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음식 중에 유독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음식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예미스타라는 전통음식입니다.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가 한국에 살 때, 지인들을 초대해 그리스 음식을 만들어 가끔 나누어 먹곤 했었는데요.
여러 종류의 요리를 했었지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이 바로 이 예미스타였습니다.
저희 부모님을 비롯하여 심지어 시골에서만 거의 평생을 보내셨던 나이가 지긋한 지인들을 초대했을 때도, 이 예미스타만큼은 다 깨끗이 드실 수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이 요리가 쌀과 갈은 소고기, 채소가 어우러진 것이 한국인 입맛에 잘 맞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 그리스에 이민 와 이 예미스타를 직접 해 먹으려 하니 엄두가 잘 나질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낯선 이국의 요리라는 생각에 레시피를 알고 있어도 시도하는 데에 살짝 주저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님과 주변 그리스인들이 요리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배우며 직접 한번 요리해 보니,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요리구나 싶었습니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집에서 쉽게 그리스 요리 하나쯤 만들 수 있다면, 손님을 대접하거나 특별한 날에 별미로 좋지 않을까 싶어 만드는 법을 공개합니다.
그리스 전통음식 예미스타! (Γεμιστά) 쉽게 만드는 법 |
재료 (5~6인분)
★ 토마토, 피망, 파프리카, 애호박, 가지 등 내가 좋아하는 둥근 채소를 10~12개를 준비합니다.
(토마토를 재료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방울 토마토 20개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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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은 소고기(다짐육) 50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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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50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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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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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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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1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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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슬리 한 묶음 (파슬리 가루 3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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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가노, 바질, 커민 등을 다양한 향채 중 구하기 쉬운 것 1T (그리스에서는 오레가노와 커민을 주로 사용하는데, 여러향채를 쓸 경우 합쳐서 1T, 한 가지만 쓸 경우는 오레가노 1T, 아무 것도 없으면 허브솔트 1/2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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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오일 1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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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1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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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약간
♡ 먼저 오븐과 냄비 중에 요리 도구를 선택합니다.♡
그리스에서는 예미스타를 만들 때 주로 오븐을 사용하지만, 더 부드러운 맛을 원할 땐 냄비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븐을 '안 쓰는 냄비 보관 장소'로 쓰고 계신 분들도, 집에 있는 큰 냄비로 만들 수 있는 참 쉬운 그리스 요리입니다!
1. 겉 만들기
* 토마토와 다른 준비한 야채들을 씻습니다.
* 윗부분을 잘라내 뚜껑을 만듭니다.
* 토마토와 다른 채소는 속을 파내어 따로 담아 둡니다. 속을 팔 때는 티스푼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은 야채를 뚤어 버릴 수 있어요~
* 피망이나 파프리카는 속을 칼로 잘라서 버립니다.
2. 속 만들기
* 토마토와 다른 야채 속 파낸 것 (토마토 속이 없는 경우 방울 토마토 20알) + 양파, 당근, 마늘을 작게 칼로 다집니다.
(칼로 다지는 게 귀찮은 분들은 블렌더에 싹 갈아도 된답니다.)
* 쌀, 갈은 소고기, 파슬리 다진 것(파슬리 가루), 각종 향채를 위의 재료에 마구 섞습니다.
* 올리브오일 반 컵을 넣습니다.
* 소금, 후추를 넣어 간을 맞춥니다. (기호에 따라 설탕 약간, 고춧가루 약간, 치즈가루 약간을 넣어도 맛있어요!)
★ 만약 더 깊은 맛을 원한다면, 토마토 퓨레(100g)나 토마토 소스(150g)를 추가로 넣어 줘도 맛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이 예미스타 라는 음식의 이름은 그리스어의 채우다(예미조:Γεμίζω)에서 나온 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해 우리나라 순대처럼 무언가에 속을 채워 넣는 음식이란 뜻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냥 흔하게 볼 수 있는 '포장마차나 분식집 순대'부터 '오징어 순대, 병천 순대, 아바이 순대' 처럼 특별한 순대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예미스타 역시 겉에 어떤 채소에 이 속을 채워 넣냐에 따라서 다른 종류, 다른 맛의 예미스타를 다양하게 응용하여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전통요리인 만큼 집집마다 특별한 예미스타 법이 존재한답니다.
다음 기회에 맛있는 오징어 겉을 이용한 '오징어 예미스타' 만드는 법도 한번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여러분 맛있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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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했던 글이 어떤 이유인지 골격만 남고 싹 날아가서, 똑같은 글을 그 위에 다시 써서 편집했습니다. 때문에 이 글은 7시간 동안 비공개 상태가 되어 있었는데, 레시피를 보시고 마트에 가셨다는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첫 번째 글에는 있었던 파슬리의 효능 부분은 다음에 다시 쓰도록 할게요. 에구..헥헥헥...저는 심한 노동 후라 커피를 한잔 마셔야 할 것 같아요..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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