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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독백

그리스 가족 지인들의 엉뚱한 말말말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 6. 23.

 

 

 

 

군대 간 사람과 다녀온 사람

 

위 사진의 사촌 스타브로스는 지난 5월 군대에 갔습니다.

훈련이 힘들고 시간이 너무 안 가는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런 이야길 얼마전 제대한 '바실리끼의 아빠'에게 인사치례로 건넸습니다.

"저는 그리스 군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역시 군대는 어디나 힘든가봐요. 남편 사촌이 얼마전 군대를 갔는데 정말 쉽지 않다고 하네요."

 

 

그러자 바실리끼 아빠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는 스무 살이잖아요. 저는 서른 다섯 살에 군대를 갔더니 정말 스무살 애들 체력을 따라가기가 어려웠어요. 역시 군대는 일찍 다녀오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암튼 제대하니까 정말 좋네요.세상이 다 아름다워요!!"

 샤방

 

 

 

 

⊙ 동수 씨의 엉뚱한 발상

 

 

 * 상황1 

요즘 몸이 많이 피곤했는지 자주 코피가 터지는 동수 씨가 자신이 코피가 요새 자주 터지는 이유를 알겠다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마리아가 떠났는데 맘껏 울지 못했더니

아무래도 슬픔이 모여 코피로 터지는 것 같아."

 

 

요염

"....피눈물이 흘렀다는 말은 들어 봤어도, 슬퍼서 코피가 난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

 

 

(* 이웃에서 장례를 치렀다고, 저희 집 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은 당분간 생일 파티도 바베큐 파티도 집에서는 안 하고, 그리스 일본 축구 경기 때도 그 축구광인 그리스인들이 평소와 달리 - 원래는 집집마다 동네가 떠나가게 응원들을 하는데 말이지요.- 집 밖으로 응원 소리가 하나도 새어나오지 않아서 좀 놀라고 있는 올리브나무 씨입니다.)

 

 

 

  * 상황2

 

"올리브나무. 내가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세상 물고기들은 다들 한국이 고향인가봐."

"그게 무슨 뜬금없는 말이야??"

"왜냐하면 다들 입 모양을 한국말로 '뭐!' 이러는 것 같이 하고 있잖아."

 

 

 

 

 

 이모 할머님의 제안에 대한 마리아나의 걱정

 

어제 오후 갑작스런 타지역 출장이 잡혀 동수 씨와 시아버님, 저까지 모두 출장길에 나서게 되었는데, 그 지역에 이모 할머님이 살고 계셔서 겸사겸사 저희 어머님과 마리아나, 셋째 고모님까지 따라나서게 되었습니다.

올 여름 처음으로 바다 수영도 하고, 그 지역 해산물 식당에서 거하게 식사도 한 마리아나는 이모 할머님 댁에 도착해서 1년 만에 뵌 이모 할머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로도스 시에서 두 시간 떨어진 이 곳은 물이 맑아 해변 근처에도 작은 물고기들이 많은 곳입니다.

 

이모 할머님은 마리아나가 귀여우셨던지, 이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한 두 달 후면 아테네에서 딸 내외와 쌍둥이 손자들이 이곳 별장으로 휴가를 오는데, 너도 작년에 본 적이 있지? 너와 동갑내기 남자애들. 애들이 여기에 머무는 동안 마리아나 너도 이곳에 와서 며칠 우리와 지내다 가면 어떻겠니? 네 부모님은 일 하느라 바쁘니 너만 와서 놀다가렴. 내가 잘 해줄게."

 

이 제안에 잠시 고민에 빠진 마리아나는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이모 할머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한데요. 

제겐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응? 무슨 문제가 있는데?" 

 

 "제가...좀 많이 먹어요......"

멍2

 

그 자리에 있던 가족 친척들은 마리아나의 말에 박장대소를 했고, 이모할머님께서는 흔쾌히 대답하셨습니다.

 

 "괜찮아! 내가 얼마든지 먹을 것을 줄게. 그건 정말 걱정하지 말고 놀러오렴!"

 

 

ㅎㅎㅎ

여러분 즐거운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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