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프로 너, 너 흡혈 고양이였어?
유난히 바빴던 지난 주, 그날 따라 고양이 녀석들 밥을 잘 못 챙겨 줬구나 싶어서
밤 늦게 뒷마당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래도 밥 주는 이웃들에게 잘 얻어 먹었는지
그날따라 애들이 보이질 않는 것입니다.
(밥 주는 사람이 없으면, 저희 집 뒷문에 모여 미옹미옹 난리가 날텐데요.)
밥을 들고 애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스프로!" "포르토갈리!" "디디물라!"
밤에 잘 돌아다니는 애들이라, 다들 옆 동네 놀러를 갔는지 불러도 대답들이 없었습니다.
다시 집 쪽으로 돌아오다가 저만치 허연 물체가 보여서 아스프로인가? 싶어 와락 반가운 마음에
"아스프로~!" 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히익~~~~~!
뭐니 아스프로..
너,너,너...흡혈 고양이었어????
<전혀 편집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사진입니다...ㅎㅎㅎ>
뭔가를 열중해서 먹고 있던 아스프로의 암흑속에 빛나던 눈동자에 얼마나 놀랐는지,
한번 두번 뒤걸음질 쳤습니다.
다음 날 비가왔고,
비가 그친 사이 우리집 뒷집 방충망에 매달려 미옹대길래 문을 열어보았습니다.
사냥하느라 밤에만 흡혈 고양이구나,
이렇게 이쁜 너를 보고 놀라서 미안해
라고 말하며 밥을 줬답니다.
녀석도 저를 놀래킨 게 쫌 미안했을까요?
미옹미옹 대답도 잘하네요~
밤에 많이 돌아다녀서 졸렸는지,
햇볕에 금새 마른 지붕위에서
바로 낮잠 자세로 돌입하는군요^^;
흡혈고양이라도 좋으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아스프로.
내가 너 쫌 좋아하는 거, 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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