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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한올리브나무308

요즘 그리스 시어머니를 보며 기분이 좋지 않았던 진짜 이유 참 이상했습니다. 왜 시어머님께서는 가족 모임으로 다같이 외식을 할 때마다 늘 음식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드시는지요. 종류를 막론하고 아무리 맛있다는 식당에 가도 늘 뭔가 혼자 꼬투리를 잡으며 맛이 없다고 투덜거리셨는데, 또 음식은 남김없이 다 드시는 것을 보면 정말 맛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아서 도무지 어머님의 심리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왕 드시는 거 기분 좋게 드시면 될 것을 꼭 그렇게 투덜거릴 필요가 있을까 싶었고, 저희 부부가 무슨 날이라서 식사를 대접할 때에도 그렇게 꼭 음식 트집을 잡으셔서 속상하기까지 했습니다. 몇 주 전 동수 씨 생일 때 이틀 연속 가족끼리 외식을 했었습니다. 역시나 이 때도 맛있는 식당에서 이렇게 불평을 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심하게 언짢아진 제 기분의 정체.. 2014. 7. 3.
그리스 남편이 계산에 머리 뜯는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세금 비율이 높고 종류도 많은 그리스에서는 회사든 개인이든 대부분 개별적으로 회계사를 두고 소득과 세금 관리를 해야만 합니다. ⊙ 그리스의 세무 제도는 이래요. 사업자의 경우엔 반드시 영수증 혹은 세금 계산서를 발행해야 하는데, 세금계산서야 수기로 발행하더라도 사업자 번호와 상대의 세무 번호가 남기 때문에 투명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주민등록번호 보다 AΦΜ라고 불리는 개인의 세무 번호가 훨씬 중요한 번호로 취급되어, 그리스에 사는 사람이라면 자국민이든 외국인이든 이 AΦΜ를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 필수 입니다. 그 만큼 이 번호를 요구하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금계산서가 아닌 일반 영수증을 발행할 때도 그것을 발행하는 기계가 회사마다 관할 세무서에 등록된 기계만 사용하는 것을 원칙.. 2014. 6. 30.
‘한국인들이 그리스에 대해 이런 것을 알다니’ 놀란 그리스인들 저는 현재 대한민국과 벨기에 축구 경기를 보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스 TV에서 중계를 해주어서 보고 있는 중인데 어쩐지 경기를 보면서 글을 쓰면, 한국 분들과 함께 경기를 보는 기분이 들 것 같아서 입니다. (방금 벨기에 선수가 레드 카드를 받았군요!!! 그리스인 아나운서가 레드 카드 받은 벨기에 선수의 행동을 보더니 "벨기에 선수 뜨렐로스!(미쳤군요!)" 라고 했습니다.^^;;) 함께 경기를 보던 마리아나는 관중석에 있는 한국인들이 화면에 비춰지자, "엄마! 한국인들이야! 정말 한국인 오랜만에 본다! 좋아요!!!" 라든가 "엄마! 축구공을 관중들이 잡으면 어떻게 되는 거에요???" 라고 물어서 "응? 야구도 아닌데 축구 공을 관중들이 잡을 확률은 아주 적은데..." 라고 대답해야 했을 만큼, .. 2014. 6. 27.
주변 그리스인들, 월드컵 16강 진출 확정되고 나니! 그리스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 2014 조별 경기를 치르며, 지난 콜롬비아 전 때와 일본 전 때도 승리를 하지 못 했었습니다. 더욱이 일본 전 때에는, 제가 사는 동네에는 장례를 치른 집안이 있어서 1주일은 조용히 지내주는 것이 이웃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했던 인근 주민들이 모두 숨죽이고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저희 동네에 200가구가 붙어 사는 것을 생각해볼 때, 그리스-일본 축구 경기를 보면서도 조용했던 이웃 그리스인들의 의리가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그리스-코트디부아르의 경기를 관람하는 이 지역 집들과 근처 스포츠 카페까지 경기 시작부터 들썩이며 시끄러웠는데요.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더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기 관람에 몰입하며 응원하는 듯 했습.. 2014.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