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주러 갔습니다.
힘이 넘쳐서 밥 그릇 물고 달아나는 그리스 야생 고양이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이렇게 사료를 뿌려줍니다.
캔이나 국물있는 것을 줄 때는 쿠킹호일 위에 뿌려 주고 나중에 수거해서 버리곤 하지요.
골고루 먹이려면 방법이 없어서요~
못난이과 그녀의 새끼 회색이(그냥 회색이라고 부르고 있어요^^)는
밥 먹으러 다가오네요.
그런데? 회색이가 밥에 입을 대려고 하는 순간?
이기적인 엄마 못난이는 회색이의 얼굴을 후려칩니다.
참...이 아이에게만은 안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역시 너는 못났구나...
그리고 떡 하니 혼자 밥을 먹습니다.
옆에 고고하게 누워있던 아스프로 형아가 한마디 하네요.
"야? 신입이~ 다른 고양이들 먹는데 와서 같이 먹어. 너는 맨날 그렇게 당하고도 또 그러냐?"
그런 한 마디 후에 열심히 몸단장을 하는 아스프로!
다른 고양이들 밥 먹는데 와서 회색이는 눈치를 살살 봅니다.
"형아, 누나들..나도 한입 먹어도 될까?"
미옹거려 보지만 다들 먹느라 열중해서 대꾸들이 없습니다.
회색이는 잘 따르는 디디미 곁을 서성입니다.
그래서 그 후로 사료를 좀 더 분산해서 나눠 주었는데요.
회색이 녀석이 너무 안 되어 보이고, 이제는 저를 좀 덜 경계하는 것 같아서
(제가 사료를 들고 아이들을 몰고 나갈 때, 제 발을 사료로 착각하고 야금 거린 적도 있거든요^^)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주니, 하악질 작렬입니다.
회색아, 네가 성격 나빠진 이유를 이제 알았구나.
엄마는 그만 포기하고, 디디미가 너를 잘 데리고 다니는 것 같으니 따라 다니렴.
밥은 걱정하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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