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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편74

그리스인들의 윙크, 오해하면 아주 창피해져요! "저기...동수 씨. 네 친구 좀 이상했어. 왜 자기 여자친구도 옆에 있는데 밥 먹다 말고 날 보고 윙크를 하는 거야? 도대체 저의가 뭐지?" 그리스인 동수 씨의 친구들 여럿과 함께 밥을 먹고 나와 식당 앞에서 각자의 차로 헤어지자마자 득달같이 제가 물었던 말입니다. 여덟 명 정도가 모인 식사 자리였는데, '사바스'라는 이름을 가진 동수 씨의 친구는 그날 7년 째 연애 중이라는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왔고, 앉다 보니 제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밥을 한참 먹으며 이런 저런 대화들이 오고 가는데 갑자기 그 친구와 저는 눈이 딱 마주쳤고, 저는 첨 보는 친구라 민망하지 않으려고 살짝 웃어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 글쎄 그 친구가 제게 윙크를 딱 하는 게 아니겠어요???? 왜...나한테....윙크를???? 제가.. 2014. 3. 4.
세대를 이어 친구로 지내는 참 끈끈한 그리스 문화 지난 토요일, 저와 딸아이는 집안끼리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왔던 마리아의 작은 딸 에브도끼아의 이름날 파티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파티에서 군무를 추는 에브도끼아 친구들(6학년)의 움짤입니다.^^ 이맘 때는 개인 생일 파티나 이름날 파티에도, 대개 가장무도회 복장으로 참석하게 되어 있는데요. 마리아나는 백설공주 옷보다 한복이 좋다며, 또 한복을 입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자주 한복을 입는 것 같네요.^^ 림보를 하는 아이들. 그리스 답게 튜닉을 입은 아이가 있네요.^^ 파티의 DJ를 맏은 하랄라보스. 그리스 아이들은 파티를 하면 그리스 음악과 각나라의 팝을 들으며 춤을 추곤 하는데, 이날 싸이의 노래도 틀어 주어서 깜짝 놀랐었답니다. 확실히 6학년 큰 아이들 파티라 부모들이 거의 .. 2014. 3. 3.
멀고 낯선 그리스식 파티에 참석했던 이유 "뭘 굳이 학원 파티까지 참석하려고 그래? 그것도 한 시간이나 떨어진 동네에서 파티를 한다며. 안 피곤하겠어?" 제가 마리아나 영어학원에서 주최하는 가장무도회 초대장을 보여주자 남편이 제게 했던 말입니다. 그리스의 가장무도회 아뽀끄리에스απόκριες 파티 시즌을 맞아 학원에서도 파티를 연다고 하는데, 하필 로도스 시 밖의 학원 분점이 있는 지역에서 열린다고 했고, 날짜가 금요일 저녁이라 제가 이 파티를 가려면 한국어 수업을 1시간 앞당겨야 하며, 수업을 하러 갈 때 애를 미리 다 준비 시켜서 데려가서 수업이 끝나자 마자 출발해 컴컴한 밤의 외곽도로를 1시간을 달려야 참석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로도스 시에서 1시간 떨어진 파라디시 지역에 있는 영어학원 분점 게다가 토요일에 전교생이 함께 하는 .. 2014. 2. 24.
나를 4등신으로 느끼게 만든 그리스 이민생활 어제 글 말미에 제가 재미 삼아 어설픈 자화상 몇 개를 그려 넣었는데요. 한 독자 분께서 이런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감사하게도 댓글을 재미있게 써 주셔서 빵 터져 한참 웃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실제로 그림처럼 4등신인가? 난 나 스스로를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진심으로 순수한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 키는 167cm라서 제 또래의 한국인 여성 중에는 큰 편이고, 그리스 여성들과 함께 있어도 큰 편에 속하는데요. 아무리 제가 한참 운동을 할 때에 비해 체중이 많이 늘었고 기본적인 덩치가 있는 형이라고 해도, 왜 나는 현재 스스로를 4등신처럼 여기는가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결론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아…이것은 상대적인 것이구나!!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운동을 .. 2014.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