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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한올리브나무310

선행학습? 복습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리스 교육 몇 주 전, 제 그리스어 선생님이었고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소피아를 시내 맥도날드에서 만났습니다. 그녀는 그리스 교사들이 예고 없이 파업을 감행해 이미 등교한 학생들과 학부모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당황스런 순간에도, 그런 류의 무분별한 파업에는 절대 동참하지 않는 책임감 있는 교사입니다. (그리스에서는 교원공무원이 과외를 하거나 다른 직업을 갖는 것이 합법입니다.) 소피아를 만난 이유는 여름 방학 동안의 딸아이 과외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이제는 저와 자주 만나 커피를 마시는 친구가 된 소피아는, 그리스에 이민 올 때 알파α 비따β도 몰랐던 딸아이가 그리스어를 체계적으로 알 수 있도록 도왔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딸아이의 선행학습을 해 주었습니다. 2학년에 올라가던 여름방학 .. 2013. 7. 7.
내 그리스인 친구가 백만장자를 한번도 만나지 못한 이유 이번 주엔 그리스인 친구 디미트라 양과 평소와 달리 두 번 수업을 했습니다. 지난 주에 미국에서 동생네가 와서 수업을 못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화요일에 수업을 할 때 몇 주 동안 배운 미래형 동사 사용법에 대해 몹시 헷갈려 했었기에, 오늘은 앞부분 수업에서 미래시제로 한국어를 말하는 것을 예문을 통해 충분히 공부를 했습니다. 그녀가 더욱 미래시제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평소 숙제를 할 때 새 단어 반복 써오기와 함께 지난 한 주간 있었던 일을 중심으로 작문을 해 오게 하는데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과거시제 동사를 중심으로 늘 사용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뒷부분을 공부하며, 제시한 단어 중 골라 문장을 만들 때, 그녀는 백만장자와 만나다를 선택해서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녀가 당연.. 2013. 7. 6.
그리스인 남편의 한국영화 '26년'에 대한 뜻밖의 반응 매니저 씨가 이 영화에 그렇게 놀랄 줄 몰랐습니다. 평소 영어자막이 올라오는 한국영화는 웬만하면 구해서 보는 매니저 씨라 그 동안 참 많은 한국영화를 봐 왔습니다. 가장 좋았던 한국영화는 유머와 규모가 있는 해운대였다고 말하는 매니저 씨는, 외국인들에게 영어자막과 함께 알려질 만큼 유명한 한국영화들이 좀 끔찍한 소재가 많지만, 추격자(김윤석, 하정우 주연. 연쇄살인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나 바람의파이터(양동근 주연. 최배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좋았다고 꼽을 만큼 제가 권하지 않아도 혼자 열심히 찾아 가며 그 동안 다양한 한국영화를 접해 왔습니다. 특별히 영화 '26년'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라, 저는 멀리 해외에서 이 영화가 제작비 부족으로 제작 이 지연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2013. 7. 5.
외국인 남편이 주장하는 금연과 한국 미더덕의 상관관계 매니저 씨는 오늘 퇴근을 하자마자 "배고파~! 피곤해~! 더워~!" 를 굳이 한국말로 외치며 날 좀 봐달라는 투로 투정을 부렸습니다. 에휴..덩치는 산만하면서 저런 애기 짓을... "오믈렛 샌드위치라도 해 줄까?" 점심을 이미 거하게 요리해 직원들 것까지 가게로 갖다 줬기 때문에, 저녁은 좀 간단하게 햄 치즈 넣고 오믈렛과 야채를 넣어 소스 발라 그릴에 구운 샌드위치를 해 줘야겠단 생각에 손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2층으로 옷을 갈아 입으러 올라가며 매니저 씨는 제게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큰 소리로 갑자기 말을 내 뱉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난 한국 미더덕을 원한다고! 너 미더덕 있어? 없지? 난 미더덕만 원해! 당장! 당장!" '이 인간이 미쳤나? 왜 또 한국 미더덕 타령이야. 그.. 2013. 7. 4.
외국인 시어머니의 한국라면 보는 눈길을 무시한 걸 후회해요! 어릴 때 저희 부모님은 제게 이렇게 말씀하곤 하셨습니다. "너는 어째 그렇게 면을 좋아하니? 나중에 커서 라면 공장 사장네나 국수 공장 사장네로 시집 보내야겠구나!" 그렇습니다. 정말 건강을 위해 라면을 자제했 왔을 뿐, 그 쫄깃거리는 한국라면 맛은 평생 저를 유혹하곤 했었지요. 그런 제가 한국라면이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그리스의 로도스로 이사오게 되었고, 마트에 있는 서 너 종류의 태국라면은 뭐랄까, 양은 한국라면 반 만한 것이 이게 무슨 맛일까 알 수 없는 그런 맛을 내고 있었습니다. 면발은 또 왜 그렇게 퍽퍽하던지요. 김치, 떡볶기도 쉽게 못 먹는데 라면도 못 먹으니, 과거 면발의 여왕이라 불리울 만큼 면을 좋아했던 저이니 만큼, 이제 이탈리안 레스토랑 주방장처럼 신속하게 갖은 종류의 스.. 2013. 7. 3.
오스트리아 친척들이 한국인인 나를 기다리는 결정적 이유 매니저 씨의 둘째 고모님은 오스트리아인인 고모부님과 결혼해 삼십 년 넘게 비엔나 근교에 살고 계십니다. 이제는 고국인 그리스에 사셨던 날보다 오스트리아에 사신 세월이 더 길어지신 고모님은 그래도 격년에 한 번, 그리스로 휴가를 오시곤 합니다. 몇 년 전 겨울 고모님의 초청으로 매니저 씨와 딸아이와 오스트리아 방문했었는데, 고모님은 정말 친절하게 대해 주셨고 고모님 주변의 오스트리아인 친구분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그리스와 많이 다른 오스 트리아인들의 생활 문화에 대해 신기하게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고모님 댁에서-오스트리아 고모님과 딸아이 오스트리아 비엔나 오페라하우스 앞에서의 딸아이 오늘 저와 매니저 씨에게 인터넷 메신저로 안부 전화를 하신 고모님은 저희더러 갑자기 올 겨울에 오스트.. 2013. 7. 2.
딸아이에게 말해 주고픈 '함께 사는 것'의 의미 동생이 미국으로 돌아가고 딸아이는 많이 울었습니다. 이모와 이모부, 사촌 오빠들과의 즐거운 시간은 딸아이에게 정말 짧게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새까매진 얼굴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 때 예의 감출 수 없는 찡그린 표정으로 하소연을 합니다. "엄마, 우리는 왜 다 함께 살 수 없는 거야? 한국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너무 멀고, 미국의 이모네도 너무 멀고, 막내 이모네도 너무 멀어. 왜 다 이렇게 멀리 사는 거야? 왜 함께 살 수 없는 거야? 왜 가족인데 그런 거야?" 딸아이를 겨우 달랬지만 제 마음이라고 좋을 리 없습니다. 매번 헤어지고 만나는 이런 과정이 편안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각자의 생활이 있는 것이고 동생은 동생대로 이제 월요일이면 바쁘게 자신의 평상시 생활패턴대로 살아갈 것이며, 저 역시도 마찬.. 2013. 6. 30.
개편 후 이상해진 제 블로그 글 읽기에 여러분의 힘을 보태 주세요... 이게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답이 안 나오네요. 글을 발행하고 수정하고 삭제하고 또 발행하고 했어도 여전히 다음 뷰에서 어제 발행한 두 개의 글로 접근하면 비공개 또는 삭제 된 글이란 메세지가 뜹니다. 그러나!!! 제 블로그 주소(greekolivetree.tistory.com)로 직접 들어와서 홈 화면에서 들어오면 글을 제대로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니요!!! 문제의 글은 이 두개의 글이에요~ (오류가 난 글을 제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2013/06/28 - [신비한 로도스] - 그리스인에게 인생 충고를 들어야 했던 한국인 내 친구 2013/06/28 - [소통과 독백] - 오잉? 다음 뷰 바뀌어서 글에 추천 표시가 안 뜨다니! 나름 성의껏 쓴 글인데, 직접 홈페이지로 들어와서 읽는 분들에게는.. 2013. 6. 29.
그리스인에게 인생 충고를 들어야 했던 한국인 내 친구 어제는 로도스의 린도스에 가게 되었습니다. 오래 전인 2,000년 전에는 항구였고 중세 시대에 성곽과 마을이 존재 했던 이곳은 현재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성경 속 바울이 기거했다는 이곳은 고대 아크로폴리스, 중세 성곽, 현대 상점과 식당, 당나귀 체험, 요트 구경과 해수욕까지 많은 것을 한 꺼번에 할 수 있는 곳이라 로도스에 들른다면 반드시 들러봐야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제 찍은 따끈한 사진들입니다. 어제 그 린도스에 동생네 가족과 당나귀를 타고 성으로 올라가는 오르막 길을 오르면서, 문득 몇 년 전 이곳에 놀러 왔던 제 친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녀는 다른 글에서도 이미 등장한 바 있었는데요. 2013/05/22 - [신비한 로도스] - 외국인과 로맨스를 기대했던 내 친구에게 .. 2013. 6. 28.
오잉? 다음 뷰 바뀌어서 글에 추천 표시가 안 뜨다니! 언젠가 공짜 커피를 주었다는 중세 성곽 안의 카페 겸 식당입니다. 결혼식 전날 에스프레소 기억하시나요?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글을 써서 발행했는데, 다음 뷰가 개선 공사 중인 시간이었기에 뷰 발행이 안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수정하기 기능으로 발행해 보려해도 뷰 표시는 여전히 안 뜨네요. 결국 삭제 후 현재 시간으로 다시 발행하게 되었습니다ㅠㅠ 추천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다음 뷰로 정기구독해서 보시는 독자님들도 계시는데, 그분들 중에는 오늘 글 발행을 안 했나? 라고 생각하시고 기다리는 분들도 한 두 분은 계실 것 같아서요...(한 두 분..혹은 셋??) 요즘 댓글에 답글을 못 드려서 몹시 죄송한데요. 그냥 대충 아무말이나 할 것 같으면 벌써 다 썼을텐데 그런식으로 답글 쓰지 않는 쪽이라 한분 .. 2013. 6. 28.
그리스 로도스에 한국의 국화 무궁화가 많은 신기한 이유 로도스에 처음 살게 되면서 길을 걷다가 우연히 하얀 무궁화 꽃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어? 여기에 무궁화가 있네?" 그렇게 놀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제가 그간 여행했던 십여 개의 어떤 나라에서도 무궁화를 길가다 흔하게 본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번엔 중세 성곽 마을 빨리아뽈리에서 한국에서 많이 보던 색깔의 무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어랏? 근데 그 옆에 또 다른 색의 무궁화도 예쁘게 피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절로 노래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지요! ♩♬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대한 사람, 대한으로 나라 보전하세~~!! "이렇게 타국에서 내 나라 꽃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라고 짐짓 벅찬 감격까지 느꼈답니다. 그런데 한국에만 흔한 꽃인 줄 .. 2013. 6. 27.
그리스인들이 한국어 숫자를 셀 줄 아는 놀라운 이유 그리스인들이 한국어 숫자를 셀 줄 아는 놀라운 이유 그리스에서 여름에 관광객이 많이 드나드는 장소를 찾아갈 경우, 저는 어김없이 관광객 취급을 받습니다. 아무리 현지인처럼 옷을 입고 있어도 말 한 마디 안 하고 조용히 있을 경우 누가 봐도 아시아인 얼굴이기 때문입니 다. 그런데 지난 주에 매니저 씨와 한국인은 당연히 없고 아시아인이 정말 살지 않는 지역으로 장거리 출장을 갔을 때, 커피를 사러 카페에 들렀다가 "러시아인이세요?" 라는 말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내, 내, 내가 어딜 봐서 러시아인이란 말인가!!! 이렇게 쌍커풀 없는 눈의 러시아인이 다 있단 말인가?! 이제 듣다 듣다 별 소리를 다!! 혹시 중앙아시아인을 말하는 것인가?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다 못해 이제 중앙아시아인으로 까지 오해받.. 2013.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