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그리스 문화175 그리스에서는 부자가 아니어도 배, 요트를 가질 수 있다니! 그리스에서는 부자가 아니어도 '배' 또는 '요트'를 가질 수 있다니! 그리스 지도 에게해와 지중해 사이에 국토가 길죽한 모양으로 노출되어 있고 많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그리스에서는 개인 소유로 크고 작은 "모터가 달린 배(βάρκα)" 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아주 부유한 사람들은 안에 식당이 딸린 큰 요트나 큰 배를 소유하기도 하지만, 보통의 중산층이라면 바다낚시가 가능한 너댓 명은 거뜬히 탈 크기의 모터 보트 형태의 배나 작은 요트 정도는 할부로 소유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이 사실에 몹시 놀랐는데요. 로도스에 정박되어 있는 요트들 그리스에 살면서 알게 된 '부자가 아니어도 배 소유가 가능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1.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할부로 살 수 있는 시스템이 많듯이 그리스에서.. 2013. 5. 9. 항상 폭소를 부르는 나의 외국인 시할머니 항상 폭소를 부르는 나의 외국인 시할머니 저에겐 두 분의 그리스인 시할머님이 계시는데 오늘 이야기는 그 중 시외할머님, 그러니까 시어머님의 엄마에 관한이야기입니다. 이 시할머님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 팬티스타킹 착용에 대해서도 한번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요. 지금 본격적인 명절을 보내시기 위해 딸인 저희 시어머님 댁에 와 계십니다. 그런데 매번 오실 때마다 모계 사회인 그리스답게 사위(제 시아버님)의 분노를 유발하셔서, 눈치 0단인 시외할머님은 어쩔 수 없이 저희 집 소파베드를 펼쳐 주무시거나 딸아이 방에 있는 여분의 침대에서 주무시곤 한답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나 딸아이에게는 한 세대 건너의 일이라 그런 할머님이 귀엽고 재미있기만 한데요. (만약 시어머님이셨다면 얘기가 좀 달랐을 것 같습니다.^^) 시외.. 2013. 5. 4. 그리스인들이 선택을 잘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이것' 그리스인들이 선택을 잘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이것' 어제 끼끼의 남편 니코스가 뒷집인 시댁에 놀러왔길래, 저는 그의 딸 미카를 위해 사 두었던 이맘때 명절 어린이 선물로 주는 큰 달걀 모양 초콜릿(안에 장난감이 들어있는)과 선물을 내밀었습니다. 니코스는 "아! 뭘 이런 걸 다 챙겨주고 그래? 올리브나무. 우리는 마리아나 것을 못 샀는데..."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마리아나는 드디어 밝히는 제 딸아이의 그리스 이름입니다. 한국 이름은 따로 있습니다.) 민망해 하는 니코스에게 저는 성급히 대답했습니다. "아니에요. 마리아나는 '노나'에게 이미 선물을 받았어요. 미카는 '노나'가 이사가면서 잘 못 챙겨준다고 들어서 그냥 싼 걸로 산 거니까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아무튼 고마와. 올리브나무." 라고 대답.. 2013. 5. 3. 그리스 최대 명절 빠스하(Πάσχα)의 신기한 풍습들 그리스 최대 명절 빠스하(Πάσχα)의 신기한 풍습들 그리스의 연중 가장 큰 명절은 빠스하(Πάσχα)와 흐리스투예나(Χριστούγεννα) 인데요. 그 중 그리스의 국민들은 요즘 '빠스하 명절 기간'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학교는 지난 금요일부터 2주간 빠스하 방학에 들어갔고, 관공서, 회사와 가게들도 이번 주 금요일 오후부터 다음 주 화요일까지는 연휴입니다. 빠스하는 사실 다른 나라의 부활절인 셈인데요. 천 년 넘게 이어진 국교 정교회의 풍습대로 굳어진 '빠스하의 풍습들'은 사실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서 우리나라의 추석에 가족들이 송편을 빚고, 설날 때 전을 만들고 떡국을 끓여 먹는 것처럼 전 국민이 하나같이 풍습대로 일사 분란하게 따르는 신기한 기간인 것입니다. 자, 그럼 제가 처음 겪으며 몹시 .. 2013. 5. 2. 빼앗긴 유물 반환을 호소하는 그리스인들의 독특한 운동 빼앗긴 유물 반환을 호소하는 그리스인들의 독특한 운동 지난 주 만났던 그리스인 친구로부터 만났을 때 본인이 찍은 딸아이의 사진을 SNS에 올려뒀으니 확인하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어제 오랜만에 그 친구의 SNS로 들어가 그간 친구가 찍은 사진들을 둘러보는데, 친구의 SNS에 링크되어 있는 흥미로운 것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 사진을 보고는 푸하핫 하고 크게 웃었습니다.그게 저 그리스 여신상이 저런 멘트를 날린다는 발상이 너무 웃겼기 때문입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도대체 이 여신상은 어디에 있길래 그리스로 돌아오려고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이 사진을 만든 사람이 왜 그리스어가 아닌 영어로 이런 걸 만들었을까, 궁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링크된 이 포스터 비슷한 사진 옆.. 2013. 4. 29. 한국과는 좀 비슷한 vs 다른 그리스 시댁의 문화 한국과는 좀 비슷한 vs 다른 그리스 시댁의 문화 시어머니가 새 며느리에게 "난 너를 딸처럼 생각한단다." 하는 말에 대해 저는 스무 살 때부터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어머니 얘길 하며 "우리 시어머니 멋지지?" 하는 순진한 새 며느리 아가씨들을 보면서 속으로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물론 어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고자'하는 좋은 의도에서 이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도 알고는 있습 니다. 하지만 어떤 어르신들은 좋은 시어머니 코스프레로 이런 말을 내 뱉기도 하지요. 만약 시어머니가 이십 년 같이 산 며느리에게 "난 너를 딸처럼 생각한단다."라고 말한다면, 그 말은 믿을 수 있겠 지요. 자식이 낳아야 꼭 자식은 아니니까요. 유수의 세월을 같이 보내다보면 미우나 고우나 정말 가족같이 되어버리.. 2013. 4. 27. 왜 남자를 찾지 않았냐는 그리스인들의 황당 질문 왜 남자를 찾지 않았냐는 그리스인들의 황당 질문 그리스에 첫 여행을 왔을 때, 그리고 로도스 공항에 첫 발을 들였을 때의 제 모습은 좀 웃겼다고 매니저 씨는 회상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여행 가방과 라면 세 박스를 짐을 옮기는 트롤리에 올려 놓고, 누가 봐도 동양인인 여자가 눈을 꿈뻑 거리머 두리번거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 당시 매니저 씨를 제가 본 첫 인상은 어땠을까요? 저는 깜짝 놀랐었습니다. 어느 해 여름에 찍은 매니저 씨 사진입니다. 이제껏 웃긴 얼굴 사진을 많이 투척했더니 멀쩡한 자기 사진을 올려달라며, "난 소중하니까.."를 외쳐서 네네..뭐 들어주기로 했답니다.--; 혹시 못 알아볼까봐 사진을 주고 받긴 했었지만, 실물로 본 매니저 씨의 얼굴 크기가 너무 작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서양.. 2013. 4. 26. 그리스 스타벅스 운영에 마마보이가 미치는 영향 그리스 스타벅스 운영에 마마보이가 미치는 영향 로도스 시의 스타벅스는 다른 나라의 여느 스타벅스들처럼 위치가 좋고 음악이 좋고 서비스가 좋은 편이어서 늘 사람이 붐빕니다. 게다가 인터넷 무료사용이니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일하거나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됩니다. 어제 찍은 따끈한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퇴원하자마자 급히 마무리 해야할 일이 있어 이동하다가 기운 없어서 스타벅스에 잠깐 들렀었답니다.) 게다가 바닷가 쪽 대로 변에 자리하고 있어,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장소인데요. 원래 오래 전엔 연극을 했던 극장 건물이라, 나이든 사람들의 추억의 장소가 되기도 한답니다. 제가 이 스타벅스를 찾는 시간은 대개 오전 8시 개장 시간일 때가 많습니다. 아이를 등.. 2013. 4. 25. 그리스 역시 금발은 너무해! 그리스 역시 금발은 너무해! 헐리웃영화 중에 금발이 너무해 라는 영화가 있었듯이, 대개의 서양인들은 밝은 금발머리 여자에 대한 몇 가지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 편견 중 좀 멍청하지 않을까 라는 편견이 가장 큰 편견인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바비인형 같은 여성들을 미인이라고 선호하는 것 또한(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부정할 수 없는 서양인들의 미인의 선호도인것 같습니다. 그리스는 갈색 머리를 일부러 검게 염색하여 시크한 이미지를 갖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있는 반면에, 본래 머리카락 이 엷은 갈색의 경우 아예 샛노란 금발로 염색해서 이미지를 변신하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저희 시누이의 경우도 원래는 갈색 머리카락인데, 늘 짙은 블랙으로 염색해서 시크한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2013. 4. 24. 히포크라테스의 나라 그리스의 숨 넘어가게 꼼꼼한 의료절차 히포크라테스의 나라 그리스의 숨 넘어가게 꼼꼼한 의료절차 수술을 받기 전,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저는 정말이지 검사만 받고 수술을 못 받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게 이 하나의 수술을 위해 제가 받았던 검사 항목은 거의 백 여가지가 넘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검사를 '한 종합병원 안에서' 다 받았다면, 돈을 목적으로 이렇게 검사를 시킨다고 오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의 일반적인 수술관련 검사 의료절차는 이렇습니다. 특별한 응급상황이 아닌 경우 1. 일반 의사가 검진하는 개인분과병원 (외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을 찾아가 그 곳에서 간단한 검사를 받고, 의사가 볼 때 소견이 좋지 않다고 여겨지면, 상당히 긴 검사항목이 있는 진단서를 써줍니다. 2. 그러면 개인병원 행정직원이 진단서를 다시 의.. 2013. 4. 23. 인구 적은 그리스의 기발한 헌혈자 모집 방법 인구 적은 그리스의 기발한 헌혈자 모집 방법 그리스의 인구는 공식적으로 등록된 수는 1,200만 정도 입니다. 그러나 불법체류자와 합법 이민자들을 포함한 거주 인구는 대략 2,000만 정도 될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에 비해서는 적은 인구 수 입니다. 게다가 그리스의 국토 면적은 대한민국 남한 면적의 1.5배 정도 됩니다. 인구가 적으니 수혈이 필요한 사람들 수가 인구가 많은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도 있겠지만, 헌혈자 역시 부족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인 것입니다. 이런 부족한 혈액 수를 채우기 위한 기발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 얼마전 로도스 시 내에 있는 국립종합병원과 사립 종합병원인 EUROMEDICA 유로메디카 두 곳을 왕래하다가 알게 되었는데요. 그 방법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2013. 4. 20. 축구팀 사랑에 가문끼리 싸움 나는 희한한 그리스문화 축구팀 사랑에 가문끼리 싸움 나는 희한한 그리스문화 그리스인들을 알게 되면서 가장먼저 듣게 된 대화거리 중 하나는 바로 '축구'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유럽축구리그에 열광을 하듯이, 그리스인들 역시 이런 국제 경기가 열리는 동안에는 열을 올리며 TV를 사수하는데요. 한국인으로서 저 역시 월드컵 등의 국제 경기 때마다 열광하며 축구 경기를 보고 응원했었기에, 이런 그리스 문화가 낯설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를 놀라게 한 그리스인들의 축구에 대해 열광하는 문화는 따로 있었는데요. 처음 놀랐던 것은 그리스에서는 남자 아이들 사교육 1순위로 축구를 가르친다는 것이었습니다. (딸아이의 반 남자 아이 아홉 명 중, 다섯 명이 축구를 배우는 체육 센터에 다니고 있습니다... 2013. 4. 16.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