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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블로거192

딸아이의 소원 스케이트, 그리스에서 타려니! 한국에서 아주 어렸던 딸아이는 겨울이면 외할아버지 손을 잡고 눈썰매를 타러 다녔습니다. 가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단체로 눈썰매장에 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그리스로 이민을 왔고 그 덕에 좀 더 큰 애들이 탈 수 있는 스케이트를 타볼 기회는 미처 없었습니다. 지난 여름, 이민 후 몇 년 만에 처음 한국을 방문 했을 때 스케이트를 한번이라도 타 보고 싶었던 딸아이와 실내 스케이트 장을 찾았지만, 때 마침 기계가 빙판을 고르느라 휴장 중일 때였고 시간이 많지 않아 다른 것을 보러 이동해야 했습니다. 2013년 여름, 한국의 실내 스케이트장 앞에서 사진만 한장 딸아이가 이렇게 스케이트에 대해 아쉬움을 갖는 이유는, 비가 많이 와 습하게 춥지만 측정온도는 좀처럼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지중해성 기.. 2014. 1. 17.
한국철도노조를 열혈 지지하는 그리스인들 한국철도의 민영화를 반대하는 23일간의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전국철도노조)의 총파업은 끝이 났지만, 철도 분할 민영화를 반대하는 대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출처 – 전국철도노동조합 http://krwu.nodong.net/ ) 먼저 한국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전국철도노조와 지지여론의 입장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17조의 빚을 안고 있는 코레일. 정부는 수서발 KTX를 분리시켜 공기업화 해 경쟁체제를 만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전국철도노조 측은 철도 사업을 분리해 공기업화 하는 것은 곧 민영화로 이어질 것이고, 이런 경쟁이 현 적자를 해결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도리어 철도요금 인상 등으로 국민에게 부담을 주고, 민영화 과정에서 천문학적 숫자를 요하는 철도 사업을 할 수 .. 2014. 1. 16.
이민 초기 나를 울고 웃긴 그리스 카레 살면서 카레를 그렇게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도리어 카레나 인도 요리를 좋아하는 것은 막내 동생입니다. 하지만 한국에 사는 동안 한번씩 입맛이 없을 때 카레를 해 먹곤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채소들을 작게 깍둑 썰어 고기든 햄이든 달달 볶다가 살짝 간을 하고 물에 잘 푼 카레가루를 부어 끓일 때 그 매캐한 향은 이상하게 안정감을 줄 때가 많았으니까요. 어릴 때, 참새처럼 입을 벌리고 밥상에서 기다리던 저희 세 자매의 밥 위에 엄마가 부랴부랴 국자로 카레를 부어 주던 그런 추억에서 오는 안정감인지도 모릅니다. 카레 마니아는 아니었지만 한번씩 먹고 싶을 때, 한국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동네 작은 슈퍼나 편의점을 가더라도 다양하게 골라 쉽게 살 수 있는, 제겐 그런 것이 카레였습니다. 그리스에 이민 와 한동.. 2014. 1. 15.
20년 된 한국 리코더, 그리스에서 딸아이 사랑을 받다. 그리스로 이민을 올 때 많은 물건을 다른 이들에게 주거나 버리고 왔습니다. 가져 올만큼 새것에 값나가는 물건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괜찮은 가구나 책들은 가져오기엔 많이 무거웠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더 이상 들여다 보게 되지 않는 초,중,고 대학교 졸업앨범, 20년 넘게 수기로 쓴 일기들까지 모두 버리고 왔습니다. 마치 가기 싫은 곳에 가야 하는데 돌아갈 배가 있으면 되돌아 오고 싶어질까 그 배를 불태워 버리는 심정으로 말이지요. 이런 사정으로, 지금 그리스 집에는 한국에서부터 오랫동안 쓰던 물건이 많지 않습니다. 처음 이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 엄마가 보내신 소포가 도착했는데, 그 상자엔 이런 저런 필요한 물품들 외에도 딸아이 앞으로 보내는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딸아이를 위.. 2014.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