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 눈치 보느라
고양이 밥 주기가 어려워요!
(요즘 그리스 고양이들 근황을 궁금해들 하셔서 오늘은 두 개의 포스팅을 올려요~^^)
저희 동네에 새롭게 나타난 녀석입니다.
저희 집 지붕에 올라와 엉덩이 까지 보여주며 밥을 달라고 보채고 있는데요.
저는 빨리 밥을 줄 수가 없었답니다.
* 요즘 시아버님께서 뒷마당에서 뭘 내내 수리를 하셔서
밥 주는 걸 싫어하시는 아버님 눈치를 보느라 007 작전을 펼쳐야 해서입니다. *
요즘 날씨가 더워 밥 주고 물 주는 것을 더 신경쓰고 있지만
본의 아니게 고양이들을 계속 기다리게 하게 되네요.
기다리다가 결국 디디미와 이 새로운 녀석이 일을 쳤군요.
시어머님이 놔 두었던 촛대를 팍 쏟아버려서 안에 있던 모래로
어제 막 청소한 지붕이 엉망이 되었네요.
(이러니까 시아버님이 싫어하십니다. 제가 밥을 자꾸 주니 애들이 지붕에 올라오고, 집이 지저분해 진다며...)
저도 맘 편하게 밥 그릇 뒷마당에 놓고 밥 주고 싶답니다...
놀라서 응꼬까지 보여주며 줄행랑을.ㅋㅋ
요새 부쩍 다리가 길어진 디디미입니다.
그래도 이 새로온 녀석은 포기 하지 않고 뒷 계단에 자리를 잡습니다.
이렇게 방충망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문을 여는 순간 안으로 우다다닥 뛰어들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밥을 늦게 주고, 007 작전을 하게 되니,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디디미는 기다리다가 잠들기가 일쑤이고
애교쟁이 말라꼬는 2층 딸아이 방 베란다에 올라와서
들여보내 달라고 미옹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으이구..나도 너를 너무 들여보내 주고 싶다고..
근데 너만 어떻게 들여보내 주니..
속상해라..쫌만 기다려. 금방 밥 줄게..
ㅠㅠ
오늘따라 네 귀의 상처들이 더 맘이 쓰이는구나..말라꼬야..
성격이 좋아서 도리어 조심성도 적고 몸에 상처도 많은 말라꼬입니다.
* 아버님, 수리하시는 것, 얼른 끝내 주세요~~ *
라고 소심하게 속으로 외쳐 봅니다.
* 아스프로는 제가 밥 늦게 준다고 삐쳐서, 여친도 저희 집 앞에 버려 두고
저희 집 세 번째 옆집의 다른 캣맘 집 마당에서 기거하고 있습니다.
그래..내가 이 상황에 의리 따질 수는 없겠구나.
그래도 나 밥은 많이 주는데, 기다리기가 그렇게 힘들었어?
언제 다시 돌아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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