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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271

거리의 오렌지만 먹고 살겠다고?농담하는 그리스인들 현재 그리스를 여행하시는 분께서 질문을 댓글로 남겨 주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가로수에 있는 오렌지나, 귤 등을 한 두 개 따 먹는 것에 대해 크게 문제 삼진 않습니다. 다만 너무 대 놓고 봉지에 다량으로 따는 모습을 경찰이 목격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든 가로수는 시나 관할 지역의 소유물이고 자국민도 아닌 외국인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자칫 사나워진 그리스인들의 겨울 민심에 불을 지필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신호등이 짧은 이유는 그리스는 유적을 보호하려다 보니 모든 도로가 상당히 좁은 편이고 일방로가 많은데, 이런 도로 구조는 쉽게 교통정체를 유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보행자 신호가 짧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단횡단에 대해서는 무단횡단을 하는 관광객이 의외로 많기 때문에.. 2014. 1. 30.
내가 미춰~! 피타고라스 씨가 한국에 왔다면?! 이 이름을 처음 들었던 학생 때부터, 저는 낯선 이 사람이 반갑진 않았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유명인들이 다 그렇듯 다양한 학문에 박학다식한 이 사람의 이름을, 고등학교 수학 교과서를 놓는 순간 내 평생 다시 들을 일이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마리아나 숙제를 봐 주는데, 교과서에 뙇! 하고 나타나 준 이 사람의 이름과 얼굴에 헉! 하고 외마디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마치 집안에서 그냥 돌아다니다가 이유 없이 식탁 모서리에 배가 찔려서 으헉! 하고 비명을 지를 때처럼, 아무 생각 없던 저를 갑자기 아주 기분 나쁘게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그리스 초등학교 수학책에 실린 내용을 잠깐 보면, 피타코라스의 곱셈 도표를 보여주며 그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피타고라스의 도표(곱.. 2014. 1. 29.
별미를 원한다면?그리스음식 예미스타 쉽게 만드는 법 그리스 음식 중에 유독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음식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예미스타라는 전통음식입니다.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가 한국에 살 때, 지인들을 초대해 그리스 음식을 만들어 가끔 나누어 먹곤 했었는데요. 여러 종류의 요리를 했었지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이 바로 이 예미스타였습니다. 저희 부모님을 비롯하여 심지어 시골에서만 거의 평생을 보내셨던 나이가 지긋한 지인들을 초대했을 때도, 이 예미스타만큼은 다 깨끗이 드실 수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이 요리가 쌀과 갈은 소고기, 채소가 어우러진 것이 한국인 입맛에 잘 맞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 그리스에 이민 와 이 예미스타를 직접 해 먹으려 하니 엄두가 잘 나질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낯선 이국의 요리라는 생각에 레시피를 알.. 2014. 1. 28.
다 늦게 군대 간 불쌍한 내 그리스인 친구 아이들끼리의 친분으로 저와 평소 친하게 지내는 몇몇 부부들이 있습니다. 친구가 되는 데에 나이를 따지지 않는 그리스 문화대로, 아이들은 모두 같은 나이지만 이 부부들의 나이는 제 각각입니다. 마리아 부부(그리스 나이 45세 52세), 카테리나(까떼리나) 부부(38세 42세), 엘레니 부부(30세 34세) 입니다. 다들 나이도, 직업도, 성격도 다르지만 우리는 등 하교 길에 늘 마주치는 것 외에도 한 달에 몇 번은 모여서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도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눕니다. 그 중 엘레니는 고등학교 때 만난 첫 사랑 야니스와 졸업 후에 바로 결혼을 했고, 고향을 떠나 로도스 시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엘레니(왼쪽)와 마리아(오른쪽)입니다. 얼마 전 엘레니 집에서 그녀의 딸 바실리끼 생일 파티가 있어서 .. 2014.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