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441 생선 뜯다 밝혀진 그리스 시할머니의 엉뚱한 진실 오늘은 그리스의 생선튀김과 마늘 소스를 먹는 국경일이었습니다. 사실 3월25일은 그리스가 터키의 350년간의 지배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독립운동을 시작한 날입니다. (참고글- 2013/03/26 - 생선튀김에 마늘소스를 꼭 먹어야하는 그리스의 비장한 국경일) 그런데 어제부터 갑자기 조금 추워진 날씨에 아침부터 비가 와서, 시내 퍼레이드 구경도 갈 수 없었고 올해는 날씨가 좀 이르게 따뜻하다 싶어 정원에서 하기로 했던 가족식사는 결국 집안에서 해야 했습니다. 저는 부랴부랴 집안 대청소를 하고 테이블을 차렸습니다. 두 시간 동안 꼼꼼하게 박박 집안 대청소를 하고, 테이블을 다 차리고 음식을 나르기 시작하자 갑자기 환하게 해가 떴네요.^^;; 어머님과 고모님들, 시누까지 함께 도와 여러 요리를 해서 날랐고, .. 2014. 3. 26. 나를 완전 화나게 만든 마리아나, 겨울왕국으로 웃기다니. 모든 아이들은 찾아보면 장점과 배울 점이 있으니, 한 두 명 단짝 친구가 있더라도 여러 아이들과 골고루 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라고 저는 마리아나에게 강조하곤 했었습니다. 낯선 이들 앞에서 수줍음이 많은 마리아나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딸아이는 그럭저럭 같은 반 여자아이들과 골고루 잘 지내는 것 같았고, 많이 친하지 않았던 조이와도 최근 좀 더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조이는 알바니아인 아이이지만 성품이 좋고 영리하고 명랑한 아이라, 수줍음이 많고 엉뚱한 마리아나와 서로 없는 면을 보완하며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저로서는 흐뭇하기만 했습니다. (참고글 2013/04/11 - 이민자의 편견을 깨준 딸아이 친구 조이와 세바) 사건은 오해에서 발생되었다. 그런데 지난 주부터 부쩍 저를 복도에서 마주친 조이가 .. 2014. 3. 25. 그리스 식당, 연인들의 좋은 데이트 코스인 이유 '저기 그리스 식당 아니야?' 영국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의 한 장면을 보다가 제가 혼자 내뱉은 말입니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집안 내력으로 갖고 있는 남자 주인공 팀이, 좋은 여자 메리를 만났지만 과거로 시간여행을 했다가 그녀와 인연은 없었던 일로 되어버렸고 다시 그녀와의 인연을 어떻게든 이어보려고 하는 과정에서, 그녀를 한 식당에 같이 가자고 초대를 합니다. 그녀는 이 식당이 '맛있는 전채요리가 10가지는 되는 식당'이란 말을 최종적으로 듣고, 그를 따라 그 식당에 가게 되는데요. 이 때 이 식당의 음식이나 식당 이름이 영화상에 보이는 것은 아니었는데, 두 사람의 대화 사이로 조용히 흐르는 그리스 전통음악을 듣고 여기, 그리스 식당이구나!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그리.. 2014. 3. 24. 뜻밖에도 새우과자를 이것과 먹는 내 그리스 친구 가끔 친구 미리아의 집에 초대를 받으면, 빈손으로 가게 되진 않습니다. 마리아는 언제나 딸아이를 위해 여러가지 과일을 잘라 주고, 저에게 줄 맛있는 커피를 제가 도착하는 시간에 딱 맞춰 내려 놓기 때문입니다. 예쁘게 준비된 유기농 초코쿠기도 그녀의 집에서 대접받는 고마운 것 중 하나입니다. 그녀는 단 것을 좋아하지만 살찔까 봐 극도로 조심하는 편인데 단 것 중 작은 도너츠만큼은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지 그럭저럭 편하게 먹는 편이라, 저는 주로 미니 도너츠를 한 상자 사서 놀러 가곤 하는데요. 그런데 하루는 그 친구의 집에 가기 전에 도저히 도너츠 가게에 들를 짬이 나질 않는 것입니다. 들렀다 가면 약속 시간이 늦을 것 같았기에, 어쩔 수 없이 저는 부모님께서 한국에서 보내주셨던 새우과자 한 봉지와 참깨 .. 2014. 3. 21. 그리스 여름 이렇게 빨리 오는 건 반칙이잖아요? "어머! 마트에 반팔이 벌써 나온 거야? 어제 마트에 갔더니 반팔과 조리샌들 사요나라가 벌써 진열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그리스는 원래 다른나라보다는 봄이 짧고 여름이 좀 빨리 오긴 하지만, 평소 4월 중순의 날씨가 올해는 3주 이상 당겨져 현재 나타나고 있어 정말 당황스러운데요. 게다가 이른 아침 출근길엔 겨울 파카를 벗을 수가 없고, 낮엔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는 아주 이상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과 2주 전에 폭우가 오던 사진인데요. 흙탕물이 흘러내려 물웅덩이를 만들어, 걷다가 신발과 바지가 다 젖을 만큼 비가 많이 왔었습니다. 그런데? 한 낮에 해가 뜨거워, 운전을 하며 창문을 열었는데 신호대기 틈을 타 밖을 보니, 역시나...민소매로 조깅을 하는 사람이 보이네요! .. 2014. 3. 20. 날 좀 당황시킨 그리스인 아기의 솔직 반응 지난 달 마리아나의 사촌 미카의 생일파티가 있었습니다. 그 맘 때 다른 파티들처럼 역시 이 파티에도 아이들은 가장무도회 차림으로 참석했었는데요. 마리아나 보다 한 살 어린 미카의 반 친구들, 주변 이웃들, 지인들의 자녀들… 집안은 어른들과 아이들로 발코니의 테이블까지 꽉꽉 찼습니다. 미카의 집은 로도스 시 밖의 저희 집과 좀 떨어진 해안 호텔거리 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그 파티에 온 지인들 중 제가 알만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학교가 비슷한 지역도 아니고, 동네가 가까운 것도 아니니 말이지요. 미카 집이 있는 로도스의 호텔과 리조트 밀집 지역의 사진들인데요. 사진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여름이 빨리 왔으면 싶어집니다.^^ 하지만 미카 네의 이웃인 딱 한 가족과는 저도 알고 지내왔는데요. 클레오파.. 2014. 3. 19. 한국 남자, 그리스 여성에게 매력 있는 상대적인 이유 제 주변에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조금이라도 접해본 그리스인 여성들이 어김없이 제게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정말 한국 남자들이 저래?" 그리스인 여성들이 말하는 "저래?" 라는 말 속에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 부분은 '요즘 한국남자의 성향'인데요. 물론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잘 가꾸어진 멋진 외모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건 대부분 진짜 한류팬인 그리스여성들의 경우이고, 그냥 몇 번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접했을 뿐인데도 그리스인 여성들이 "한국 남자, 매력 있어!" 라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이 부분 때문입니다. 1. 자상한 말투의 한국 남자 한국 드라마 속 자상한 한국 남자(사진 출처- MBC 금나와라 뚝딱) 몇 번 언급했듯이 그리스인 남성들은 '내 사랑' '내 아기' '내 심장' 등등 별별 미사여.. 2014. 3. 18. 그리스 가족들의 나를 위로하는 각기 다른 방식 예정대로라면 저는 오늘 아테네에 가 있어야 합니다. 이래저래 일이 있어 다녀와야 했는데, 때마침 한국어 학생들인 디미트라와 갈리오삐가 아테네에 다녀올 일이 생겼다고 해서 한두 달 전부터 함께 가기로 이야기가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2주 전부터 업무 스케줄과 갈 여건들이 막 꼬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지난 금요일, 최종적으로 이번엔 다녀오지 않는 걸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한국어 수업을 하러 가서 이 사실을 전하는데,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요. 업무적인 일로 가는 것이지만, 사실 그녀들과 저는 이번에 아테네에 가면 한국 식당에 함께 매 끼니마다 가자고 잔뜩 의기투합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전… 남이 해주는 한국음식이 먹고 싶었으니까요… 그리고 여기선 먹을 수 없는 두부도 작.. 2014. 3. 17. 고대불가사의 그리스 로도스거상, 도대체 왜?어디로?! 그리스 로도스에 여행 왔을 때 로도스 거상이 있었던 장소를 안내 받게 되었습니다. 독특한 느낌이 드는 장소였습니다. 현재는 다른 나라의 요트들이 왔다 갔다 하는 이 평화로워 보이는 곳에 도대체 얼마나 커다란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는 것인지, 그리고 왜 그것이 고대7대 불가사의로 불리게 되었는지 그 모든 것이 제겐 이상하기만 했습니다. 게다가 현재 로도스 시에 있는 여러 회사나 점포들은 여전히 이 로도스 거상의 형상을 따라 상징적으로 회사로고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2300년 전에 만들어졌다가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어느 동상이, 21세기 현대 그리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로도스의 농구팀 중 하나인 콜로소스의 로고입니다. 수 많은 로도스 기념품에 그림으로 새겨져 있는 로도스 거상의 모.. 2014. 3. 16. 내 결혼식에서 춤춘 이유를 자꾸 말하는 그리스인들 그리스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그리스인들이 얼마나 오래, 얼마나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지는 잠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2013/04/01 - 초등학교에서 배워 클럽에서 추는 그리스의 전통 춤 2014. 3. 13. 한국 추억 때문에 헐값된 그리스인 남편의 사랑! "조개구이 먹으러 가자! 친구들과 함께!" 한국에서 살 때 조개구이를 먹는 것을 좋아했던 그리스인 동수 씨는, 아쉽게도 집 가까운 곳에 조개구이 식당이 없어서 날을 잡아 친구 몇몇과 조개구이를 먹으러 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산물을 좋아하는 그리스인들이 가끔 바비큐 석쇠에 문어나 조개를 얹어 구어 먹곤 하는 익숙한 모습처럼, 동수 씨는 그리스에 비해 한국의 값싸고 신선한 조개들을 잔뜩 쌓아 놓고 구워먹는 것이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었겠다 싶기도 합니다. 해산물 먹는 국경일(까싸라 데프테라)이었던 지난 주 월요일, 시어머님이 여행 중이셨던 관계로 저희 가족은 제가 이민 후 처음으로 '먹는 국경일'에 외식을 했답니다. (오예~~!) 로도스 시에서 50km 떨어진 지역의 해산물 식당들만 .. 2014. 3. 12. 졸지에 시어머니의 샴푸가 된 그리스인 시아버지 시어머님께서 1주일의 여행에서 돌아오셨습니다. 시어머님의 어머니이신 외할머님의 고향 섬에 친척분들을 모시고 다녀오셨는데, 그간 제가 아버님 식사를 챙겼던 것이 고맙다며 오늘 거하게 요리를 해서 함께 먹자고 하셨습니다. 마침 국경일이었던 오늘, 저희 가족과 시부모님, 시누이까지 모여 식사를 하는데 틀어둔 TV 에서는 그리스의 유명 여성 MC인 엘레니가, 올해 유로비전에 그리스 대표로 출전할 남자 가수와 토크쇼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리스 유명 TV쇼 MC 엘레니 메네가끼 Ελένη Μενεγάκη 2014 년 올해, 유럽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에 그리스 대표로 출전 준비 중인 코스타스 마르따끼스 Κώστας Μαρτάκης 코스타스의 출전곡인데 올해는 노래가 아주 특이하네요. 노래보다는 가수 눈이 자꾸 먼저.. 2014. 3. 8.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