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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결혼132

그리스인 남편이 한국에서 여름이면 무섭다고 생각했던 것 한국은 여름만 되면 납량특집을 이런 저런 형태로 심심치 않게 TV에서 보여주지만, 좀비 미드도 아무렇지 않게 보는 동수 씨가 그런 것을 무서워할 리가 없습니다. 도리어 신나하며 납량특집극을 보았었지요. 그렇다면, 좀처럼 겁도 없고 도리어 남 놀라게 하길 좋아하는 그리스인 동수 씨가, 도대체 한국에 살면서 여름을 보낼 때 "난 한국 여름에 이런 것이 정말 무섭다!" 라고 말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다름아닌 바로 한국의 모기와 매미입니다! 사실 곤충으로 치자면 일반적으로는 여름이 건조하고 환경이 비교적 깨끗한 그리스의 곤충들이 한국의 곤충에 비해 더 활동이 활발한 편입니다. 특히 로도스는 공기가 깨끗한 편이라서 각종 크기의 거미들이 얼마나 자주 거미줄을 만드는지 1주일만 베란다 같은 곳을 청소하지 않는다면 쉽.. 2014. 8. 13.
지친 나를 웃긴 그리스 친구의 증명사진 원래도 디미트라는 유쾌한 아가씨입니다. 함께 있는 사람까지 즐겁게 만들 만큼, 늘 에너지가 넘치고 잘 웃는 재미있는 친구이지요. 또 마리아나와는 얼마나 잘 놀아주는지 (아니 '함께 논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 하네요!) 딸아이는 디미트라를 만나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디미트라의 이 현란한 손동작 기억하시지요?^^ (관련글 2013/12/16 - 그리스인 친구들과 만리포사랑을 부르게 될 줄이야) 그런 그녀와 또 다른 친구인 갈리오삐는(그녀의 이름이 갈리 '오빠'로 들린다는 독자님을 위해 그녀의 애칭을 알려드릴게요. 그리스에서는 이 이름을 가진 여성들을 약칭으로 '뽀삐'라고 부른답니다. 처음엔 두루마리 화장지가 연상되어서 이 이름의 약칭을 들었을 때엔 풉 하고 웃음을 터트렸지만, 이젠 제 지인 중에 여러.. 2014. 8. 11.
그리스 마리아나의 특별한 여름 관광 마리아나는 요즘 자주 심각합니다. 키와 덩치가 자라가며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고, 어른들의 일들도 배우며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올 여름 이 아이가 배워서 혼자 할수 있게 된 일은 이렇습니다. 청소기 돌리기, 라면 끓이기, 유리창 청소, 자기 방 침대 시트 교체하기, 자기 방 쓸고 닦기, 수영복 빨아 널기, 사무실 물건 품목별로 정리하기 등등입니다. 그리스 아이들이 일찍부터 부모의 일을 돕는 것을 배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 역시 아이가 자립적인 힘을 기르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저런 일들을 가르쳐보았는데 생각보다 곧잘 해내서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자라며 생각도 많아진 마리아나는 그간 묻지 않았던 질문들도 하게 되었고, 어떤 질문들은 답변을 해 주어도 .. 2014. 8. 7.
그리스에서 몇 년을 고민했던 문제가 이렇게 결론이 나다. 마리아나에 관한 글을 거의 다 써 편집을 앞 두고 있었던 어제, 글을 발행하자니 마치 꼭 할 일을 하지 않은 듯 한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 제게 문제들이 있다고 밝힌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문제들 중 몇 가지가 일단락이 되었고, 이번 일은 제 인생 전체를 두고도 오래 기억에 남을 일들이라 글로 마무리 하고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썼던 마리아나 이야기는 일단 보류하고 하루를 더 보낸 후, 지난 주 제게 있었던 커다란 일들에 대한 이야길 이렇게 먼저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 내 가치관에 위배되는 유혹은 그렇게 찾아왔다. 작년 초에 제가 쓴 글 중에 '인종차별에 의해 자격증 시험에서 두 번 떨어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관련글 : 2013/02/07 - 인종차별의 끝.. 2014. 8. 4.
치열한 그리스의 여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사이에서 그리스의 여름은 뜨겁습니다. 8월이 다가오며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지역들도 있습니다. 습하진 않지만 뜨거움이 피부를 뚫는 것 같은 기분. 그런 더위와 함께 찾아온 수 많은 관광객 덕에, 현지인들의 삶은 또 치열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때입니다. 그리스에 이민을 온 이후로, 올 여름이 제겐 가장 바쁘고 가장 해결할 일들도 많은 때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 저녁인 이 시간까지 얼음이 잔뜩 들어간 커피 한 잔과 물 몇 잔이 제가 오늘 먹은 것의 다 입니다. 바빠서이기도 했지만, 요 며칠 꼭 해결되어야 하는 일들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런 상황들은 입맛을 똑 떨어트리고 말았지요. 배는 고픈데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저는 지금 그렇습니다. 한편으론 이런 상황들에 대해 자세하게 글로 풀어 여러분들과 나누고 .. 2014. 7. 30.
그리스에서 부모님을 더 자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독특한 이유 "저는 하루에도 몇 번은 부모님에 대해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만 듣는다면, 이런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올리브나무 씨는 효심이 가득한 딸인가 보다.' 라거나 혹은 ‘해외에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더 자주 생각하게 되나 보다.’ 라고요. 그런데 그리스에 살며 하루에도 몇 번씩 부모님을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제가 ‘그리스’ 라는 독특한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인들, 오랜만에 만나면 무조건 부모님 안부를 물어요! 가족 관계가 끈끈한 한국에서도, 부모님을 알고 있는 어떤 연배 있는 지인을 오랜만에 만날 때면 간혹 부모님의 안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에서 지인들이 제 부모님의 안부를 물어 오는 것은 그 정도의 빈도가 아닙니다. 가족 문화가 단단하고 친척 간의.. 2014. 7. 28.
내 결혼식이 그리스 이웃 코스타스 아저씨를 놀라게 할 줄 몰랐어요! 최근 한국의 한 방송사에서 그리스에서의 촬영을 앞 두고 그리스식 결혼식에 대해 자세히 알고자 여러 번 이 메일과 유선상으로 문의를 해왔습니다. 이런 질문들을 받는 것은, 제가 블로그 오른편에 그리스 결혼식에 대해 아예 따로 빼서 글을 모아둘 정도로 그리스 결혼식이 그 만큼 거대하고 준비할 것이 많은 대단한 축제인데도 불구하고 그리스와 교류가 많지 않은 한국에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독자님께서는 제 결혼식이 유난히 컸기에 그리스 결혼식을 특별히 소개하는 것으로 알고 계셨는데 그건 아니고요. 본래 그리스 결혼식은 영화 제목처럼 크고 독특하기 때문에 소개를 드리는 것입니다.) 어제도 곧 그리스 촬영을 앞둔 방송국 작가분과 통화를 하고 나니, 문득 제 결혼식에서 본의 아니게 이웃 코스타.. 2014. 7. 18.
한국보다 그리스에서는 별로 귀하지 않은 것들 '이런 게 그리스에선 뭐 이렇게 흔하지? 게다가 신기하게 아무도 귀하다고 생각하지 않잖아??' 한국에서는 귀한 것이었는데 그리스에서는 참 흔해서 사람들이 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그리스에 살며 이렇게 깜짝 놀랐던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대리석(Μάρμαρα말마라)입니다. 처음 그리스의 많은 집들을 방문 했을 때 어쩌면 집집마다 이렇게 대리석 계단이 많은지 정말 신기했습니다. 저희 집처럼 지은 지 오래된 집들도 마당에서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부터 집 안의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모두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 집들이 참 많았습니다. 어떤 집들은 호화저택이 아닌 평범한 일반 주택인데도 바닥에 타일 대신 대리석이 깔려 있곤 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우체국, 세무서, 시청 등 관공서의 민원인.. 2014. 7. 10.
낯선 한국어 표현에 당황한 그리스의 마리아나와 갈리오삐 그리스인 친구 갈리오삐는 혼자 큰 고민에 빠졌다고 했습니다. 한국어 숙제를 하다가 이런 한글 지문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꽃차를 자주 마십니다. 꽃차는 입으로만 마시는 차가 아닙니다. 눈으로 마실 수도 있습니다. 맛도 좋고 색깔도 예쁘기 떄문입니다. (중략) 이 지문은 어떤 이가 '꽃차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쓴 내용인데, 한국인이라면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더라도 차나 다예, 다도 등의 문화에 대해 한번쯤은 TV를 통해서라도 접한 적이 있으니, 전통적으로는 차를 마실 때에 향을 맡고, 눈으로 빛깔을 보고, 입으로 맛을 음미하는 느릿한 과정을 통해 차를 마시곤 했다 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니 '차를 눈으로 마신다.'는 말이 '눈으로 차의 색을 보며 느낀다'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경험적으.. 2014. 7. 5.
요즘 그리스 시어머니를 보며 기분이 좋지 않았던 진짜 이유 참 이상했습니다. 왜 시어머님께서는 가족 모임으로 다같이 외식을 할 때마다 늘 음식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드시는지요. 종류를 막론하고 아무리 맛있다는 식당에 가도 늘 뭔가 혼자 꼬투리를 잡으며 맛이 없다고 투덜거리셨는데, 또 음식은 남김없이 다 드시는 것을 보면 정말 맛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아서 도무지 어머님의 심리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왕 드시는 거 기분 좋게 드시면 될 것을 꼭 그렇게 투덜거릴 필요가 있을까 싶었고, 저희 부부가 무슨 날이라서 식사를 대접할 때에도 그렇게 꼭 음식 트집을 잡으셔서 속상하기까지 했습니다. 몇 주 전 동수 씨 생일 때 이틀 연속 가족끼리 외식을 했었습니다. 역시나 이 때도 맛있는 식당에서 이렇게 불평을 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심하게 언짢아진 제 기분의 정체.. 2014. 7. 3.
그리스 남편이 계산에 머리 뜯는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세금 비율이 높고 종류도 많은 그리스에서는 회사든 개인이든 대부분 개별적으로 회계사를 두고 소득과 세금 관리를 해야만 합니다. ⊙ 그리스의 세무 제도는 이래요. 사업자의 경우엔 반드시 영수증 혹은 세금 계산서를 발행해야 하는데, 세금계산서야 수기로 발행하더라도 사업자 번호와 상대의 세무 번호가 남기 때문에 투명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주민등록번호 보다 AΦΜ라고 불리는 개인의 세무 번호가 훨씬 중요한 번호로 취급되어, 그리스에 사는 사람이라면 자국민이든 외국인이든 이 AΦΜ를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 필수 입니다. 그 만큼 이 번호를 요구하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금계산서가 아닌 일반 영수증을 발행할 때도 그것을 발행하는 기계가 회사마다 관할 세무서에 등록된 기계만 사용하는 것을 원칙.. 2014. 6. 30.
‘한국인들이 그리스에 대해 이런 것을 알다니’ 놀란 그리스인들 저는 현재 대한민국과 벨기에 축구 경기를 보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스 TV에서 중계를 해주어서 보고 있는 중인데 어쩐지 경기를 보면서 글을 쓰면, 한국 분들과 함께 경기를 보는 기분이 들 것 같아서 입니다. (방금 벨기에 선수가 레드 카드를 받았군요!!! 그리스인 아나운서가 레드 카드 받은 벨기에 선수의 행동을 보더니 "벨기에 선수 뜨렐로스!(미쳤군요!)" 라고 했습니다.^^;;) 함께 경기를 보던 마리아나는 관중석에 있는 한국인들이 화면에 비춰지자, "엄마! 한국인들이야! 정말 한국인 오랜만에 본다! 좋아요!!!" 라든가 "엄마! 축구공을 관중들이 잡으면 어떻게 되는 거에요???" 라고 물어서 "응? 야구도 아닌데 축구 공을 관중들이 잡을 확률은 아주 적은데..." 라고 대답해야 했을 만큼, .. 2014.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