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리스441

'미미'를 남자 이름으로 사용하는 깜놀한 그리스 문화 '미미'를 남자 이름으로 사용하는 깜놀한 그리스 문화 그리스에 오기 전, 제 평생 '미미'라는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던 것은 이런 이미지였습니다. 오! 어른이 되어 딸아이에게 사주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미미 인형! 제가 어릴 때는 서구적인 얼굴의 바비 인형 보다도, 미미월드에서 만든 이 미미 인형이 최고의 인기였습니다. 그리고 제게는 상처를 안겨준 존재이기도 했지요. 미미인형이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을 때, "나도 미미가 갖고 싶어요" 라는 제 소원에, 평소 궁상맞을 만큼 검소하셨던 부모님께서 사다 주셨던 인형은 얼굴만 미미와 닮았을 뿐, 팔다리가 쉽게 빠지고 인형을 앉히면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져 쩍벌 다리가 되던, 시장의 이름없는 인형이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동생들이 커가며,.. 2013. 4. 2.
초등학교에서 배워 클럽에서 추는 그리스의 전통 춤 초등학교에서 배워 클럽에서 추는 그리스의 전통 춤 처음 그리스의 전통 춤을 보았던 것은 그리스에 여행을 왔을 때, 우연히 한 결혼식에 참석하면서였습니다. 이 전통 춤은 혼자서 출 수도 있고, 군무를 이루어 출 수도 있는데 결혼식에서 처음 본 군무는 제게 대단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어떻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발을 딱딱 맞추어 스텝이 꼬이지 않고 원을 도는지, 또 원이 작게 시작해서 춤을 추다가, 중간에 누구라도 들어가서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답니다. 마치 단체 줄넘기를 하는데, 갑자기 두 명이 더 들어가고 세 명이 더 들어가도 줄이 걸리지 않고 계속 단체로 줄을 넘는 것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먼저 몇 년 전 한 친구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매니저 씨와 하객들이 전통 춤 군.. 2013. 4. 1.
블로그 글 발행 3개월에 대한 올리브나무 씨의 인터뷰 블로그 글 발행 3개월에 대한 올리브나무 씨의 인터뷰 기자 : 올리브나무 씨, 한 말씀 하시죠. 블로그 생활 3개월, 어떠셨습니까? 올리브나무 씨: 3개월 만에, 참 많은 글을 발행했구나 싶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고 댓글 달아주셨고, 예상치 못했던 View Best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신생 블로거에 대한 가산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달 간, 번개 맞은 인터넷 라인 때문에 카페를 전전하며 글을 쓰기도 했었고, 해야할 다른 일들이 많아 무게감에 눌리거나, 건강 검진 소견이 좋지 않아 연일 피를 뽑아야 했을 때는 블로그를 접어야 하나 수 차례 고민을 했었습니다. 기자 : 추천 수, 방문자 수, Best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올리브나무 씨 : 연연해 하지 않으려고 초연한 자세를 .. 2013. 3. 30.
부산 MBC PD님, 그리스 휘발유 값은 한국보다 비싸다구요! 부산 MBC PD님, 그리스 휘발유 값은 한국보다 비싸다구요! 라는 부산 남자들이 세계를 여행하며 좌충우돌 문화체험을 하는 여행프로그램을 보신 분들이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부산MBC에서 만든 이 프로그램은 2006년 부터 방송되었다가 중단되었었는데, 작년 다시 재 편성되어 새로운 여행지로 떠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살던 지역 MBC의 방송은 아니었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일부러 찾아볼 만큼 기존의 여행프로그램의 뻔한 느낌을 깬,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래서 에서 그리스 편을 방송했을 때,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 편을 다 찾아서 시청했었습니다. 두 남자분들이 얼마나 웃기시던지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요. 보던 중, 갑자기 "어? 어거 아닌데?" 했던 장면이 있었습.. 2013. 3. 30.
그리스인 한국어 제자와의 아주 특별했던 책거리 그리스인 한국어 제자와의 아주 특별했던 책거리 저에게는 한국어를 배우는 디미트라와 갈리오삐라는 제자들이있습니다. 애독자분들이시라면, 디미트라의 폭소를 부르는 가족관계에 관한 작문을 기억하실거에요. 2013/02/23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유럽인들을 멘붕시킨 한국의 가족관계호칭 지난 주까지 기초 한국어 과정에서의 명령문을 몇 주 동안이나 배우던 디미트라는, 상황별 한국어 명령문에 거의 '나는 누구이고, 여긴 어디인가..' 멘탈이 붕괴되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리스어에서는 아무리 상황별 명령 동사가 여러 개가 있다해도 한 동사 당, 세 개의 명령 동사만 잘 기억하면 모든 사람을 상대로 명령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어의 경우 그렇지가 않다는 걸 아시지요. 이를테면, '가.. 2013. 3. 30.
국제결혼 커플이 서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말들 국제결혼 커플이 서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말들 오늘은 제 동생 이야기 부터 꺼내볼까 합니다. 현재 미국에 십이 년 째 살고 있는 큰 동생은 재미교표 2세 제부와 결혼했습니다. 한국에 잠깐 연수 차 나왔던 제부에게, 제부의 할아버님께서 평소 교회에서 참한 아가씨라고 눈여겨 보셨던 제 동생을 소개시키신 것입니다. 평소 동생은 혼자 사시는 호호백발의 할아버님이 운전을 못하시는 게 안타까워서, 자주 집에 모셔다 드렸었다고 합니다. 둘은 연애 3개월만에 전격 결혼하기로 결정했고, 제부의 이백여명의 대 가족이 당시 삼십 년 넘게 근거지로 살고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동생은 결혼식 이틀만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외국 생활에도 두 아이들을 키우며, 자기 일도 하면서 지금껏 .. 2013. 3. 29.
비가 왜 계속올까 라는 푸념에 이쁘게 동문서답 해준 딸아이 비가 왜 계속올까 라는 푸념에 이쁘게 동문서답 해준 딸아이 그리스는 올겨울 유난히 비가 많이 왔고, 아직도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곧 몇 주 사이 재빠르게 바뀔 계절 여름을 대비하여 그리스는 본격적인 여름맞이에 들어갔습니다. 호텔들이 여름 관광객 맞이로 문 열 준비에 덮어 두었던 천을 걷어내며 새 단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북적이는 여름과 달리 아직 빈 호텔들은 고즈넉하네요. 이런 빗속에서도 꽃은 피었다가 알아 주는 이 없어도 혼자 져갑니다. 시내의 H&M, ZARA 등의 대형 옷가게와 명품 샾에도 여름 옷들이 걸리기 시작했네요. 그래도 비가 수시로 오니 사람들은 아직 겨울 외투를 벗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좀 잠잠한가 싶다가도 이내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하교길 학교 앞은 비 때문에 주차도 정신 없고.. 2013. 3. 28.
내 숨통을 틔우는 그리스인 시어머니의 단점 내 숨통을 틔우는 그리스인 시어머니의 단점 드디어! 저희 시어머님 이야기를 하는군요.^^ 한 사람에 대해 단정적으로 몇 문장에 추려서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저희 그리스인 시어머님이 어떤 분인지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흠흠..자, 시동을 걸어볼까요? (왠지 저, 너무 신난 것 같은걸요?) 1 . 시어머님은 청소, 또 빨래, 또 청소, 또 빨래를 하시는 분 저도 상당히 깔끔한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저희 엄마는 식사 후 싱크대가 뚫리도록 닦아대는 스타일이시고, 아버지는 진공청소기를 돌린 후, 매일 분해해 청소하는 분이십니다. (젊을 땐 바빠 그렇게 까진 못 하셨는데, 나이가 드시니 늘 그러시지요.--;) 그래서 저 역시 바깥일이 바빠 일을 못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웬만하면 깔끔하게 해 놓고 살려.. 2013. 3. 28.
그리스인 며느리들도 혀를 내두르는 ‘그리스인 시어머니들’ 그리스인 며느리들도 혀를 내두르는 '그리스인 시어머니들' 아는 엄마들끼리 모여 서로의 '그리스인 시어머니'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그날 대화는 예상 시간 초과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어느 나라나 약간씩의 고부 갈등은 있을 수 있는데, 뭘 유난스럽게 '그리스인 시어머니'를 운운하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와 대화를 나누는 그녀들이 모두 그리스인이라는 사실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휴, 알지? 그리스인 시어머니들!" "하여튼 그리스인 시어머니라니까." "누가 그리스인 시어머니 아니랄까봐." 라며 '그리스인'인 그녀들이 '그리스인 시어머니'를 운운하면서 혀를 내두를 때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고부간의 갈등이 심한 나라 중 하나.. 2013. 3. 27.
아스프로 너, 너 흡혈 고양이였어? 아스프로 너, 너 흡혈 고양이였어? 유난히 바빴던 지난 주, 그날 따라 고양이 녀석들 밥을 잘 못 챙겨 줬구나 싶어서 밤 늦게 뒷마당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래도 밥 주는 이웃들에게 잘 얻어 먹었는지 그날따라 애들이 보이질 않는 것입니다. (밥 주는 사람이 없으면, 저희 집 뒷문에 모여 미옹미옹 난리가 날텐데요.) 밥을 들고 애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스프로!" "포르토갈리!" "디디물라!" 밤에 잘 돌아다니는 애들이라, 다들 옆 동네 놀러를 갔는지 불러도 대답들이 없었습니다. 다시 집 쪽으로 돌아오다가 저만치 허연 물체가 보여서 아스프로인가? 싶어 와락 반가운 마음에 "아스프로~!" 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히익~~~~~! 뭐니 아스프로.. 너,너,너...흡혈 고양이었어???? 뭔가를.. 2013. 3. 26.
생선튀김에 마늘소스를 꼭 먹어야하는 그리스의 비장한 국경일 생선튀김에 마늘소스를 꼭 먹어야하는 그리스의 비장한 국경일 제목을 보면서 그리스는 먹는데 목숨을 거는구나 생각되시는 분들, 몇 계실거라 여겨집니다. 불과 얼마전 그렇게 전국적으로 고기 구워먹는 국경일에, 하루종일 해산물 먹는 국경일도 있었으면서 이제 생선튀김에 마늘소스까지? 라고 여겨지실 거에요^^ 우선 테이블 세팅을 시작해서, 어제 먹었던 음식 사진부터 공개하자면요. 이번엔 예외없이 저희 집에서 모였습니다.^^ 향긋한 잣, 열무와 비슷한 종류의 야채, 키프로스 산 구운 치즈 할루미로 만든 샐러드 (키프로스 걱정에 키프로스 산 전통 치즈를 사서 먹는 그리스 사람들입니다. 물론 맛있기도 하지만요.) 바자리아(비트)와 할라피뇨 피클 냄새 때문에 먹기 전에 랩을 씌워 둔, 생선튀김을 위한 마늘 소스 오늘도 등.. 2013. 3. 26.
아무에게나 "내 사랑"이라고 말하는 참 이상한 그리스 사람들 아무에게나 "내 사랑"이라고 말하는 참 이상한 그리스 사람들 그리스에 세 번째 쯤, 여행왔을 때의 일입니다. 로도스 시에서 한 시간 좀 넘게 떨어져 있는 고산 마을 엠보나라는 곳에 저, 매니저 씨, 친구 스떼르고스가 함께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세계 와인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로도스 와인을 배출한 와이너리가 있는 그 마을은, 정말 아기자기하고 특이해서 저도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그곳은 친구 스떼르고스의 외갓집이 있는 동네로, 당시 스떼르고스는 그곳에 별장을 짓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그리스사람들이 별장을 흔하게 짓는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렇다보니 그곳은 그의 친척, 그의 어머님의 사돈의 팔촌까지 많은 아는 이들이 모여사는 곳이었습니다. 저희가 놀러갔던 그날도 한 젊은 아는 여성을 마주쳤는.. 2013.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