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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한국

김정일 미라보다 그리스인을 더 놀라게 만든 한국 현실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2. 21.

김정일 미라 이야기보다

그리스인을 더 놀라게 만든 한국의 현실

 

 

 

 

 

 

며칠 전, 그리스의 접대 문화에 대해 말씀드렸었는데요.

그날 유로뱅크 아테네본사의 고위간부 한분과 동석했던 젊은 직원이 있었는데

끼리오코스 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남자였습니다.

이 사람은 그리스의 젊은 남자답게 시크한 분위기가 줄줄 흐르는 옷차림으로 식사자리에 동석 했었는데요.

그리스 예의 큰 눈을 갖고 있어, 눈동자 색깔만 다를 뿐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같이 생긴 사람이었습니다.

<반지의 제왕 프로도 역의 일라이저 우드 - google image>

- 설명을 위해 푸른 눈동자를 검은 색으로 바꾸어 봤습니다. 딱 이렇게 생긴 분이셨거든요. 미안. 프로도.

 

이 사람은 식당으로 이동하기 전에 사무실에서 저와 첫 대면을 했었을 때부터 어찌나 유심히 제 얼굴을 살피던지 단번에

‘동양인하고 대화해본 적이 별로 없구나.’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식당으로 이동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저와는 좀 떨어진 곳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제 얼굴을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급기야 그의 옆자리에 앉았던 디미트리스 라는 우리 직원에게

저를 눈으로 가리키며 “그리스말을 못 알아듣나요?” 라고 물었습니다.

직원이 채 대답하기도 전에 제가 먼저 “알아들어요.” 라고 대답하자, 그는 마치 똥마려운 고양이 닫힌 화장실 문 열어줬을

때 뛰어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재빠르게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내 이름을 한국말로 바꿀 수 있어요? 그리스 이름 중에 영어에도 똑같은 이름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야니스는 존이거든요? 한국어로는 어때요?”

 

“한국어로는 그렇게 똑같은 이름이 존재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한국은 동북아시아라서 유럽과는 완전히 다른 언어

 체계와, 이름에 대해서도 다른 역사를 갖고 있거든요.”

 

“아, 그럼 한국은 북한하고 얼마나 똑같은 말을 쓰나요? 아테네와 크레타만큼 다른가요? 아니면 더 다른가요?”

 

“남한과 북한은 60년을 넘게 분리된 국가로 존재해왔고, 법적으로 서로 왕래할 수 없답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요. 서로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들도 존재하고 억양도 완전히 다릅니다.”

 

“한국은 모두가 불교신자인가요? 손을 이렇게 합장하고 인사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수백년 전에는 불교신자가 많았지만 현재는 기독교, 카톨릭, 불교 등 다양한 종교의 자유 속에서 각자 원하는

 종교를 선택해 종교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사할 때 손을 합장하고 인사하지는 않습니다.”

 

그 후로도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계속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인구는 얼마나 되나요?”

“한국은 열심히 일한다고 들었는데, 노조원들이 파업을 할 때에는 완장을 차고도 일을 계속하면서 파업을 하나요?

 일을 하지 않고 파업을 하나요?”

 

저는 과거 쌍용노조와 최근 MBC파업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해 주었습니다.

 

“한국은 뭐든지 빨리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지각을 하면 어떤 처벌이 있나요?”

한국 회사의 시말서 제도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잦은 지각은 시말서로 이어지고 ,보통의 회사의 경우 시말서 세 번이면 퇴사

해야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늦지 않기 위해서 지하철은 물론 버스까지도 기다리는 시간을 버스정류장에서 전자

시계가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런 테크놀러지의 대한민국을 두고 왜 아날로그 정서의 그리스에 와서 사세요? 뭐가 좋은 거에요? 날씨가?

바다가? 햇볕이? 유적지가?”

아...정말 이 프로도 아저씨, 질문 되게 많네..

궁금하면 500원이나 주고 얘기하던가....

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갑인 관계로 참고 대답을 이어갔습니다.

 

“물론 그런 것들도 다 좋지만, 제가 오기전엔 몰랐는데 살면서 좋다고 여기는 점은 아이들 교육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아요.”

 

“왜요? 한국의 아이들은 어떤대요?”

 

“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자살률이 1~2위 입니다. 십대 자살률도 OECD 평균보다 위에 있지요. 너무 가슴 아파

 요.”

 

“...............................................................................!!”

 

그는 이 대답에 속사포처럼 해대던 질문을 그만두고 입을 다물었습니다.

갑자기 입을 다물어 버리자, 옆에 있던 매니저 씨가 한국의 십대 아이들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 주었고

그 얘기를 들으면서도 그는 더 이상의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북핵 관련 대화에서 김정일 미라 얘기정도나 되어야 충격으로 질문을 멈추고 입을 다무는 그리스인들이

많은데, 한국의 자살률이 김정일 미라 얘기만큼이나 그들에게 충격이란 사실에, 제 마음이 더 묵직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연간 국가별 자살률 순위 - 10만 명 기준> WHO 통계 2012년1월26일 발표

Suicides per 100,000 people per year[1]





Rank

Country

Male Female Average Year
1

 South Korea[2][3] (more info)대한민

31.7 2011
2  Lithuania[4] (more info) 31.6 2011
3  Guyana (more info) 26.4 2006
4  Kazakhstan (more info) 25.6 2008
5  Belarus[5][6] 25.3 2010
6  People's Republic of China [7]
(more info)
22.23 2011
7  Japan (more info)[8] 21.9 2012
8  Hungary[9] 21.7 2009
9  Latvia 17.5 2009
10  Sri Lanka[10](more info) 21.6 1996
11  Russia[11] (more info) 21.4 2011
12  Ukraine (more info) 21.2 2009
13  Serbia and Montenegro 19.5 2006
14  Estonia 18.1 2008
15  Brazil 7.7 2.0 4.8 2008
16  Belgium[note 1][9] 17.6 2009
17  Moldova 17.4 2008
18  Slovenia 17.2 2010
19  Finland[12] 16.8 2010
20  Uruguay 15.8 2004
21  South Africa[13] 15.4 2005
22  Poland 15.4 2010
91  Philippines 2.5 1.7 2.1 1993
24  France (more info) 15.0 2009
25  Hong Kong 14.6 2009
26  Suriname 14.4 2005
27  Bosnia and Herzegovina[14] 13.3 2011
28  New Zealand[15] 13.2 2008
29  Austria 12.8 2009
30  Czech Republic 12.8 2010
31  Cuba 12.3 2008
32  Bulgaria 12.3 2008
33  Romania 12.0 2009
34  United States[16] (more info) 12.0 2009
35  Sweden 11.9 2009
36  Denmark 11.9 2006
37  Ireland 11.8 2009
38  United Kingdom 23 11.8 2011[17]
39  Portugal[9] 11.5 2011[18]
39  Canada (more info) 11.3 2004
40  Iceland[19] 11.3 2009
41  Chile 11.2 2007
42  Switzerland 11.1 2007
43  Trinidad and Tobago 10.7 2006
44  India (more info) 10.5 2009
45  Singapore 10.3 2006
46  Slovakia[9] 10.3 2009
47  Germany[9] 9.9 2009
48  Australia[20] 14.9 4.4 9.7 2009
49  Kyrgyzstan 8.8 2009
50  Turkmenistan 13.8 3.5 8.6 1998
51  Netherlands [9] 12.0 5.0 8.5 2009
52  Republic of Macedonia[9] 12.6 3.9 8.0 2009
53  El Salvador 12.9 3.6 8.0 2008
55  Zimbabwe 10.6 5.2 7.9 1990
56  Luxembourg[9] 13.2 2.9 7.8 2008
57  Thailand 12.0 3.8 7.8 2002
58  Argentina 12.6 3.0 7.7 2008
59  Spain 11.9 3.4 7.6 2008
60  Puerto Rico 13.2 2.0 7.4 2005
61  Ecuador 10.5 3.6 7.1 2009
62  Mauritius 11.8 1.9 6.8 2008
63  Iran[21] 7.6 5.1 6.4 2001
64  Italy 10.0 2.8 6.3 2007
65  Costa Rica 10.2 1.9 6.1 2009
66  Israel[22] 9.9 2.1 5.8 2007
67  Nicaragua 9.0 2.6 5.8 2006
68  Panama 9.0 1.9 5.5 2008
69  Colombia 7.9 2.0 4.9 2007
70  Croatia[23] 19.7 2002
71  Uzbekistan 7.0 2.3 4.7 2005
72  Seychelles 8.9 0.0 4.6 2008
73  Georgia 7.1 1.7 4.3 2009
74  Albania[24] 4.7 3.3 4.0 2003
75  Mexico 6.8 1.3 4.0 2008
76  Turkey[25] 5.36 2.50 3.94 2008
77  Bahrain 4.0 3.5 3.8 2006
78  Honduras[26] 3.84 2011
79  Belize 6.6 0.7 3.7 2008
80  Saint Vincent and the Grenadines 5.4 1.9 3.7 2008
81  Paraguay 5.1 2.0 3.6 2008
82  Cyprus[9] 5.9 1.3 3.6 2009
83  Guatemala 5.6 1.7 3.6 2008
84  Barbados 7.3 0.0 3.5 2006
85  Greece 그리스 6.1 1.0 3.5 2009
86  Malta 5.9 1.0 3.4 2008
87  Venezuela 5.3 1.2 3.2 2007
88  Tajikistan 2.9 2.3 2.6 2001
89  Saint Lucia 4.9 0.0 2.4 2005
90  Dominican Republic 3.9 0.7 2.3 2005
91  Norway 11.9 2011
92  Armenia 2.8 1.1 1.9 2008
93  Kuwait 1.9 1.7 1.8 2009
94  The Bahamas 1.9 0.6 1.2 2005
95  Jordan 0.0 0.0 1.1 2009
96  Peru 1.1 0.6 0.9 2000
97  São Tomé and Príncipe 0.0 1.8 0.9 1987
98  Pakistan [27] 3.4 0.5 0.88 2012
99  Azerbaijan 1.0 0.3 0.6 2007
100  Maldives 0.7 0.0 0.3 2005
101  Jamaica 0.3 0.0 0.1 1990
102  Syria 0.2 0.0 0.1 1985
103  Egypt 0.1 0.0 0.1 2009
104  Grenada 0.0 0.0 0.0 2008
105  Saint Kitts and Nevis 0.0 0.0 0.0 1995
106  Antigua and Barbuda 0.0 0.0 0.0 1995
107  Haiti 0.0 0.0 0 2003

 

어느 다른 분 블로그에서,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미국대학생들과 달리 대학생이 되면 화장 떡칠하고 다닌다는 둥의

우리나라 대학생들 비방성 댓글을 본 적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글을 쓰신 분께 저는 정말 말해주고 싶습니다.

미국의 고등학생들, 중학생들이,

우리나라 십대들처럼 획일적으로 갇혀서 공부를 강요받고 사는지 먼저 살펴보시라고요.

그리스 고등학생들도 중학생들도 공부하는 아이들은 치열하게 공부합니다.

그러나 공부에 취미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다른 살길이 열려있고

대학 나온 아이들보다 더 돈 잘 버는 기술직 마스터들이 인정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에게 공부나 대학이 스트레스가 되지도 않을 뿐더러, 중학생 때 화장을 하든 놀든 선택한대로 행복한

길을 갈 수 있는 사회문화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아직 그렇지 못합니다. 공부 외에는 선택의 폭이 크지 않고 아직은 사농공상의 유교문화도 남아 있습니다.

그런 중고등학교생활 6년을, 어떤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로 학원으로 뺑이 돌며 교도소 같은 생활을

하다가 대학에 진학했는데, 화장 좀 떡칠하면 어떻고 옷 좀 맘대로 입으면 어떻습니까.

그나마 취업난으로 대학생들도 편히 놀고 있을 수 없는 사회에 서 있는 게 지금의 대한민국의 이십대들인데 말이지요.

저도 한 때 열병을 앓는 듯 고등학교 생활을 해 보았고, 대학생활 내내 토플, 토익 점수와 씨름하며 IMF를 겪어 취업한

세대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있을 한국의 고등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분명히 그 시기는 지나갑니다.

죽어라 시간도 안가고, 시간이 가더라도 뒤가 무서운 시기이겠지만

분명히 그 시기는 지나가고, 대학생이 되면 여전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적어도 감옥생활에서는 해방될 수 있으며 조금씩이나마 사는 재미도 알아갈 수 있을 테니,

부디 조금만 한 번만 더 잘 극복해내보자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십대들, 젊은이들 파이팅입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가 밝습니다!!!!

토닥토닥

 

 

 

*김정일 미라에 대해 지난 번 글에서 '미이라' 라고 표기한 것은 '미라'가 표준어임에도 불구하고, 제 친구 이름 중에 '미라'가 있어  친구이름을 부르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때문에, 표준어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미이라' 라는 명칭으로 표기했었습니다. 오늘은 부득이 제목에 이 명칭을 써야해서 표준어인 '미라'로 표기했으나, 앞으로도 '미이라'로 표기할 수 있으니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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