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 눈치보던 제가 밥을 늦게 준다고 삐쳤던
아스프로가 저희 집 뒷마당으로 돌아왔습니다.
누구보다도 포르토갈리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둘은 저를 한번 쳐다보더니
반갑다는 듯, 한참을 서로 인사를 합니다.
그러던 아스프로가,
갑자기 벽 뒤로 들어와 먼 곳을 응시합니다.
저는 그런 아스프로가 이상해서 최대한 몸을 낮추어 아스프로의 시선으로 앞을 응시했습니다.
응? 요즘 자주 나타나는 새로운 그 녀석이네?
근데 아스프로 너 왜 그러는거야?
저는 차도남 아스프로가 이렇게 굳어 버린 채 있는 게 몹시 이상했습니다.
그랬던 것입니다. 제 블로그 어느 남성 애독자 님께서 댓글로 말씀해 주신대로,
아스프로는 저 새로운 덩치 큰 남자 녀석에게 겁을 먹은 것이었습니다.
(역시 남자 마음은 남자가 아는군요--;)
그것도 모르고 단지 밥 늦게 줘서 삐친 게
오래도 간다라고 생각했던 게
미안하기까지 했답니다.
아스프로가 삐친 걸 풀고 돌아 오고 싶어도
저 덩치 큰 녀석이 자주 저희 집 지붕에 상주 하니
아스프로는 돌아올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울 것 같은 저 눈동자!!!
미, 미, 미안해--; 아스프로!
저는 아스프로 보는 앞에서 덩치 큰 저 녀석을 막 혼내며 쫓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스프로가 잠시 안에 들어가 있는 사이,
그 덩치 녀석을 달래 저희 집에서 멀리로 몰고 가 (안고 간게 아니니 몰고 갔다는 표현을..--;)
사료를 부어주며 잘 타일렀습니다.
"내가 너한테 일부러 화낸게 아니라, 아스프로는 우리 집에서 태어난 내 오랜 친구거든.
네가 양보해 주어야겠어. 어쩌구 저쩌구~~~"
이러면서 말이지요.
그 녀석은 제 말을 알아들었는지 그 이후 저희 집 근처에 자주 나타나지 않았고
아마 원래 떠돌이처럼 돌아다니는 남자 녀석이라
건장한 체격대로 어딘가에서 사냥하며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동네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 왔답니다.
아스프로, 네 맘을 미처 몰라 줘서 미안해!
내가 너 많이 좋아하는 거 알쥐???
여러분 즐거운 토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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