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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205

‘한국인들이 그리스에 대해 이런 것을 알다니’ 놀란 그리스인들 저는 현재 대한민국과 벨기에 축구 경기를 보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스 TV에서 중계를 해주어서 보고 있는 중인데 어쩐지 경기를 보면서 글을 쓰면, 한국 분들과 함께 경기를 보는 기분이 들 것 같아서 입니다. (방금 벨기에 선수가 레드 카드를 받았군요!!! 그리스인 아나운서가 레드 카드 받은 벨기에 선수의 행동을 보더니 "벨기에 선수 뜨렐로스!(미쳤군요!)" 라고 했습니다.^^;;) 함께 경기를 보던 마리아나는 관중석에 있는 한국인들이 화면에 비춰지자, "엄마! 한국인들이야! 정말 한국인 오랜만에 본다! 좋아요!!!" 라든가 "엄마! 축구공을 관중들이 잡으면 어떻게 되는 거에요???" 라고 물어서 "응? 야구도 아닌데 축구 공을 관중들이 잡을 확률은 아주 적은데..." 라고 대답해야 했을 만큼, .. 2014. 6. 27.
주변 그리스인들, 월드컵 16강 진출 확정되고 나니! 그리스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 2014 조별 경기를 치르며, 지난 콜롬비아 전 때와 일본 전 때도 승리를 하지 못 했었습니다. 더욱이 일본 전 때에는, 제가 사는 동네에는 장례를 치른 집안이 있어서 1주일은 조용히 지내주는 것이 이웃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했던 인근 주민들이 모두 숨죽이고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저희 동네에 200가구가 붙어 사는 것을 생각해볼 때, 그리스-일본 축구 경기를 보면서도 조용했던 이웃 그리스인들의 의리가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그리스-코트디부아르의 경기를 관람하는 이 지역 집들과 근처 스포츠 카페까지 경기 시작부터 들썩이며 시끄러웠는데요.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더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기 관람에 몰입하며 응원하는 듯 했습.. 2014. 6. 25.
그리스 가족 지인들의 엉뚱한 말말말 ⊙ 군대 간 사람과 다녀온 사람 위 사진의 사촌 스타브로스는 지난 5월 군대에 갔습니다. 훈련이 힘들고 시간이 너무 안 가는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런 이야길 얼마전 제대한 '바실리끼의 아빠'에게 인사치례로 건넸습니다. "저는 그리스 군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역시 군대는 어디나 힘든가봐요. 남편 사촌이 얼마전 군대를 갔는데 정말 쉽지 않다고 하네요." 그러자 바실리끼 아빠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는 스무 살이잖아요. 저는 서른 다섯 살에 군대를 갔더니 정말 스무살 애들 체력을 따라가기가 어려웠어요. 역시 군대는 일찍 다녀오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암튼 제대하니까 정말 좋네요.세상이 다 아름다워요!!" ⊙ 동수 씨의 엉뚱한 발상 * 상황1 요즘 몸이 많이 피곤했는지 자주 코피.. 2014. 6. 23.
한국음식에 이것 들어갔다고 놀란 그리스인들 "너, 음식에 뭘 넣은 거니?" 그리스 이민 후 첫 여름을 맞았을 때 그리스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한국 여름음식을 몇 가지 만들었었는데, 저의 상차림을 보신 시부모님께서 깜짝 놀라시며 하신 말씀이셨습니다. "아...한국에서는 여름음식에는 이걸 넣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음식에 이걸 넣는 것을 처음 보셨어요? 그리스에서는 음식에는 전혀 넣지 않나요??" 저는 되물을 수 밖에 없었고, 시부모님께서는 "그래. 그리스에서는 아무리 여름이라고 그런 걸 음식에 넣진 않거든. 신기하네. 참." 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 이후 두분 뿐만 아니라 다른 그리스인들도 제가 한국 여름음식을 만들 때 이것을 집어 넣는 것을 보며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 이후 사람들이 너무 놀라니까 저는 어느 순간부터는 이.. 2014. 6. 21.
우리는 그리스 소녀의 귀도Guido가 되기로 했어요. "왜 엄마는 4일이나 집에 돌아 오지 않아?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잖아!" 계속 이런 질문을 했던 그리스 소녀 흐리스파Χρίσπα는 엄마의 장례식이 있던 날, 할아버지와 함께 집에 남아 있었습니다. 관 뚜껑을 연 채 진행하는 그리스 장례식엔 좀처럼 어린이가 참석하는 경우는 잘 없기 때문인데다가, 아직 만 여덟 살인 이 아이가 어떻게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 지 모든 사람은 걱정을 했었고 결국 아이에게 엄마가 떠났다는 사실을 아직은 알릴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장례식이 있던 날부터 아이는 그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물었을 때 듣게 될 답이 두려워서 묻지 못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말 해주지 않았지만 느끼고 있는지도요. 장례식이 있던 월요일 저녁 5시는 늦은 .. 2014. 6. 19.
그리스 남편, 라면은 몰라도 센스는 있다는데? 과연... 그리스 요리엔 원래 우리나라 칼국수나 소면, 라면, 냉면처럼 국물 있는 면요리가 없습니다. 파스타 종류는 많지만 다들 소스와 곁들이는 요리들이고, 국물이 있는 수프 종류는 고기와 야채, 쌀을 재료로 해 만드는 요리가 대부분입니다. 동양식 면요리 라고는 그리스의 중국식당에서 볶음 면요리 정도만 경험해보았던 동수 씨는, 그리스에 제가 여행을 올 때마다 "한국 라면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조금만 갖다 줄 수 있을까?"라고 말을 했을 만큼 한국 면요리에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 살게 되어 다양한 면요리를 경험하면서 어쩜 이렇게들 맛있냐고 극찬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국물 면요리에 대해 경험한 세월이 짧다 보니, 제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동수 씨가 이해하지 못 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 2014. 6. 17.
내 그리스인 친구와 나 사이에 남은 시간 제겐 10명 정도의 친한 마리아들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첫 번째로 친구가 되었던 마리아는 동수 씨 친구 스테르고스의 형수로 그리스에 이민 오기 몇 년 전부터 알던 사이입니다. 170cm가 넘는 큰 키에 마른 체구, 검고 긴 곱슬머리에 갸름한 얼굴... 첫 눈에도 그녀는 몹시 아름답고 분위기 있는 사람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스테르고스의 형 베리안드로스는 그녀가 모델 생활을 하던 20대 때 아테네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첫눈에 반해 그녀를 몇 년간 쫓아다녔고, 오랜 구애 끝에 결국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그녀가 질기게 쫓아다녔던 그를 오랜 시간 거절했던 이유는 그녀의 파란만장했던 이전의 삶 때문이었습니다. 그녀가 아주 어릴 때 그녀의 부모님은 몇 되지도 않는 자녀들을 다 키우기가 힘들다며 무작정 .. 2014. 6. 16.
그리스인들은 휴가를 산토리니로 가지 않는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요즘, 혹시 올 여름 휴가 계획들은 미리 세우고 계신가요? 물론 올 여름 할 일이 잔뜩 쌓여서 이런 질문에 콧방귀를 끼거나 한숨이 나오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올해는 야심 차게 휴가를 준비하는 분들도 있어서인지, 최근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리스인들은 보통 어디로 휴가를 가나요? 나라 전체가 남들이 휴가 오는 휴가지인데 어디로들 갈지 참 궁금해요. 혹시 산토리니 같은 곳으로 가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저는 이 질문을 읽고 웃음이 터졌는데요. 그 질문을 하신 분이 정말 공감이 되어서입니다. 저도 예전엔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었으니까요. 제가 그리스에 와 보기 전에, 막연히 별장을 짓고 살고 싶어했던 장소는 미코노스였습니다. 파랗고 하얀 집들과 CF.. 2014. 6. 11.
그리스에서 공무원을 상대하려면 목소리가 커야 한다. 그리스에 살면 공무원들 때문에 열 받을 일이 많다는 것은 이미 여러 글에서 밝힌 바가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공무원 문제는 갖고 있지만 그리스는 특히 이 부분이 심각한 문제여서, 이들을 대하고 있자면, 상대적으로 한국 공무원들이 얼마나 친절했고 얼마나 일을 잘 했는지 싶은 생각이 절로 들곤 합니다. 지난 주에도 저는 세무서 직원에게 목소리를 높여 따질 일이 있었는데, 이런 행동은 평소 따지거나 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제 성격과 맞지 않는 일이지만 그리스 관공서에서는 일부러라도 이렇게 따지지 않으면 업무가 진행이 안 될 때도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행동입니다. 그리스의 모든 공무원이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이들에겐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1. 재교육 부족, 새 인원 충원 부족으로 고일.. 2014. 6. 10.
여러분의 이웃 그리스 올리브나무 씨 단신(短信)들 한 독자님께서 얼마전, 제 블로그에 계속 들어오시다 보니 제가 독자님 댁의 이웃 어딘가에 사는 사람처럼 친근한 느낌이 든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저도 1년 넘게 댓글로 자주 뵈 온 독자님들께는 비슷한 기분을 갖습니다.) 실은 요즘 시아버님이 허리가 좋지 않으셨던 관계로 제가 평소 보다 하루 몇 시간 씩 추가 근무를 했었는데, 여름이라 일이 바빠지며 이 추가 근무 시간이 거의 고정으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되면서, 저는 지난 주 이번 주가 도대체 어찌 지났는지 밥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 정신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독자님들의 댓글에 변변한 답글도 못 쓰고, 이웃 블로거님들께도 자주 방문하지 못하고 토요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담 주엔 댓글에 대한 답글도 좀 쓰고 이웃 블로거님들께도 방문해서 안부를 전하도록.. 2014. 6. 8.
그리스에서 드디어 알바니아인 조이 엄마와 친구가 되다. 그 동안 조이 엄마와 그렇게 한번 제대로 만나보려고 시도했었지만, 번번히 만남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이 엄마가 나를 피하나?"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여러 글에서 언급했듯이 조이는 성격이 쾌활하고 붙임성이 좋은 아이인데 마리아나와 친하게 지내는 만큼 아이의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기에, 지난 번 그 엄마와 만나보려고 시도했다가 의사 소통에서 오해가 생겨 조이를 제가 떠 맡아서 시험공부까지 시켜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었습니다. 그 이후 마리아나 생일 때 같은 반 여자아이들만 모두 초대했었는데, 대부분 부모가 함께 아이 생일에 참석하는 그리스 어린이 생일 파티 문화대로 이번엔 조이 부모님이나 다른 알바니아인 두 명의 부모님도 참석했으면 싶었지만(조이를 제외한 그 두 아이는 학교에서 그리스어 수업을 따라.. 2014. 6. 6.
그리스에서 나나 무스꾸리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아마, 나나 무스꾸리 라는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본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이 세계적인 그리스 가수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텐데요. 사실 1934년생인 그녀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스 내에서도 이젠 그리 흔치 않을 듯 합니다. 나나 무스꾸리의 노래 중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Over and Over 와 다른 곡들입니다. 이 곡은 밀리세 무(Μίλησε μου 내게 말했어요.) 라는 곡으로, 그리스인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곡입니다. *간혹 그리스인들 중엔 그녀의 지나친 대외 활동과 발언으로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른 글에서 소개한 대로, 그리스에서는 아크로폴리스나 고대 원형경기장에서 연극 등의 공연을 열 때가 많습니다.. 2014.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