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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그리스 문화175

기차는 8시에 떠난다는데. 그리스 노래, 기차는 8시에 떠나네(Το τρένο φεύγει στις οκτώ)는 드라마에 삽입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제법 알려진 노래입니다. 그런데 알려진 이 노래의 한국어 가사가 전혀 다르게 번안된 것이 대부분이라, 조금더 그리스어 원래 가사대로 번역해 보았습니다. 세계 2차 대전, 징집된 연인을 떠나보내는 마음을 담은 가사로 당시 독일에 저항하는 의미로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괄호안은 그리스어 발음입니다.) 기차는 8시에 떠나네 Το τρένο φεύγει στις οκτώ 곡 : 미키스 쎄오도라끼스 Μίκης Θεοδωράκης / 번역 : 꿋꿋한올리브나무 Το τραίνο φεύγει στις οκτώ ταξίδι για την Κατερίνη (또 뜨레노 페브기 스띠스 옥또 / 딱시디 이야 띤.. 2013. 12. 21.
그리스 인종차별, 한국의 계급차별과 다를까 얼마 전 한 독자 분께서 이런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우선, 여러 번 글로 썼듯이 그리스는 분명 인종차별이 심하게 존재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유럽은 북미 지역에 비해 인종차별을 하는 것에 대해 크게 법적 제제를 가하지 않기 때문에 더 공공연하게 이런 부분이 드러나는 지역이고, 그 중에서도 그리스는 최근 황금새벽당이라는 신 나치즘을 내세우는 정당의 활약을 봐도 알 수 있듯, 겉으로 드러나는 인종차별이 유독 심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트리플 점프 국가대표 선수였던 그리스인 '불라 빠빠흐리스투'는 경기 직전 아프리카 이민자에 대한 인종차별과 극우정당 지지 발언을 트위터에 올려, 런던 올림픽에서 퇴출되었습니다. 동남아시아인들의 그리스 이민과 불법체류 그리스 내의 일정 지역엔 유독 동남.. 2013. 12. 18.
카펫 손 세탁 선수들인 신기한 그리스 여자들 그리스는 북미 문화와 달리 집 바닥에 카펫이 깔려있지 않습니다. 길고 뜨거우며 비가 오지 않는 여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의 대부분의 집은 방이든 거실이든 부엌이든 모두 큰 타일이 깔려 있는데요. 여름엔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다 보니 집 안에 먼지가 아주 잘 들어오는데, 이런 타일 바닥은 시원하기도 하고 먼지를 청소하기도 손쉽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겨울 동안 비가 많이 와, 측정 기온보다 체감 온도가 5~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으슬으슬한 날씨가 되면, 이 타일 바닥은 몹시 춥기 때문에 카펫을 깔게 되는데요. 도대체 카펫을 어떻게 까는 것인지, 이민 후 첫 겨울을 맞았던 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방바닥이 뜨뜻한 온돌문화에서 평생을 살다가 온돌 문화.. 2013. 12. 3.
딸아이 담임이 딸아이에게 호통을 친 기막힌 이유 딸아이 담임이 딸아이에게 호통을 친 기막힌 이유 (이글 뒤에 딸아이에 대해 인신공격한 막말자가 많아 딸아이 사진을 내렸습니다.) 폭우로 사망 사고까지 났던 금요일 아침, 저희 집은 엄청난 천둥 번개 후 15분 정도 정전이 되었었는데요. 이런 일은 로도스의 겨울에는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 크게 놀라진 않았지만, 날씨 탓에 정전이 되었던 아침 7시에도 캄캄한 상태라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등교준비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결국 그날 딸아이는 10분 정도 학교에 늦었습니다. 저는 평소 딸아이의 3학년 새 담임이 아이들이 늦는 것을 싫어하고 꼼꼼한 성격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딸아이를 교실로 올려 보내며 선생님께 잘 말씀 드리라고 당부를 했는데요. 사실 저희는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으로 학교를 배정받았기 때문에.. 2013. 11. 26.
내게 트라우마를 준 그리스의 물컵 사용 문화 한국에서 삼십 대 중반이 되도록 살며, 제게 물을 마시는 물컵이란 이런 것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자주 보던 종이컵, 보통 식당에서 주던 물컵, 가끔 가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물을 담아 주던 유리컵, 그리고 집에서 물을 마시던 흔한 머그컵. 이렇게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듯, 보통 한국 가정에서 식사를 할 때 머그컵 형태의 손잡이 있는 컵을 쉽게 사용하는 것처럼요. 매니저 씨는 한국에 사는 동안, 물을 마실 때 저의 이런 머그컵 사용에 대해 단 한 번도 뭐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매니저 씨에게 이 컵을 주고 물을 담아 주었을 때도요. 그런데 그리스에 이민을 온 후 매니저 씨는 이런 익숙한 머그컵에 물을 담아 마시는 저에게, 그간 마치 못한 말을 쏟아 놓듯,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넌,.. 2013. 11. 18.
그리스에선 결혼반지를 왼손에 끼지 않는다니! 시어머님은 오빠가 두 분이 계시는데, 이 외삼촌 두 분 모두 금은 제품 판매, 보석 전문 세공을 하는 가게를 운영하십니다. 로도스에 오는 관광객 중 다른 유럽 국가에서 오는 노년의 여유로운 관광객들은 독특한 중세 시대 디자인이나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보석들과 금은 제품을 쇼핑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중세 시대의 성곽 마을 안을 걷다 보면 참 독특한 세공의 금은 보석을 파는 가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류의 금은방과 보석 가게, 그 보석을 사는 각 나라의 독특한 관광객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사진과 함께 더 자세히 포스팅 하겠습니다.) 가족의 의리가 중요한 그리스에서 이렇게 가까운 친척이 금은방 종류의 가게를 한다는 것은, 저희가 결혼을 하려 했을 때에 당연히 결혼반지와 소정의 예물은 외삼.. 2013. 11. 14.
생일보다 잊으면 더 민망한 그리스인의 '이름 날' 지난 주 금요일 11월 8일은 저희 시아버님의 '이름 날'이었습니다. 축하를 받는 사람이 케이크도 사고 한턱을 내야 하는 문화이니 당연히 시아버님이 내셔야 하는 파티라, 다행히 이날 요리는 아내인 시어머님이 하셨습니다. 날씨가 추워 더 이상 정원에 앉아 파티를 할 수 없어 모임은 저희 집 안에서 열렸는데, 깔끔한 고모님들이 저희 집에 오신다니 저는 세 시간 동안 집안 대청소를 했답니다. 앞으로 12월에는 어머님 생신과 매니저 씨의 '이름 날'이 있고, 이 때는 해마다 늘 제가 요리 전체를 담당했는데 아버님 이름 날의 두 배의 인원이 올 것입니다. 게다가 연말 연시 파티가 줄줄히 기다리고 있네요. "저를 복 터진 여자라 불러주세요!" 일 복...ㅇㅎㅎㅎㅎ 이렇듯 가족과 친척이 많은 저희 집안은 생일 뿐만 .. 2013. 11. 12.
그리스인들의 어느 의미 있는 시청 앞 집회 한국인들이 중요한 집회, 콘서트 등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갖기 시작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서울 광장이 정식으로 열린 것은 2004년 5월이라고 하나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2002년 월드컵 때의 시청 앞 응원이 남아 있고, 2004년 광장 사용이 활성화 되면서 현재는 촛불 집회 등의 의미 있는 모임이나 집회가 열리는 곳이 되었습니다. 5만 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 규탄' 서울 광장 촛불 집회 사진입니다. (사진 출처 : google image) 그런데 이렇게 시청 앞 광장에서 상징적인 집회를 하는 것은 비단 한국 만이 아닌가 봅니다. 지난 11월 3일 일요일, 그리스 로도스 시청 광장에서는 의미 있는 집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집회에 모인 4,500명의 시민들은 평소 주차장으로 사용.. 2013. 11. 10.
이민 초기엔 안타깝게도 헷갈리는 친구의 기준 한달 전쯤, 알고 지내던 그리스인 커플 스타브룰라Σταυρούλα 빠나요디스Παναγιώτις로부터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그 청첩장을 남편 매니저 씨에게 건네 받고 저는 좀 의아했는데요. 저희 부부가 그 커플을 따로 밖에서 만난 건 제가 이민 온 이후로 딱 한 번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2년 전쯤의 일이라, 그리스 북부 데살로니끼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닌 그녀와 나눴던 대화는 "데살로니끼 날씨는 어때? 그곳이 그립니?" 가 다였습니다. 물론 전용 해변을 낀 호텔과 식당, Bar를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의 딸인 스타브룰라를, 저는 그 식당에 다른 지인들을 만나러 갔을 때 본 적도 있었고, 그녀가 저희 옆집에 살다 결혼한 엘레프테리아의 친한 친구여서 우연히 합석해서 본 적도 있습니다. 호텔을 경영하는.. 2013. 11. 8.
그리스에도 한국처럼 중국 식당 사장이 중국인이 아니라니! 작은 딤섬 한 개(1인분이 아닌)에 2,500원쯤 파는 중국 식당에 매니저 씨가 처음 가자고 했을 때 뭐 이런 식당이 다 있나 싶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진짜 중국요리와 비슷하지 않을까 희망을 갖고 로도스 시에 있는 중국식당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중국 식당의 요리들은 분명 아시안 푸드 느낌이 있긴 있고 맛도 있는데, 한국에서 정말 중국인이 하는 중국식당의 맛과는 아주 다른 요리들을 선보였습니다. 일반적인 정통 중국 요리에 비해 기름기가 적고, 덜 달고, 좀 더 짜고, 고기 요리 종류와 샐러드 요리 종류가 많은 그런 요리랄까요. 그런데도 그 식당을 찾는 그리스인들은 늘 만원사례를 이룹니다. 로도스 시 안팎의 이런 중국 식당은 제가 알기로는 열 군데 정도나 되는데요. 그게 좀 이상한 게, 로도스는 그렇.. 2013. 11. 7.
냄새에 민감해도 너무 민감한 그리스 문화 그리스에 오기 전에도 유럽인들이 냄새에 민감하다는 것은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손님 맞이를 하려고 요리를 한 후, 손님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집안에 음식 냄새가 남아 있으면 안 된다든가, 땀냄새를 비롯한 어떤 불쾌한 체취를 풍기지 않기 위해 향수뿐만 아니라 온갖 종류의 방향제를 사용한다는 것을 매니저 씨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습니다. 매니저 씨는 신발에 뿌리는 방향제, 몸에 뿌리는 방향제를 향수 외에도 따로 갖고 있었고, 이런 특화된 제품들을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그리스 가족들에게 택배로 받기도 했었습니다. 한국에 사는 동안에도 그리스를 자주 왕래하며 저는 어느 정도는 냄새에 민감한 유럽인, 혹은 그리스인들에 대해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리스에 아예 이.. 2013. 11. 6.
그리스인 친구의 철없는 대머리 관리법 미할리스Μιχάλης는 이십 대부터 머리카락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느 유럽인들이 그러하듯 그냥 머리카락이 있는 뒷부분을 짧게 자르고 당당하게 대머리를 드러내 놓고 다녔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그가 대머리라는 사실을 별로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외모보다는 그의 성격이 늘 저를 고단한 삶으로 안내하곤 했으니까요. 미할리스는 주말마다 저희 집에 찾아오는 매니저 씨의 대표적인 친구입니다. 그나마 지금은 제 눈치도 좀 보곤 하지만, 이민 초기엔 일반적으로 그리스인 친척들이 남의 집에서 막 자고 가듯이 그렇게 자고 가곤 했습니다. 다른 지역에 살 때는 로도스에 들르기만 하면 저희 집에 그냥 와서 잤습니다. 아무리 매니저 씨의 어릴 때부터 친구여서 많은 추억을 공유한 사이라고는.. 2013.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