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골치 아프게 하는
그리스인들의 이성에게 대시하는 문화
자, 어제에 이어 그리스인들의 연애문화에 대해 나눠볼까 합니다.
어제 글을 읽으신 분들은 오늘 제 이야기가 좀 더 현실적으로 이해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2013/01/29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좀처럼 적응하기 힘든 그리스인들의 참 쉬운 스킨십.
먼저 그리스인들이 이성에게 대시하는 가장 기본적인 법칙을 말해봅니다.
1. 상대에게 어떤 종류의 호감이든, 호감이 생기면 일단 대시하고 봅니다.
2. 그리스인들이 상대에게 호감을 갖는 시간은 1분이면 충분합니다.
3. 대시하기전에 상대의 결혼유무, 애인유무를 묻지 않습니다.
4. 상대가 기혼자라거나 애인이 있다는 걸 알았다 하더라도 상대가 강하게 거절하지 않는다면
일단 계속 대시합니다. (상대가 강하게 거절하면, 싫으면 말고. 라고 콧대를 세우며 쿨하게 돌아섭니다.)
5. 서로 마음만 잘 맞으면 상대가 기혼자라하더라도, 애인이 있다하더라도 그냥 몰래 사귑니다.
6. 이에 대해 부모들은 그러면 안된다고 가르치기보다, 자신의 남편이나 아내, 애인이 밖에서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잘 간수해야한다라고 가르칩니다.
7. 1-6번에 대해 그리스인들은 그렇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그리스인 부류들도 있습니다.
하나. 설마 내 남편이, 내 남친이 그러겠어 라고 믿는 세상만사를 모르는 그리스 여자들.
(남자들은 대놓고 바람피는데 눈치 못챕니다.)
둘. 결혼해서 내 집도 있겠다 내가 실권자라고 여기며 남편을 무시하고
속편하게 콧대 세우며 사는 여자들.
(남자들은 나는 안식처를 원한다며 집에서 쫓겨나긴 싫으니 몰래 바람핍니다.)
셋. 아직 어려서 그리스인이면서 그리스인들의 연애를 이해 못한 어린 청춘 남녀.
(뒷통수 맞을 확률 높습니다.)
넷. 보수성향이 강하고 특별한 가정교육속에서 자라서 본인도 그런 행동은 하지 않고,
상대도 보수성향의 사람을 찾는 남녀. (제 그리스인 베스트 프렌드들은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결혼을 무척 늦게합니다.)
이렇다 보니 예쁘지 않은 저도, 결혼전 여행으로 그리스를 왔을 때와
그 후 그리스에 와서 살게 되었을 때 무수히 이런 대시들을 경험하게 되었는데요.
(예뻐야 접근하는 것이 아닙니다. 호감만 있으면 접근합니다.)
그 사례들을 소개하자면,
* 혼자 그리스를 여행 왔을 때엔 호텔근처를 조깅하다가 오픈카를 탄 남자가 차를 세우고 내려서 계속 한잔하러가자고 말을 걸기도 했었고, (물론 날 언제 봤다고 아침부터 술이래???라며 얼른 도망쳤습니다.) * 빨리아뽈리안에서 중세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을 때, 저녁에 뭐할꺼냐고 다가온 남자에게 남자친구 있다고 말했지만 역시 상관없으니 만나자고 했었고, * 결혼 후에 친정부모님 묵을 호텔을 알아보려고 정보를 묻고 다닐 때, 한 호텔 주인이 둘이서만 밥먹자고 몇 번을 권했었고 (결혼했다고 말했는데도) * 불과 얼마전엔 제 SNS에서 사진을 봤다며(원래 그런덴 잘 나온 사진을 올리기 마련이라, 실물과 많이 다른 예쁘게 나온 사진이었습니다.) 매니저씨의 한다리 건너 친구가 "너에 대해 친구에게 들었어. 너는 스윗해.지금 시간 어때, 대화할 수 있어?"라며 접근을 해오기도 했었습니다. (난 당신의 친구의 친구 아내란 말이오! SNS프로필에 써있잖아. MARRIED!!!) 그 후로 SNS에 사진을 아예 올리질 않습니다. * 이런일이 제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매니저 씨에게도 일어나겠지요? (역시 얼굴이 얼마나 핸섬하냐와 상관없이 호감만으로 접근합니다.) 가게에 일을 맡기러 온 여자 고객들 중에서도 자주 오늘 밤 뭐하냐고 묻습니다. 어떤 땐 제가 있는데도 아내인줄 모르고 묻기도 합니다.* 얼마전엔 매니저씨가 친구에게 소개팅을 해주러 나갔었는데, 그날 저는 일이 있어서 함께 못 나갔습니다. 그 소개팅을 나왔던 여자가 도리어 매니저씨를 맘에 들어하며 대시해와서 매니저씨가 결혼했다며 거절했지만 문자메세지와 스킨십 시도를(잘난척하면서 은근히) 해서 매니저씨가 그 자리를 급히 떠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
그럼 그리스에서 결혼한 부부가 이런 피곤한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외출할 때 반드시 부부 동반으로 같이해야하며, 서로의 일터에서도 발생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서로 촉각을 세우고 있어야합니다. (아예 외출을 안하는 방법도 있겠군요.--;;) 아이를 동반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이를 동반하는 경우 여자에겐 이런 대시가 들어오지 않지만, 남자들에겐 오히려 "아이, 아이를 그렇게 예뻐하시는군요. 아이가 너무 예뻐요"라며 정신나간 젊은 여자들이 대시해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인 남자들 사이에서는 총각이 여자를 꼬시기 위해 예쁜 남의 애를 동반한 외출을 하면 된다라는 농담이 오고가기도 합니다.
내가 아무리 그런 종류의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다른 사람이 내게 대시해 오기 때문에 잘 피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이런 이성으로부터의 대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막 아무렇게나 비호감 차림새를 하고 다니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런 아무렇게나 하고다니는 차림새는 외국인이라면 곧 인종차별로 이어지거나, 그리스인이라도 그렇게 차림새를 하고 다니면 "넌 집시냐?"라는 소릴 듣습니다. 그래서 그건 적당한 방법이 아닙니다.
그리스는 유럽의 자유연애 분위기 중에서도 진정 최고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제 글에도 밝혔듯이 대 놓고 착 감기는 대시를 하는 게 아니라
마치 자신이 뭐라도 갖고 있는 냥, 꿇림 없이 당당하게 합니다.
그리고 기혼자나 애인이 있는 사람과 만나는 걸 비밀로 하지만, 그 사실을 밝혀도 되는 친구에겐 별로 부끄러워 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정말 이런 그리스인들을 볼 때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참 잘나셨네요.
이 글을 읽으시면서 이민자인 제가 일부 그리스인들을 보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게 아니냐고
묻는 분들에게, 어제 밝혔던 대로 한인이 없이 그리스인만 수백 명을 겪어보고(친척 친구들은 그리스 전역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리스의 뉴스와 TV쇼들의 이성에 대한 대화 흐름을 통해 제가 내린 나름의 통계란 것을 밝히는 바입니다.
(또한 한국에 살때, 3년 동안 일을 하는 틈틈히 가정치유상담 자원봉사를 했었는데요. 가정을 통해 벌어지는 한국의 문제 현상에 대해서도 많은 상황을 보고 겪었다보니 더 이런 그리스의 문화가 다른 사람보다 눈에 잘 들어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사랑이라는 게 나는 원하지 않을 때 도둑처럼 올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가 제일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은, 그렇게 사랑하면 한 쪽과 헤어지고 만나면 될 것을 왜 헤어지지 않고, 배우자나 애인에게 비밀로 하고 만나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1. 기혼자의 경우 이혼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쉽지 않습니다.
(그리스인들의 이혼절차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 이미 결혼이 내정된 약혼자 애인이 있는 경우
결혼 1년전에 결정된 약혼과정에서 여자의 집안은 이미 집을 짓기 시작했고,
(이전 글 2013/01/09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그리스에선 결혼할 때, 여자가 집을 산다? 에서 밝혔듯이)
양쪽 집안의 재정적인 많은 부분이 이미 결정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3. 배우자나 애인 몰래 따로 만나는 상대가 심각한 관계가 아닌 육체적인 가벼운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어제의 글을 보시면 이런 관계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혼자 그리스에 관광을 오시거나
여자끼리 혹은 남자끼리 관광을 오시게 될 분들은
이렇게 접근해오는 이성에 대해 확실히 호구조사를 하시고,
아무리 그럴 듯 잘난채 하며 접근하더라도 (허우대 멀쩡한 사람이 이렇게 잘난채하는 도도한 태도는 어떨 땐 카리스마있고 멋있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진지한 만남 전엔 스킨십을 조심하시고, (가벼운 관계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입에서 진심으로 "너를 좋아한다, 혹은 사랑한다. 너와 진지하게 사귀고 싶다."라는 말을 듣기 전엔
(그리스인들은 자존심이 있으므로 이런말을 함부로 하진 않습니다)
혹 해서 그냥 사귀어볼까, 부디 그렇게 생각하지 마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스인 중에도 흙속의 진주처럼 괜찮은 사고를 갖고 있으며 좋은 성품에
남에게 피해주는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는 멋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원치 않아도 파티나 가족모임을 통해 자주 만나야하는 그리스문화에서
저는 어쩌다보니 그리스 가족 친척 친구들의 비밀연애들과 그들이 전남편이나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유들 등,
여러 스토리를 간직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게 와서 비밀로 해줘, 라며 털어놓고 가버리는 거죠.)
그리고 이 비밀들 중 어떤 경우는 제 입장에서 볼 때는 꼭 시급히 해결이 되어야할 관계들도 있습니다.
글이 길어진 관계로
내일 다시 저를 골치아프게 하는 그들의 비밀 이야기에 대한 구체적 사례들을
그들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비밀은 지켜줘야하니) 한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사회생활과 가정상담을 통해 알게된 한국의 이런 비밀연애 풍토도 함께 말씀드릴게요.
TV'사랑과 전쟁'의 스토리를 방불케 할 내일 포스팅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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