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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404

국제결혼 커플이 서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말들 국제결혼 커플이 서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말들 오늘은 제 동생 이야기 부터 꺼내볼까 합니다. 현재 미국에 십이 년 째 살고 있는 큰 동생은 재미교표 2세 제부와 결혼했습니다. 한국에 잠깐 연수 차 나왔던 제부에게, 제부의 할아버님께서 평소 교회에서 참한 아가씨라고 눈여겨 보셨던 제 동생을 소개시키신 것입니다. 평소 동생은 혼자 사시는 호호백발의 할아버님이 운전을 못하시는 게 안타까워서, 자주 집에 모셔다 드렸었다고 합니다. 둘은 연애 3개월만에 전격 결혼하기로 결정했고, 제부의 이백여명의 대 가족이 당시 삼십 년 넘게 근거지로 살고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동생은 결혼식 이틀만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외국 생활에도 두 아이들을 키우며, 자기 일도 하면서 지금껏 .. 2013. 3. 29.
비가 왜 계속올까 라는 푸념에 이쁘게 동문서답 해준 딸아이 비가 왜 계속올까 라는 푸념에 이쁘게 동문서답 해준 딸아이 그리스는 올겨울 유난히 비가 많이 왔고, 아직도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곧 몇 주 사이 재빠르게 바뀔 계절 여름을 대비하여 그리스는 본격적인 여름맞이에 들어갔습니다. 호텔들이 여름 관광객 맞이로 문 열 준비에 덮어 두었던 천을 걷어내며 새 단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북적이는 여름과 달리 아직 빈 호텔들은 고즈넉하네요. 이런 빗속에서도 꽃은 피었다가 알아 주는 이 없어도 혼자 져갑니다. 시내의 H&M, ZARA 등의 대형 옷가게와 명품 샾에도 여름 옷들이 걸리기 시작했네요. 그래도 비가 수시로 오니 사람들은 아직 겨울 외투를 벗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좀 잠잠한가 싶다가도 이내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하교길 학교 앞은 비 때문에 주차도 정신 없고.. 2013. 3. 28.
아무에게나 "내 사랑"이라고 말하는 참 이상한 그리스 사람들 아무에게나 "내 사랑"이라고 말하는 참 이상한 그리스 사람들 그리스에 세 번째 쯤, 여행왔을 때의 일입니다. 로도스 시에서 한 시간 좀 넘게 떨어져 있는 고산 마을 엠보나라는 곳에 저, 매니저 씨, 친구 스떼르고스가 함께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세계 와인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로도스 와인을 배출한 와이너리가 있는 그 마을은, 정말 아기자기하고 특이해서 저도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그곳은 친구 스떼르고스의 외갓집이 있는 동네로, 당시 스떼르고스는 그곳에 별장을 짓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그리스사람들이 별장을 흔하게 짓는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렇다보니 그곳은 그의 친척, 그의 어머님의 사돈의 팔촌까지 많은 아는 이들이 모여사는 곳이었습니다. 저희가 놀러갔던 그날도 한 젊은 아는 여성을 마주쳤는.. 2013. 3. 25.
한국으로 단 하루만 ‘순간이동’ 할 수 있다면, 꼭 가고 싶은 곳 Best 4 한국으로 단 하루만 '순간이동' 할 수 있다면, 꼭 가고 싶은 곳 Best 4 그리스에 온 후로 몇 년 동안 아직 한국에 한번도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딸아이가 한국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많이 그리워해서, 도리어 그리스에 대해 익히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서 일부러 가지 않았었고, 다행히 아이가 그리스어를 빨리 익히게 되어 학교에 정상 입학하고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후로는, 미국의 동생 결혼식을 다녀오거나 집안 모임으로 가까운 오스트리아를 다녀오면서 매니저 씨가 휴가를 낼 수가 없어 한국 행은 더더욱 요원해졌습니다. 한국에는 꽃이 피었다, 봄이 오고 있다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저는 한국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요즘 고국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한 상태입니다. 아마도.. 2013. 3. 25.
그리스 남자들이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그들만의 심리 그리스 남자들이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그들만의 심리 처음 그리스에 이민을 왔을 때, 이상해 보였던 일이 있습니다. 평소 유쾌하고 친절한 편인 그리스 남자들이라 (게다가 힘이 넘치는) 분명히 집안일도 잘 도와줄 듯 보였는데, 실상은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아내들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시키기만 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친하지도 않은 젊은 친척 남자가 와서 '부탁인데요'라는 말도 하지 않고, 반 명령조로 커피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곤 할 때는, 마치 여자를 집안일 하는 종 취급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무척 나빴었습니다. 그런데 더 충격이었던 것은 그런 명령조로 말하는 남자에게 별 불평 없이 커피를 만들어 주는 그리스 여자들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리스 여자들이 순종적이라는 등의 당치도 않는 관광객의 시.. 2013. 3. 23.
어쩜 신기하게 나와 같은 만화를 보고 자란 그리스인 가족들 어쩜 신기하게 나와 같은 만화를 보고 자란 그리스인 가족들 그리스에 와서 제가 정말 깜짝 놀랐던 일 중 하나를 이야기하려 하는데요. 어느 날, 친척 끼끼가 우리 집에 놀러 왔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는데 매니저 씨와 시누이, 끼끼, 그들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세 살, 다섯 살 씩 터울이 나는 이 세 사람은 어릴 때 삼 남매처럼 자랐는데, 당시 '중세 성곽 마을인 빨리아 뽈리' 안에 집이 있던 매니저 씨 남매와 친척 끼끼는 그 안을 놀이터 삼아 자랐다고 했고, 그것이 그들의 어린 시절에 대해 기존에 제가 알고 들어왔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 곳에서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 할 때면 으레 등장하는 에피소드로, 관광객에게 10살 때부터 성곽 마을 안내를 해주며 영어를 배.. 2013. 3. 22.
담뱃값이 비싸지면 흡연율이 줄 거라는 편견은 그리스를 보고 버려라 담뱃값이 비싸지면 흡연율이 줄 거라는 편견은 그리스를 보고 버려라 그리스의 흡연 현주소 우선 그리스의 담뱃값부터 공개하자면 우리나라에서 2,700원인 말보로가 3.7유로(약 5,500원)으로 한국의 두 배 가격입니다. 일반 공산품이 한국에 비해 비싸기는 하지만, 500cc물 한 병에 평균 800원이며 야채 고기를 포함해 전체적인 물가가 한국과 비슷한 그리스의 현재 물가를 볼 때, 분명히 그리스의 담배 가격은 비싼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는 흡연자 체감 비율은 남녀 불문하고 성인 인구의 80% 이상입니다. (OECD 통계에서는 이 보다 낮게 보고되어 있지만, -낮게 보고 되어 있어도 세계 1~2위- 제가 아는 그리스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그리스인을 500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했을 때,.. 2013. 3. 21.
굳이 그리스 바닷가에서 한판 승부 벌이는 이해불가 무림 고수들 굳이 그리스 바닷가에서 한판 승부 벌이는 이해불가 무림 고수들 그리스는 여름 바다는 여름 바다대로, 겨울은 겨울 바다대로 경탄스런 풍광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굳이 제 주변 무림 고수들은 경치 감상은 안중에도 없이 한판 승부를 벌이고들 있는지 저는 그들의 세계가 이해가 안 될때가 많습니다. 우선 작년 여름 그리스 로도스에 와서 그 경치 좋은 곳에서 한판 승부를 펼쳤던 두 사람을 소개합니다. 처음엔 이렇게 경치에 어울리게 사진을 찍는 척 하더니 곧! 이렇게 아뵤~한 판 승부에 돌입했습니다. 그들은 은근 성격이 비슷하여 친구들 사이에서 비프떼끼와 비프떼끼나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 비프떼기(매니저 씨)-햄버거 스테이크라는 그리스어 * 비프떼끼나(사촌 마사)- 비프떼기의 여성형 명사 매니저 씨가 평소 .. 2013. 3. 20.
키프로스 국제구제금융 사태에 대한 그리스의 시각 키프로스 국제구제금융 사태에 대한 그리스의 시각 그리스어로 Κύπρος키프로스, 라고 불리 우는 Cyprus사이프러스와 그리스의 관계는 여전히 긴장감이 맴돕니다. 이 키프로스가 원래 오래 전엔 그리스 땅이었고 이에 관련된 영토 분쟁이 오래동안 지속되다가 독립한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독립된 국가가 된 후에도 현재까지도 공식적으로는 그리스어를 주 언어로 사용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키프로스에 대해 그리스인들은 좋지 않은 감정과, 친근한 감정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만약 한국 영토인 독도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한민국이 일본으로 부터 독립을 했을 때, 홀로 독립하지 못하고 있다가 수 년간 영토 분쟁을 보다 못한 제 3국의 중재로 독립국가로 되버렸다고 상상해 보.. 2013. 3. 20.
12시간 동안 식탁에서 해산물만 먹는 그리스의 요상한 국경일 12시간 동안 식탁에서 해산물만 먹는 그리스의 요상한 국경일 지난 번 고기 굽는 연기가 나는 그리스의 국경일 τσικνό πέμπτη치크노 뺌디를 기억하시나요? (2013/03/09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전 국민이 고기를 구워먹는 그리스의 특이한 국경일) 그리고 전국이 들썩이는 가장무도회 파티 απόκριες πάρτι 아뽀끄리에스 파티가 있었고, (2013/03/11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그리스의 전교생 가장무도회에서 단연 돋보인 딸아이의 한복) 그 정점을 찍는 '깨끗한 월요일'이란 뜻의 'καθαρά Δευτέρα 까싸라 데프테라'가 바로 어제 였습니다. 역시 그리스 국교인 정교회에서 지정한 국경일로, 이 날은 고기는 먹으면 절대 안 되고 전 국민이 하루 종일 해산물만 먹어야 조금은.. 2013. 3. 19.
내 생일 케이크는 내가 사야 하는 좀 서운한 그리스 문화 내 생일 케이크는 내가 사야 하는 좀 서운한 그리스 문화 그리스에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정신 없이 짐도 다 풀지 못했는데 제 생일이 되었습니다. 이 곳의 생일 문화가 어떤지 전혀 알 수 없었던 저는, 그냥 간단한 파이 종류로 간식거리만 준비하고 식구들끼리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으레 생일 케이크는 퇴근할 때 매니저 씨가 사 올 줄 알았는데, 매니저 씨는 물론 식구들도 작은 선물은 준비해 주었지만, 누구도 생일 케이크를 들도 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생일 케이크는 남편이나 아내, 부모님, 형제, 친구 누구라도 생일 당사자가 아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생일을 맞은 사람을 위해 준비해 주게 보편적인 문화였습니다. 한국에서 제 생일 때는 감사하게도 친한 친구들이나 부모님이 혹은.. 2013. 3. 18.
그리스까지 와서 듣는 그리스인 남편이 군대에서 축구했던 이야기 그리스까지 와서 듣는 그리스인 남편이 군대에서 축구했던 이야기 전에 소개한 대로 매니저 씨는 원래 군 복무 중에 탱크 운전병이었습니다. 2013/02/27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군복무 중, 영국 윌리엄 왕자를 만났던 그리스인 남편이야기. 그런데 탱크 운전을 신나게(?) 하던 어느 날 직업 군인이었던 친한 아는 형이 상사로 오게 된 것입니다. 정말 잘 됐다고 좋아하던 매니저 씨의 기쁨도 잠시...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고 이 사람에게 조금 친한척 했다가 완전 벌을 덤탱이로 쓴 모양입니다. 그렇게 벌을 받은 사람은 매니저 씨 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있었는데, 그 동료들 중에 한 사람이 이 상사의 과도한 벌을 체력적으로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그런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 사건에 휘말렸던 사.. 2013.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