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꿋꿋한올리브나무308

저는 오늘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늘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딸아이는 어제부터 숙제를 붙들고 씨름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제가 한국과 일 관계로 전화를 길게 하느라 도무지 도와줄 짬이 나질 않았지요.딸아이는 숙제를 들고 뒷집 시부모님 댁에 갔지만 손님이 한 가득, 역시 도와주실 수가 없었습니다.웬일로 아빠가 일찍 들어와서 숙제를 도와 주나 했는데, 일 때문에 다시 나가봐야 했습니다. 제가 일을 좀 끝내고 숙제를 봐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딸아이는 설움에 복 받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 있었지요.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숙제가 너무 많고 힘들다고 서럽게 울기 시작했습니다.정말 웬만하면 엄살이다 하고 넘어갈텐데, 숙제를 보니 정말 엄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스 초등학교는 숙제가 참 많습니다. 공교육에 상당.. 2013. 5. 31.
외국인 남편이 좋아하는 감자탕집에 못 갔던 슬픈 이유 외국인 남편이 좋아하는 감자탕집에 못 갔던 슬픈 이유 매니저 씨는 한국에 살 때, 감자탕을 참 좋아했습니다.얼마나 좋아했냐면, 다시 한국에 가고 싶은 이유가 롯데월드, 감자탕, 해장국, 조개구이, 홍합짱뽕 순서라고 말할 정도니 말이지요.그런 그가 최고로 꼽는 한국음식인 감자탕을 자주 먹을 수가 없는 슬픈 이유가 있습니다.그것은 우리가 처음으로 감자탕을 함께 먹으러 갔던 날, 바로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그리스인들의 식성을 고려해 봤을 때 분명히 감자탕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저는 매니저 씨가 한국에 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잠실에 있는 모 유명한 감자탕집에 그를 데리고 갔습니다. 가기 전에 감자탕이라는 음식에 대해 이미 제게 설명을 들었던 그는 정말 기대에 차서 룰루랄라 저를 따라나.. 2013. 5. 30.
한국의 주도(酒道) 잘못 배워 큰코다친 외국인 친구들 매니저 씨가 한국에 막 왔을 때, 모 대학의 한국어학당에 등록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거기서 캐나다, 중국, 미국 등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그 중에도 캐나다 친구 조나단과 정말 친하게 지냈습니다.이 둘은 공부도 같이하고 휴일에도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기도 했었는데요.그러던 중,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 온 어학원 친구들에게 들은 풍월로 한국의 주도(酒道)에 대해 어설픈 잘못된 상식을 얻게 되버렸습니다. 이 잘못된 한국의 주도(酒道)에 대한 상식은 이랬습니다.1. 한국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과 함께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는 기싸움에 이기기 위해서 무조건 연속적으로 빨리, 많이 마셔야한다.2. 소주를 마실 때는 모든 병에 반드시 회오리를 만들어 상대의 기선을 제압한다.3. 2차 3차를 가더라도 큰 .. 2013. 5. 29.
그리스에서 알게 된 천연해면스펀지의 신기한 비밀(스펀지밥의 출생의 비밀) 그리스에서 비로소 알게 된 천연해면스펀지의 신기한 비밀 (스펀지밥의 출생의 비밀) 그리스에 살며 관광객이 주로 드나드는 항구나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한 장소를 지나칠 때마다, 한 가지 의문이 있었는데요. 도대체 왜 누가 산다고 저렇게 스펀지들을 팔고 있을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로도스 항 근처에서 스펀지를 파는 모습입니다. 한국에는 요즘 항균 목욕용 스펀지들도 많이 팔고, 그건 세계적으로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국가들에서는 한국과 별로 다르지 않을 텐데, 일반 목욕용 좋은 스펀지에 비해 싸지도 않은 이곳에 진열된 스펀지들을 열심히 구경하고 사가는 타 유럽 관광객들도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그저 조금 이상한 취향의 사람들인가보다 뭐 이렇게 여기며, 몇 년을 이 진열되어 있는 스펀지들에 대해 특별히 주의 깊게 생각.. 2013.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