 얼굴을 후려칩니다. 참...이 아이에게만은 안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역시 너는 못났구나... 그리고 떡 하니 혼자 밥을 먹습니다. 옆에 고고하게 누워있던 아스프로 형아가 한마디 하네요. "야? 신입이~ 다른 고양이들 먹는데 와서 같이 먹어. 너는 맨날 그렇게 당하고도 또 그러냐?" 그.. 2013.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