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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독백92

설날 아침, 타향살이하는 못난 딸이 아버지께 쓰는 편지. 설날 아침, 타향살이하는 못난 딸이 아버지께 쓰는 편지. 아버지. 이 편지를 보내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냥 전화로 멋적게 "아휴, 밥 잘 챙겨 드세요." 라고 뚝뚝하게 말 할수 밖에 없을 거라는 거 알면서도 말로는 차마 낯간지러워서 하지 못할 말들을 그냥 뱉어봅니다. 한국은 설날이지요. 기분이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리스는 설 하고 아무 관계도 없는 날이었고, 일상 해야할 일들로 바쁜 하루였는데도 자꾸만 틈틈히 아버지 생각이 났어요. 딸아이가 며칠전에 할아버지 생신이 다가온다며 카드를 그리고 만들면서 묻더군요. "할아버지가 몇 살이 되신거야?? 케이크 그림에 숫자 초도 그려 넣고 싶은데." 몇 살이시라고 겨우 계산해서 말해주면서 세상에...우리 아버지 나이가 벌써 그렇게 되셨나, 믿어지지 않았.. 2013. 2. 9.
인종차별의 끝판왕인가. 자격증 획득에서 두 번째 미끄러지다. 인종차별의 끝판왕인가. 자격증 획득에서 두 번째 미끄러지다. 오늘 원래 쓰기로 했던 유럽 운전면허시험 필기시험에 대한 글을 거의 다 써서 편집만을 남겨 놓고 비공개로 저장을 하고 오늘 아침 하기로 되어 있었던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편집해서 발행하면 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있었던 사건이 워낙 대박이라서 도저히 다른 글 편집할 의욕이 없어 이 글을 먼저 남깁니다. 좋은 얘기도 아니고 좋은 정보도 아니지만 그냥 저의 넋두리이니 들어주세요. (듣기 싫으신 분은 지금 글 읽기를 접어 주세요) 저는 한국에서 하던 일 관련해서 자격증을 몇 개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스에 와서, 그리스에서도 비슷한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는 시험이 있다는 걸 알고, 일단 나중을 위해서 자격증을 좀 획득해 두기로 하고 작.. 2013. 2. 7.
추운 날 위로를 준 딸아이의 작은 꽃다발. 날씨가 많이 춥다. 다행이 오늘은 비가 오질 않아 햇볕아래 고양이들이랑 같이 앉아 있었다. 몇 주간의 집에 머물던 손님들이 모두 돌아가고 연말 연시의 대접하는 모임들도 이제 끝났다. 집을 대청소 했다. 지친다. 어떤 땐, 이 거대한 섬이 나를 뱉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처럼 느껴진다. 마치 물고기 뱃속의 제페토 할아버지가 된 것도 같다. 한국에 있을 때 외롭지 않았다 거나, 힘들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땐. 특별한 이유 없이 외로울 수도, 힘들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지치고 가라앉는 날 퇴근길에 따뜻하고 맵싸한 떡볶기 한 봉지에 김말이 튀김 사다가 TV보면서 늘어져서 먹고나면 해결될 수 있는 낮은 수위의 스트레스가. 오분 거리 친구집에 가족들 다 재워.. 2013. 1. 16.
담담한 시작 "블로그를 열며" 그리스의 꿋꿋한올리브나무입니다. 그 동안, 블로그를 열어야 할까 말까를 두고 참 많은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블로그를 계속 운영하게 될지 아닐지 그 조차도 알 수 없지만 지금은 그냥 담담하게 시작해 보려 합니다. "왜 블로그를 여는지" 인 풋(in-put)이 있으면 반드시 아웃 풋(out-put)이 있게 마련인데, 그리스에 이민 와 몇 년 동안 모이기를 좋아하는 그리스인들 덕에 일면식이 있는 그리스인들만 수백명. 자주 보는 사람들은 수십명. 홀로 한국인으로 살며 셀 수 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새로운 문화와 그에 대한 느낌들에대해 변변한 아웃 풋없이 살았습니다. 소통이 2012 대세 키워드라 했던가요. 꺼내 놓고 풀어 놓고 싶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글을 쓰는 제가 즐거웠으면 좋겠고.. 2013.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