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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271

20년 된 한국 리코더, 그리스에서 딸아이 사랑을 받다. 그리스로 이민을 올 때 많은 물건을 다른 이들에게 주거나 버리고 왔습니다. 가져 올만큼 새것에 값나가는 물건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괜찮은 가구나 책들은 가져오기엔 많이 무거웠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더 이상 들여다 보게 되지 않는 초,중,고 대학교 졸업앨범, 20년 넘게 수기로 쓴 일기들까지 모두 버리고 왔습니다. 마치 가기 싫은 곳에 가야 하는데 돌아갈 배가 있으면 되돌아 오고 싶어질까 그 배를 불태워 버리는 심정으로 말이지요. 이런 사정으로, 지금 그리스 집에는 한국에서부터 오랫동안 쓰던 물건이 많지 않습니다. 처음 이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 엄마가 보내신 소포가 도착했는데, 그 상자엔 이런 저런 필요한 물품들 외에도 딸아이 앞으로 보내는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딸아이를 위.. 2014. 1. 14.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그리스인들 사람에게 가장 향기롭게 들리는 단어는 다름 아닌 바로 자기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의 이름을 반복해서 불러주어야 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이는 누군가 내 이름을 실수로 다르게 불렀을 때 상대에게 크게 실망하게 되는 경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상대방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기'를 하는 부분에서, 저는 그리스로 여행와 그리스인들을 알게 되고도 한참 동안 그리스어로 이름을 부르는 이들의 문화를 몰라 많은 것을 놓쳤었습니다. 우선 이전엔 영어식 발음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그리스인들의 이름을 부를 때 많이 곤혹스럽게 느꼈었습니다. 영어의 R발음이나 L 에 해당하는 발음들이 영어와 아주 달랐기 때문었습니다. 그리스어의 Ρρ로는 한국어로 '으로'를 순간적으로 한 호흡.. 2014. 1. 13.
그리스인을 수줍게 하는 한국의 칭찬 도장 그리스인들은 일반적으로 공문서를 비롯한 중요 서류에 서명(사인)을 하고 인감 등의 개인 도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은행 업무를 볼 때나 회사 일을 할 때 사인을 해야 할 일이 자주 있었지만, 아예 개인 도장을 사용하지 않는 그리스에 오니 더욱 사인을 할 일이 많아졌는데요. 처음엔 그리스엔 아예 도장이 없나 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 생활에 익숙해지고 공문서를 다루는 서류 업무를 할 일이 많아지자, (특히 그리스 관공서는 불필요한 서류를 많이 구비하도록 체제화 되어 있어 아주 연세가 많으신 노인들께서도 제출용 서류철을 들고 다니시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일반 회사 명판, 관공서 고유 명판 등은 레이저를 이용한 기계로 판 도장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보통 좀 규모.. 2014. 1. 11.
생애 처음 네일아트, 시어머니께 이런 영향을 미치다니! 제 그리스인 시어머님은 꾸미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보통의 그리스 여자들이 그렇듯, 화장을 안 하고 외출을 하시지도 않고 여윳돈이 생기면 예쁜 신발을 사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어머님은 중요한 파티가 있으면 "매니큐어! 페디큐어!" 라고 혼자 외치시며, 예쁜 한 가지 색깔로 손톱 발톱을 잘 바르고 다니십니다. 역시 꾸미길 좋아하는 보통의 그리스인 여성들은 특수 직업이 아닌 다음에야 손톱관리를 안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엔 한국만큼이나 네일샵이 흔하고 그 가격도 물가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 그리스 전국 네일샵 평균가격을 조사해 보니 약 15유로~60유로(한화 22,000원~90,000원) 정도인데요, 원래 그보다 더 비쌌으나 경제 위기 이후 네일케어, 네일아트도 상시 세일.. 2014.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