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한올리브나무310 한국인에게 미국보다 그리스 이민생활이 어려운 이유 어제 예고한 대로 미국 이민생활을 십이 년 한 동생이 그리스에 와서 느낀 부분, 제 블로그에 비밀댓글을 써 주셨던 그리스인과 결혼해 미국에서 이민생활 중이신 한국 여성분들, 역시 비밀댓글을 써 주셨던 그리스인과 미국에서 장기간 연애 중이신 한국 여성분, 남성분들의 그간 이야기, 그리고 제가 그리스에서 한 경험을 종합해 한국인에게 미국 이민생활보다 그리스 이민생활이 어려운 이유를 밝혀 보겠습니다. (우선, 미국과 그리스에서 동일한 상황에서 이민 생활을 할 경우를 비교해 쓴 글임을 알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그리스인들의 찐한 가족문화 미국 동부에 사는 동생의 경우 그리스인들이 여는 축제(Greek Festival) 현수막을 본 적이 있는데, 타국에서 조차 어찌나 그리스인들끼리 모여 파티를 하고 친목을.. 2013. 6. 25. 미국 가족이 그리스에 와서 깨진 선입견 Best 3 미국 이민 생활 십이 년차인 동생이 지난 토요일 그리스에 도착했습니다. 유럽은 처음인 제 동생은 중간에 스위스를 경유하면서부터 미국과 다른 유럽문화에 대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하는데요. 아직도 동생에 대한 콩깍지가 벗겨지지 않은 제부는 한국인이지만 미국 이민 2세입니다. 조카들은 이민 3세가 되는 셈이지요. 그래서인지 제부와 조카들은 미국인과 별로 다르지 않은 시각을 다분히 갖고 있습니다. 동생은 한국에서 살다가 십이 년 전에 결혼해 낯선 땅 미국에 살게 되었습니다. 한국인 정서가 제부보다는 분명한 동생이지만, 그리스에 온 며칠 사이 동생 가족이 그리스인들에 대한 선입견이 깨진 부분은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저에게 입을 모아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으니 말이지요. 동생 가족이 지내는 호텔 주변 풍경 .. 2013. 6. 24. 외국인 남편에게 한국에서의 가장 기뻤던 선물 목요일은 매니저 씨의 생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아버님께서 약물 알러지로 갑자기 입원하시는 바람에, 매니저 씨는 밤 늦도록 가게에서 잠시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했습니다. 저도 많이 피곤했지만 매니저 씨가 좋아하는 햄버거 스테이크와 버섯파프리카 볶음을 급히 만들고 직원들과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조각 케이크를 사서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생일 선물로는 다리품을 많이 팔아 다행히 착한 가격의 새 컴퓨터 책상을 사 줄 수 있었습니다. 나...너무 좋은 아내 아닌감...?? 이라고 말했다가, 뭐야, 저 자아도취는?? 이라고 비웃음만 사는군요...ㅠㅠ 이 책상과 거의 비슷한데 키보드 놓는 부분이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이제껏 제가 매니저 씨에게 해 주었던 선물 중에 가장 기뻤던 선물이 어떤 것이었.. 2013. 6. 22. 한류팬 친구가 내게 한국 가면 꼭 사다 달라는 것 그리스인 한류팬 디미트라는 제가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샀다고 말했을 때부터, "와! 같이 가고 싶어요!" 라고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비용을 지불할테니 한국에서 사다 주길 원하는 물건 리스트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부탁이 정말 이해가 되는 이유는, 그녀는 저를 알기 전부터 eBay 등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고라도 한국의 물건들을 이미 구매해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그녀는 왜 한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한국의 물건들을 자발적으로 쓰게 되었을까요? 바로 한국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때문이었습니다. 거기에 출연하는 아이돌들의 모습이나 드라마 속의 상황들을 보면서, 한국과 한류를 좋아하는 만큼 그들이 사용하 는 물건에도 관심이 생겼고, 저 조차 시도해 본 적 없는 한국 연예인이.. 2013. 6. 21. 서양연극 근원지 그리스의 극장문화를 지켜나가는 특별한 방법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그리스는 서양연극의 근원지입니다. 그리스의 고대 원형극장에서 현대 서양연극의 근원인 고전극이 시작된 것은 정말 오래전 일입니다. 그리스의 연극과 극장문화의 시작 고대 그리스에서의 희극 및 비극 등의 기원은 기원전 2,000년에 크레타 섬이나 마케네 등을 중심으로 개화한 에게 해 문화의 농경제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봄이면 풍요를 기원하고 가을에는 결실을 감사하는 해마다의 연중행사에서 연극적인 시도가 생겨났습니다. 그리스 연극은 사회 공동체의 번영과 평화의 기원에 뿌리를 두고 농민 보호 정책에서 시작해, 국가적 원조 아래 아테네의 정치적 체질을 극본적으로 개혁하는 민주정치의 도구로 사용된 문화적 산물이었습니다. 아테네 국립극장에서의 상연 기록은 현존하는 비문자료에 의하면 기원전 5.. 2013. 6. 20. 최근 당신에게 생긴 좋은 일 하나 제게도 알려 주실래요? 오늘 아침부터 타 지역 출장이 있어서 매니저 씨와 불볕더위에 장시간 운전해 일하고 돌아와 나머지 사무실 일하고 얼마나 입에 단내나게 뛰었던지, 오늘의 첫끼를 저녁 여덟 시가 되어서야 급히 요리해서 먹었답니다. 그리고 미리 써 놓은 오늘 포스팅을 정리해서 발행해야 하는데 그럴 힘이 없습니다.ㅠㅠ 그래서 오늘은 독자님들에게 이번 주에 있었던 좋은 일 하나씩만 듣고 힘내 보려해요. 사소한 일도 좋고, 감사한 일도 좋고, 뭐든 좋아요. 그냥 좋았던 일 하나, 행복했던 일 하나 댓글에 남겨 주세요. 운이 지지리 없어 보였던 이번 주라 해도, 곰곰히 생각하면 하나쯤은 좋았던 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저에게 좋았던 일부터 소개할까요? 어제 딸아이가 제가 보던 닉 부이치치 편 힐링캠프를 지나가다 보았는데.. 2013. 6. 19. 내게 너무 특이한 그리스의 영화관 문화 그리스에 온 후, 매니저 씨에게 영화관에 좀 가자고 아무리 얘길 해도 늘 시큰둥한 반응이었습니다. 매니저 씨는 저와 영화 보는 취향은 달라도, 영화와 미드, 영드 수시로 다운로드 해서 TV로 연결시켜 보곤 하기때 문에, '왜 영화관에 안 가려고 할까 바빠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게다가 한국에 살 때 저와 코엑스로 테크노마트로 자주 영화를 보러 다녔었기에, 그리스에 와서 영화관에 안 가려 하니 '뭐지? 나하고 이제 영화 보러 다니는 것도 싫은거야?' 오해할 정도였습니다. 혹시 영화관이 너무 시설이 나쁘거나 안 좋아서 그런가 싶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로도스 시에는 두 개의 대형 영화관이 있는데 각각 개봉관 7개로 최신 헐리웃 영화나 그리스 영화를 상영하는 시설 좋은 곳이었습니다. 2013년 6월 현.. 2013. 6. 18. 내가 미처 몰랐던 그리스 고양이 아스프로의 시선 시아버님 눈치보던 제가 밥을 늦게 준다고 삐쳤던 아스프로가 저희 집 뒷마당으로 돌아왔습니다. 누구보다도 포르토갈리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둘은 저를 한번 쳐다보더니 반갑다는 듯, 한참을 서로 인사를 합니다. 그러던 아스프로가, 갑자기 벽 뒤로 들어와 먼 곳을 응시합니다. 저는 그런 아스프로가 이상해서 최대한 몸을 낮추어 아스프로의 시선으로 앞을 응시했습니다. 응? 요즘 자주 나타나는 새로운 그 녀석이네? 근데 아스프로 너 왜 그러는거야?저는 차도남 아스프로가 이렇게 굳어 버린 채 있는 게 몹시 이상했습니다. 그랬던 것입니다. 제 블로그 어느 남성 애독자 님께서 댓글로 말씀해 주신대로,아스프로는 저 새로운 덩치 큰 남자 녀석에게 겁을 먹은 것이었습니다.(역시 남자 마음은 남자가 아는군요--;) 그것도 모르고.. 2013. 6. 15. 한국의 '말하는 압력밥솥'에 대한 유럽인들의 엉뚱 반응 한국의 '말하는 압력밥솥'에 대한 유럽인들의 엉뚱 반응 저희 집의 쿠쿠 압력밥솥입니다. 그리스에 이사 온 초창기에는 아시아인이 적은 이곳의 전기밥솥이 종류도 적고 맘에 들지도 않아, 그냥 그때 그때 냄비밥을 해서 먹었습니다. 어차피 저희 집에서 쌀밥을 먹는 사람은 저와 딸아이 둘 뿐이기에, 매니저 씨나 다른 손님들을 위해 그리스음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저는 매일 밥을 해 먹을 수는 없으므로 그럭저럭 냄비밥으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리스에 부모님이 오시게 되면서 이 쿠쿠압력밥솥을 선물로 들고 오셨고, 저는 밥이 되는 것을 지키고 서 있지 않아도 되는 전기 압력밥솥이 새삼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십년 넘게 쿠쿠압력밥솥을 써 왔었는데, 단 한번도 고맙다라는 마음을 가진 적이 없었던.. 2013. 6. 14. 그리스 내에 하루아침에 불어닥친 중국어 열풍 요즘 그리스 내의 대형 서점에는 부쩍 중국어 회화 책을 사는 그리스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리스어를 유창하게 하며 중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을 물색하는 그리스인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간혹 한국인들이 백인이라면 국적 불문하고 영어는 기본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것 처럼, 그리스인들은 동북아시아인이라면 누구나 중국어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경 우가 많습니다. 이제껏 한국어가 중국어와 일본어와 비슷한지, 글자는 어떠한지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아 왔던 저 역시, 요즘 부쩍 중국어를 가르칠 수 있겠냐,라는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타인종에 대해 인종차별이 심한 편인 그리스에서 하루 아침에 갑자기 이런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이것입니다. 지난 달.. 2013. 6. 13. 짧은 일탈, 특별한 밤 외출에 마음이 시원해졌어요.(그리고 미안해.) 한국에 살 때도 답답할 때는 가끔 마음 맞는 친구와 삼청동 골목이나 올림픽 공원 서쪽 능선, 파주출판단지 안쪽 처럼 한가한 길을 걷고, 맛있는 커피 마시는 게 제가 일탈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업무에 쫓기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복잡하게 갈라졌던 마음이, 한가한 풍경 속에서 가닥이 모아져 생각이 정리되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그리스에 와서는 이렇게 한가한 일탈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적응이 되니 해야할 일이 늘어나서 낮엔 이런 저런 일을 하고 밤엔 가족 돌보고 손님 맞이 하느라 정신 없는 시간들이었지요. 시부모님이 바로 뒷집에 사시기 때문에 눈치가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저희 가족끼리만 맛있는 것을 먹고 들어올 때도 어떨 땐 좀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 2013. 6. 12. 그리스 고양이 못난이가 드디어 새끼를 데리고 나타났어요! 그간 새끼를 낳아서 배는 홀쭉해진 못난이가 새끼는 왜 안 데리고 나타나고 다른 애들 밥만 빼앗아 먹고 있나 했었는데요. 블로그 대문에도 그려 넣었지만, 못난이가 드디어 새끼를 데리고 나타났어요! 제가 아직 무서워서 처음엔 이렇게 차 아래로 숨어 버렸어요~ 꺄악~ 저 발, 어떻게~~~~ 너무 예뻐욧 >. 2013. 6. 11. 이전 1 ··· 21 22 23 24 25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