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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그리스 문화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그리스음식 BEST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4. 19.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그리스음식 BEST

 

 

 

 

 

 

 

 

엊그제 그리스인 입맛에 인기 있는 한국음식들에 대해 소개했었는데요.

여러분의 요청으로 오늘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그리스음식들을 소개해봅니다.

 

한국에 살 때는 제가 그리스음식을 할 줄 몰랐었기 때문에, 매니저 씨가 그리스음식을 만들어 한국인들에게 대접

했었는데요. 한국에서 대략 매니저 씨의 그리스요리를 먹어 본 사람은 서른 명이 훌쩍 넘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로 이사 온 이후에는 그리스에 방문했던 제 가족들, 친구와 그의 가족들이 열 두 명 정도 되니,

이 중 교집합을 정리해보더라도 제 주변 한국인 대략 사십 명 정도는 그리스음식을 먹어 본 셈입니다.

 

자, 그럼 한국인 40인의 입맛에 잘 맞았던 그리스음식 Best 5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각 요리의 자세한 레시피는 다음 기회에 하나씩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5위. 그릭 샐러드Greek Salad

이 요리에 대해서는 굳이 그리스 식 명칭을 알아둘 필요는 없으실 듯 합니다.

그리스 전국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아주 깊은 시골이 아니고서야 그릭 샐러드라는 말을 못 알아 들을 그리스인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릭 샐러드는 토마토, 오이, 양파, 페타 치즈를 기본 재료로 하고 여기에 올리브 등의 다른 야채를 곁들일 수 있습니다.

소스는 소금과 후추, 올리브오일, 레몬, 약간의 식초 등을 이용해 만들 수 있답니다.

햇볕이 좋은 그리스는 토마토가 참 진하고 맛있는데다가, 그리스에서 주로 먹는 보라색 양파는 흰 양파에 비해 덜 맵고 단 맛이 강해 익히지 않고 샐러드로 먹어도 잘 어울리 맛입니다.

고기를 주식으로 하고, 여름철이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바비큐를 하는 그리스인들에게 이 그릭 샐러드는 부족한 비타민과 섬유질을 보충해주며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필수적인 메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 역시 더운 그리스에서 이 샐러드를 먹게 되었을 때, 맛있다!!! 라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답니다^^

 

 

 

4위. 파스티치오 παστίτσιο

파스티치오는 빨대처럼 구멍이 뚫린 굵은 스파게티 면과 갈은 소고기, 토마토 소스, 크림 등을 층층으로 겹쳐 만든 요리인데요.

오븐에 바짝 구워 만들면 스파게티 면이 오독오독 씹히고 크림 층이 구운 치즈 맛이 나는 아주 맛있는 요리입니다.

조금만 먹어도 든든하게 배가 부르다는 장점이 있지요.

이 파스티치오는 이탈리아에서 건너와 그리스 식으로 정착된 음식이라 그리스 전통음식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한중일 3국에도 서로 건너가 그 나라 식으로 변형되어 그 나라 요리로 재 탄생한 음식이 있는것처럼, 이 파스티치오도 이탈리아 식 버전이 있고 그리스 식 버전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는 위키 백과에서도 확인해 주고 있네요^^

Pastitsio 파스티치오 (그리스어: παστίτσιο, pastítsio; [paˈstitsio])

파스티치오는 때로는pastichio 라고 쓰여지기도 한다. 이것은 갈은 고기와 베사멜 소스를 포함한 파스타를 구워 만든 그리스와 지중해 음식이다. 파스티치오는 이탈리아요리 버전인 pasticcio di pasta 있다.

출처-위키백과 영어판 번역 

 

 

 

3위. 피타 기로스 Πίτα - Γύρος & 수블라끼 Σουβλάκι

그리스에서 아주 흔하고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는 피타 기로스와 수블라끼는, 그리스에서는 마치 한국의 김밥과 같은 존재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피타 기로스의 원래 그리스 식 발음은 삐따 (ㄱ)이로스  입니다. 그렇지만 영어권에서는 자이로스 피타 또는 지로피타 등으로 표기되기도 해서 그런 이름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요리는 터키요리 케밥과 비슷하다고 여기는 분들도 계시는데, 일단 재료와 맛이 다르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구운 훈재 돼지고기나 훈재 닭고기 중에 골라서 겉 재료인 동그란 피타 안에 넣고, 기본으로 토마토, 양파, 짜지끼소스(생요거트+마늘+오이등으로 만든 소스), 감자튀김 등을 넣어 돌돌 말아서 먹는 음식입니다.

 

우리나라 김밥이 식당마다 맛이 천차만별이듯이 이 피타 기로스 역시 맛있는 식당에서 먹어야 정말 아! 맛있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리스를 여행하실 때는 가이드가 아닌, 현지인을 통해 이 피타 기로스를 가장 맛있게 하는 집을 찾으시면 더 저렴하고 맛있는 피타 기로스를 접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맛이 까다롭고 한식을 고집하시는 저희 아버지께서 만족하셨던 음식이므로 웬만한 한국인의 입맛에는 잘 맞는 음식인 것 같습니다.

 

이 피타 기로스가 좀 짜다고 여기실 분들을 위해 팁을 드리자면, 주문하실 때 아예 소금 후추를 조금만 넣어 달라고 말씀하시면, 추가로 소금 후추를 뿌릴 때 덜 뿌려서 준답니다. 좀 짜게 만드는 이유는 이 피타 기로스는 더운 그리스의 여름철에 해변에 수영하러 갈 때 들고 가서, 수영하다가 나와서 먹으면 정말 맛있고 배가 든든한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더운 날씨에 체력 소모가 많은 그리스 여름철 음식으로는 제격인 셈이지요.

 

수블라끼는 그리스의 꼬치구이인데 피타 기로스와 함께 소개하는 이유는,

어떤 피타 가게에 가면 수블라끼 꼬치의 고기를 빼서 피타 수블라끼를

만들어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메뉴를 잘 보시고 다양하게 드셔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2위. 예미스타 Γεμιστά

 

예미스타는 토마토와 파프리카, 혹은 피망 속을 다 깨끗하게 파 내고

거기에 속재료(갈은 소고기, 쌀, 토마토 소스, 약간의 갈은 양파, 파슬리,

다양한 허브 가루,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등을 섞은 것)를 채워서 오븐

에 굽는 음식입니다.

 

쌀이 들어간 음식이라 특별히 허브 향채(오레가노 등)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이 아니라면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요리인데요.

특히 토마토와 파프리카가 구워지면서 부드러워 지고, 속재료와 함께 먹으면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요리가 됩니다.

이 예미스타를 한국에 있을 때 매니저 씨가 만들어 나이가 많으신 시골출신

한 어르신께도 대접한 적이 있었는데, 한식만 고집하신다는 그 분 역시 이 요리

는 먹을 만 하다고 말씀하셔서 모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 한국인 입맛에 잘 맞고, 저 역시 그리스음식 중에 가장 사랑하는 대망의 1위는??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둥!!!

 

 

 

1위. 돌마다끼아. Ντολμαδάκια

영어권에서 달마다키아 라고 소개가 되기도 하는 이 돌마다끼아는 포도가 흔한 그리스에서 포도 잎을 이용해 만드는 요리입니다. 포도 잎을 살짝 쪄서, 포도잎 한장에 속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서 차곡차곡 겹쳐 냄비나 오븐에 익혀 먹는 요리입니다.

돌마다끼아 속재료는 위에 소개한 예미스타 속재료와 비슷해서, 돌마다끼아를 만들면서 예미스타를 같이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포도잎의 향 때문에 맛은 예미스타와 아주 다릅니다. 게다가 돌마다끼아는 농도가 진한 생요거트(단 맛 없는)와 함께 먹을 때 더 풍미가 있어 예미스타와는 다른 맛을 내게 됩니다.

 

포도잎이 없는 겨울철에는 양배추 잎을 쪄서 속재료는 똑같이 넣어 이 요리를 만들어 먹는데요.

찐 양배추 잎은 단맛을 내어 포도잎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답니다.

양배추로 만든 돌마다끼아는 "라하노(양배추) 돌마데스" 라고 부릅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어서 한 솥 가득 만들었는데 온 식구가 둘러앉아 냄비 바닥을 긁게 만드는 요리이기도 합니다.

 

이 요리 역시 식당보다는 가정식이 훨씬 맛있고, 집집마다 손맛에 따라 달라지는 음식이어서 그 집의 엄마의 손맛

대표하는 음식이 되기도 합니다. 다른 요리는 살짝 특이하게 하시는 저희 시어머님이시지만, 돌마다끼아는

맛이 있어서 관광을 왔던 한국 가족들과 친구들이 맛있다고 열심히 먹었던 음식이기도 합니다.

 

포도잎을 구하기 어려운 한국에서 매니저 씨는 깻잎을 쪄서 돌마다끼아 만들기에 성공했었는데요.

깻잎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는 끝내주는 요리로 재 탄생되었지만, 깻잎의 향을 싫어하는 매니저 씨는 본인이

만들고 먹지 않는 요리가 되기도 했었답니다.

나중에 자세한 레시피를 공개하게 되면, 여러분의 가정에서도 깻잎으로 한번 시도해 보셔도 좋을 듯 하네요~

 

 

이 밖에도 식당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가정식 요리인 파솔라다(토마토소스로 맛을 낸 콩요리), 레비씨아(특이한

콩을 넣은 리조또 요리), 파케스(토마토소스로 맛을 낸 곡물 요리), 그리스식 오징어 튀김 등은 한국식 쌀밥과 함께

먹으면 거뜬히 단품 요리로 한끼 뚝딱 해결되는 맛있고 영양만점의 음식들인데, 아쉽게도 제가 그리스에 온 이후

에 배운 가정식 요리라 다른 한국인들에게 많이 대접할 기회가 없어 알 수 없지만, 딸아이와 제 입에 이렇게 잘 맞

는 걸로 보아,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요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 요리들의 레시피 또한 기회될 때 소개해 드릴게요.

 

만약 한국에 있는 그리스 식당에서 이 음식들을 맛 보실 분들은, 한국의 그리스 식당들도 맛있게 요리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재료가 달라서인지 그리스 현지에서 먹는 맛과는 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드시면 좋을 듯 합니다.

 

 

즐거운 금요일,

뱃속 든든한 하루 되세요!

여러분 고맙습니다!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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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최근 제가 겪으며 알게 된 "인구 적은 그리스의 기발한 헌혈자 모집 방법 "에 대해 포스팅 하겠습니다.

  특별한 내일 포스팅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