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346 아무에게나 "내 사랑"이라고 말하는 참 이상한 그리스 사람들 아무에게나 "내 사랑"이라고 말하는 참 이상한 그리스 사람들 그리스에 세 번째 쯤, 여행왔을 때의 일입니다. 로도스 시에서 한 시간 좀 넘게 떨어져 있는 고산 마을 엠보나라는 곳에 저, 매니저 씨, 친구 스떼르고스가 함께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세계 와인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로도스 와인을 배출한 와이너리가 있는 그 마을은, 정말 아기자기하고 특이해서 저도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그곳은 친구 스떼르고스의 외갓집이 있는 동네로, 당시 스떼르고스는 그곳에 별장을 짓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그리스사람들이 별장을 흔하게 짓는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렇다보니 그곳은 그의 친척, 그의 어머님의 사돈의 팔촌까지 많은 아는 이들이 모여사는 곳이었습니다. 저희가 놀러갔던 그날도 한 젊은 아는 여성을 마주쳤는.. 2013. 3. 25. 어쩜 신기하게 나와 같은 만화를 보고 자란 그리스인 가족들 어쩜 신기하게 나와 같은 만화를 보고 자란 그리스인 가족들 그리스에 와서 제가 정말 깜짝 놀랐던 일 중 하나를 이야기하려 하는데요. 어느 날, 친척 끼끼가 우리 집에 놀러 왔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는데 매니저 씨와 시누이, 끼끼, 그들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세 살, 다섯 살 씩 터울이 나는 이 세 사람은 어릴 때 삼 남매처럼 자랐는데, 당시 '중세 성곽 마을인 빨리아 뽈리' 안에 집이 있던 매니저 씨 남매와 친척 끼끼는 그 안을 놀이터 삼아 자랐다고 했고, 그것이 그들의 어린 시절에 대해 기존에 제가 알고 들어왔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 곳에서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 할 때면 으레 등장하는 에피소드로, 관광객에게 10살 때부터 성곽 마을 안내를 해주며 영어를 배.. 2013. 3. 22. 담뱃값이 비싸지면 흡연율이 줄 거라는 편견은 그리스를 보고 버려라 담뱃값이 비싸지면 흡연율이 줄 거라는 편견은 그리스를 보고 버려라 그리스의 흡연 현주소 우선 그리스의 담뱃값부터 공개하자면 우리나라에서 2,700원인 말보로가 3.7유로(약 5,500원)으로 한국의 두 배 가격입니다. 일반 공산품이 한국에 비해 비싸기는 하지만, 500cc물 한 병에 평균 800원이며 야채 고기를 포함해 전체적인 물가가 한국과 비슷한 그리스의 현재 물가를 볼 때, 분명히 그리스의 담배 가격은 비싼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는 흡연자 체감 비율은 남녀 불문하고 성인 인구의 80% 이상입니다. (OECD 통계에서는 이 보다 낮게 보고되어 있지만, -낮게 보고 되어 있어도 세계 1~2위- 제가 아는 그리스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그리스인을 500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했을 때,.. 2013. 3. 21. 그리스까지 와서 듣는 그리스인 남편이 군대에서 축구했던 이야기 그리스까지 와서 듣는 그리스인 남편이 군대에서 축구했던 이야기 전에 소개한 대로 매니저 씨는 원래 군 복무 중에 탱크 운전병이었습니다. 2013/02/27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군복무 중, 영국 윌리엄 왕자를 만났던 그리스인 남편이야기. 그런데 탱크 운전을 신나게(?) 하던 어느 날 직업 군인이었던 친한 아는 형이 상사로 오게 된 것입니다. 정말 잘 됐다고 좋아하던 매니저 씨의 기쁨도 잠시...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고 이 사람에게 조금 친한척 했다가 완전 벌을 덤탱이로 쓴 모양입니다. 그렇게 벌을 받은 사람은 매니저 씨 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있었는데, 그 동료들 중에 한 사람이 이 상사의 과도한 벌을 체력적으로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그런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 사건에 휘말렸던 사.. 2013. 3. 16. 나를 기막히게 하는 유럽인들의 다림질에 대한 집착 나를 기막히게 하는 유럽인들의 다림질에 대한 집착 오래 전 인터넷에 다림질에 관련된 한 농담 같은 이야기가 올라와 한국 아줌마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적이 있는데요.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요약하자면, 만약 오전에 갑자기 한 시간 정도가 빈다면 한국 아줌마들은 얼른 친구를 찾아가 커피를 마시고 오고, 독일 아줌마들은 얼른 다림질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내용보다도 그 아래 댓글 때문에 한국 아줌마들이 열 받아 했었는데요. 철없는 어린 남자들이 쓴 "그래, 집에서 살림이나 하지 수다나 떠냐. 우리나라 커피숍은 아줌마들이 장악했다." 등의 한국 아줌마들을 비하하는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본론을 이야기 하기 전에, 저도 한국 아줌마였기 때문에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한국 아줌마들이 짬이 나면 .. 2013. 3. 14. 날마다 사탕을 나눠 주는 그리스인들의 특별한 사탕 철학 날마다 사탕을 나눠 주는 그리스인들의 특별한 사탕 철학 한국에서의 화이트 데이는 아무리 상술로 만들어진 날이라 해도 사탕을 받지 못한 여자는 어쩐지 서운하고, 주지 않은 남자는 뭔가 찝찝한 그런 날입니다. 경기침체로, 적은 돈으로 뭘 살까 고민하는 목하 열애 중인 남성들과, 발렌타인 데이에 준 게 있으니 뭔가는 돌아오겠지 내심 기대하는 여성들 사이의 묘한 기류가 감지되는 날인 것입니다. 이런 기류들 속에서 사탕을 주는 것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갖고 있는 그리스인들의 사탕 철학 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 쉼을 나누는 의미 관광객들은 그리스에서 약국이나 상점, 병원을 들르게 되면, 계산대 옆에 놓인 먹음직스런 사탕바구니를 흔하게 발견하곤 합니다. 그리스로 이사를 오기 전, 딸아이와 이곳에 여행을 왔을.. 2013. 3. 13. 유럽인들을 멘붕시킨 한국의 가족관계호칭 유럽인들을 멘붕시킨 한국의 가족관계호칭 금요일인 어제 그리스 아가씨 디미트라와 수업을 하는데, 영상듣기와 말하기 시간이 끝나고 교재를 건네 받은 그녀의 얼굴은 충격에 빠진 표정이었습니다. "선생님! 이거 뭐에요?" 한국말로 묻길래, "뭔지 한번 배워볼까요?" 저는 하나씩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그녀의 충격 받은 표정은 점점 심각하게 변하며, "이거 너무 어려워요!" 라는 거였습니다. 자, 그럼 디미트라를 멘붕시킨 교재의 한 부분을 공개합니다. 평소 디미트라는 한국 드라마를 보며 이러한 한국의 가족관계호칭에 대해 저에게 자주 물어왔었고, 한국을 여행하려고 돈을 모으고 있으며, 할 수 있다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려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가족관계호칭이 좀.. 2013. 2. 23. 김정일 미라보다 그리스인을 더 놀라게 만든 한국 현실 김정일 미라 이야기보다 그리스인을 더 놀라게 만든 한국의 현실 며칠 전, 그리스의 접대 문화에 대해 말씀드렸었는데요. 그날 유로뱅크 아테네본사의 고위간부 한분과 동석했던 젊은 직원이 있었는데 끼리오코스 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남자였습니다. 이 사람은 그리스의 젊은 남자답게 시크한 분위기가 줄줄 흐르는 옷차림으로 식사자리에 동석 했었는데요. 그리스 예의 큰 눈을 갖고 있어, 눈동자 색깔만 다를 뿐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같이 생긴 사람이었습니다. - 설명을 위해 푸른 눈동자를 검은 색으로 바꾸어 봤습니다. 딱 이렇게 생긴 분이셨거든요. 미안. 프로도. 이 사람은 식당으로 이동하기 전에 사무실에서 저와 첫 대면을 했었을 때부터 어찌나 유심히 제 얼굴을 살피던지 단번에 ‘동양인하고 대화해본 적이 별로 없구나... 2013. 2. 21. 딸아이가 받은 세뱃돈 만원짜리에 깜짝 놀란 유럽인들 딸아이가 받은 세뱃돈 만원짜리에 깜짝 놀란 유럽인들 딸아이에겐 만원짜리가 한 장 있습니다. 그리스로 이사 올 때, 모든 돈을 다 환전해서 와서 원래 한국 돈이라고는 동전 몇 개가 전부인 딸아이었습니다. 몇 년 전, 한국에서 그리스로 여행을 왔던 친구부부에게 딸아이는 한복을 입은 걸 자랑하고 싶다며 옷장에 넣어두었던 한복을 꺼내 입고는 그만 자신의 어여쁜 모습에 흥에 겨워 설날도 아닌데 친구부부에게 세배를 해 버렸습니다. 너를 어쩌면 좋니.... 친구부부는 다행히 그런 딸아이를 귀엽게 여겨주어 세뱃돈을 주겠다고 했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가 다 되어 유로로 환전한 돈이 얼마 없다며 지갑에 있던 한국 돈 만원짜리 한 장을 딸아이에게 기념으로 갖고 있으라며 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만원짜리는 그 날부터 남편.. 2013. 2. 11. 그리스인들이 한국어 발음을 실수하는 이유 그리스인들이 한국어 발음을 실수하는 이유 예 1. 메니저씨는 한국에 살 때, 연세어학당을 다녔었습니다. 그리스인인 메니저 씨는 한국어 공부를 무척 어려워 했고,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본 경험이 있었던 올리브나무 씨, 바쁜 중에도 메니저 씨의 숙제를 도왔습니다. 한국인인 올리브나무 씨가 처음 그리스어를 배울 때 영어에 비해 딱딱 끊어지는 발음을 갖고 있는 그리스어는 몇개의 발음을 제외하고는 (Γ감마,Ψ프스,Ξ크스,P로) 역시 딱딱 끊어지는 발음의 음절을 갖고 있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한국인으로서 발음하기 좋은 언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인인 메니저 씨에게 있어서 한국어는 발음하기 어려운 언어가 아니었습니다. 일단 한글을 읽기 시작하자 꽤 정확한 발음을 구사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한국어로.. 2013. 1. 22. 이전 1 ··· 26 27 28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