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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그리스 문화29

한국음식 ‘귀걸이’를 요리하라 성화인 그리스인들 지난 일요일엔 남편 매니저 씨의 이름 날과 원래 이틀 뒤인 시어머님 생신을 한번에 저희 집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이 날은, 파티 성격상 제가 전적으로 요리를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오는 인원이 최소인원만 와도 20명이 훌쩍 넘을 때가 많으니 저는 이번엔 또 무엇을 요리하나,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잦은 파티에 매번 같은 음식을 내 놓을 수도 없고, 그리스에서는 명절이나 특별한 국경일이 아닌 생일 파티의 경우 '간단한 샐러드 바'나 뷔페 형태로 차려놓고 각자 알아서 덜어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덜어먹기 간편하면서 이번엔 뭔가 좀 색다른 그런 것이 없나, 크리스마스 파티와 신년맞이 파티와 겹치지 않는 메뉴로 하려면 뭘 할까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간 주로 신년맞이 파티를 할 때(1.. 2013. 12. 19.
그리스가 가난해서 봉지 쌀을 먹는 게 아니에요. 몇 년 전 한참 그리스가 경제위기로 국가신용등급이 바닥을 치면서 그리스 관련 국제뉴스는 온통 이에 관한 기사들로 도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그리스에 여행 왔던 지인들 중에 제게 이런 질문을 던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니, 슈퍼에 쌀이 왜 이렇게 밖에 안 팔까? 여기 사람들이 쌀을 잘 안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그리스 경제가 어려워졌다더니, 다들 쌀을 많이 씩 사 먹을 여유가 없는 걸까?" 그 지인이 이렇게 물어 본 것은 함께 슈퍼마켓을 방문한 때였습니다. 바로 쌀 코너를 들여다 봤기 때문이었는데요. 다양한 종류의 쌀이 있었지만, 도무지 2kg 이상 포장단위의 쌀은 찾아 볼 수도 없고, 그나마 가장 흔한 단위가 1kg, 500g 단위였기 때문입니다. 지인은 두리번거리며, "이렇게 봉지 쌀 밖에 없으.. 2013. 12. 14.
우리는 한국을 그리워하는 식구다. 토요일에도 함께 밥을 먹기가 어려울 때가 많을 만큼 바쁘게 일을 하던 남편 매니저 씨는, 원래 평일엔 저희와 함께 밥을 먹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한국의 저녁식사처럼 하루의 메인 요리가 점심식사인 그리스에서는 이 점심이 참 중요한 밥인데, 매니저 씨가 만약 매일 점심을 사 먹는다면 정말 지겨운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엔 제가 요리를 해다가 갔다 주면 매니저 씨와 직원은 가게 일을 하며 밥을 먹고, 저는 마리아나와 집에 와서 밥을 먹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달 전부터 마리아나가 사무실 근처의 영어학원에 다니게 되면서, 레벨테스트를 해서 배정받은 수업 시간이 하필이면 하교 후 1시간 후에 시작하는 수업이라 집에 와서 점심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사무실에서 집까진 차로 20-.. 2013. 12. 6.
소스를 잘 만들면, 요리 잘 한다 여기는 그리스 문화 지난 번 그리스 가정식 감자튀김에 대한 글에서 이와 어울리는 소스에 대한 소개를 드리기로 했었는데요. 그리스에서는 감자튀김에 소금과 레몬을 뿌려 먹기도 하고, 마요네즈나 겨자 소스를 찍어 먹기도 하는데요. 이 외에도 케첩만 찍어서 먹는 경우보다는 마요네즈+케첩을 함께 섞어 먹는 경우가 많아, 만약 가정식 감자튀김이 아닌, 패스트푸드점(맥도날드, 그리스 자국 브랜드 구디스, 치킨 스토리 등)에서도 감자튀김을 주문하면 낱개 포장된 마요네즈 소스와 케첩 소스를 둘 다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다른 서양 요리에서도 소스가 참 중요한 역할을 하듯, 그리스 음식 역시 어떤 소스를 곁들이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 만약 어떤 사람이 고기, 생선, 튀김, 해산물 등에 어울리는 각각의 소스들의 레시피.. 2013.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