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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그리스에서는 별로 귀하지 않은 것들 '이런 게 그리스에선 뭐 이렇게 흔하지? 게다가 신기하게 아무도 귀하다고 생각하지 않잖아??' 한국에서는 귀한 것이었는데 그리스에서는 참 흔해서 사람들이 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그리스에 살며 이렇게 깜짝 놀랐던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대리석(Μάρμαρα말마라)입니다. 처음 그리스의 많은 집들을 방문 했을 때 어쩌면 집집마다 이렇게 대리석 계단이 많은지 정말 신기했습니다. 저희 집처럼 지은 지 오래된 집들도 마당에서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부터 집 안의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모두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 집들이 참 많았습니다. 어떤 집들은 호화저택이 아닌 평범한 일반 주택인데도 바닥에 타일 대신 대리석이 깔려 있곤 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우체국, 세무서, 시청 등 관공서의 민원인.. 2014. 7. 10.
그리스 남편이 지은 '싫은데 부인할 수 없는' 별명들 남편 동수 매니저 씨는 평소 표현을 참 직선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누가 이 둘이 같은 인물이냐고 물어 보셔서 둘 다 썼는데, 쓰고 보니 동수가 이름이고 매니저가 성 같네요^^) 물론 사회생활을 해야 하니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나 잘 보여야 되는 사람 앞에서는 절대로 그런 식으로 말 하지 않지만, 친한 사이인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는 에둘러 표현하는 것은 좀처럼 못 합니다. "너 예쁘다!" "네가 한 음식 맛있다!" "저 사람 멋지다!" 등 상대의 좋은 점을 표현할 때는 이런 직선적인 표현이 감동을 주지만, 반대로 별로 상대가 좋아하지 않은 콤플렉스나 단점에 대해 말할 때도 직선적이어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쉽습니다. 어떤 땐 자기 가족이라고 어머님이나 시누에게도 너무 직설화법을 사용해서, 도리어 제가.. 2014. 7. 8.
낯선 한국어 표현에 당황한 그리스의 마리아나와 갈리오삐 그리스인 친구 갈리오삐는 혼자 큰 고민에 빠졌다고 했습니다. 한국어 숙제를 하다가 이런 한글 지문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꽃차를 자주 마십니다. 꽃차는 입으로만 마시는 차가 아닙니다. 눈으로 마실 수도 있습니다. 맛도 좋고 색깔도 예쁘기 떄문입니다. (중략) 이 지문은 어떤 이가 '꽃차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쓴 내용인데, 한국인이라면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더라도 차나 다예, 다도 등의 문화에 대해 한번쯤은 TV를 통해서라도 접한 적이 있으니, 전통적으로는 차를 마실 때에 향을 맡고, 눈으로 빛깔을 보고, 입으로 맛을 음미하는 느릿한 과정을 통해 차를 마시곤 했다 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니 '차를 눈으로 마신다.'는 말이 '눈으로 차의 색을 보며 느낀다'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경험적으.. 2014. 7. 5.
요즘 그리스 시어머니를 보며 기분이 좋지 않았던 진짜 이유 참 이상했습니다. 왜 시어머님께서는 가족 모임으로 다같이 외식을 할 때마다 늘 음식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드시는지요. 종류를 막론하고 아무리 맛있다는 식당에 가도 늘 뭔가 혼자 꼬투리를 잡으며 맛이 없다고 투덜거리셨는데, 또 음식은 남김없이 다 드시는 것을 보면 정말 맛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아서 도무지 어머님의 심리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왕 드시는 거 기분 좋게 드시면 될 것을 꼭 그렇게 투덜거릴 필요가 있을까 싶었고, 저희 부부가 무슨 날이라서 식사를 대접할 때에도 그렇게 꼭 음식 트집을 잡으셔서 속상하기까지 했습니다. 몇 주 전 동수 씨 생일 때 이틀 연속 가족끼리 외식을 했었습니다. 역시나 이 때도 맛있는 식당에서 이렇게 불평을 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심하게 언짢아진 제 기분의 정체.. 2014.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