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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그리스 고양이

시아버님 눈치보느라 고양이 밥 주기가 어려워요!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6. 7.

시아버님 눈치 보느라

고양이 밥 주기가 어려워요!

(요즘 그리스 고양이들 근황을 궁금해들 하셔서 오늘은 두 개의 포스팅을 올려요~^^)

 

 

저희 동네에 새롭게 나타난 녀석입니다.

저희 집 지붕에 올라와 엉덩이 까지 보여주며 밥을 달라고 보채고 있는데요.

저는 빨리 밥을 줄 수가 없었답니다.

 

* 요즘 시아버님께서 뒷마당에서 뭘 내내 수리를 하셔서

밥 주는 걸 싫어하시는 아버님 눈치를 보느라 007 작전을 펼쳐야 해서입니다. *

 

요즘 날씨가 더워 밥 주고 물 주는 것을 더 신경쓰고 있지만

본의 아니게 고양이들을 계속 기다리게 하게 되네요.

 

기다리다가 결국  디디미와 이 새로운 녀석이 일을 쳤군요.

시어머님이 놔 두었던 촛대를 팍 쏟아버려서 안에 있던 모래로

어제 막 청소한 지붕이 엉망이 되었네요.

(이러니까 시아버님이 싫어하십니다. 제가 밥을 자꾸 주니 애들이 지붕에 올라오고, 집이 지저분해 진다며...)

저도 맘 편하게 밥 그릇 뒷마당에 놓고 밥 주고 싶답니다...

 놀라서 응꼬까지 보여주며 줄행랑을.ㅋㅋ

요새 부쩍 다리가 길어진 디디미입니다.

그래도 이 새로온 녀석은 포기 하지 않고 뒷 계단에 자리를 잡습니다.

 

이렇게 방충망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문을 여는 순간 안으로 우다다닥 뛰어들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밥을 늦게 주고, 007 작전을 하게 되니,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디디미는 기다리다가 잠들기가 일쑤이고 

 

애교쟁이 말라꼬는 2층 딸아이 방 베란다에 올라와서

들여보내 달라고 미옹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으이구..나도 너를 너무 들여보내 주고 싶다고..

근데 너만 어떻게 들여보내 주니..

속상해라..쫌만 기다려. 금방 밥 줄게..

ㅠㅠ 

오늘따라 네 귀의 상처들이 더 맘이 쓰이는구나..말라꼬야..

 

성격이 좋아서 도리어 조심성도 적고 몸에 상처도 많은 말라꼬입니다.

 

 * 아버님, 수리하시는 것, 얼른 끝내 주세요~~ *

라고 소심하게 속으로 외쳐 봅니다.

 

좋은하루

 

* 아스프로는 제가 밥 늦게 준다고 삐쳐서, 여친도 저희 집 앞에 버려 두고 

저희 집 세 번째 옆집의 다른 캣맘 집 마당에서 기거하고 있습니다.

그래..내가 이 상황에 의리 따질 수는 없겠구나.

그래도 나 밥은 많이 주는데, 기다리기가 그렇게 힘들었어?

언제 다시 돌아올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