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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독백92

그리스에서 여러분께 보내는 러브레터 아이쿠.정신 차려 보니 유월이네요.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했던 게 얼마 전 같은데 벌써 올해의 한 가운데 와 있다니세월이 이렇게 빨리 흐르는 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실수도 많고 (요즘은 노트북의 고장으로 데스크탑을 이용하는데 워드가 안 깔려 있는 게임에 최적화된 매니저 씨 컴퓨터라, 워드에 글을 미리 써서 오타 검열을 못하고 있기에 최근 유난히 맞춤법 오타가 많이 발생해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ㅠㅠ)그리스 시간으로 밤에 글을 써서 발행해 놓고, 아침에야 실수들이 눈에 들어와 머리 쥐어 뜯으며 보낸 시간의 충격을 다 합치면,언젠가 하이킥에서 박하선이 부끄러움에 정말로 쥐구멍에 들어가버렸던 미스테리가, 제게도 일어날 지도 모르겠습니다.(하루 이틀 안 보이면 그런 일이 난 줄로 여기시.. 2013. 6. 1.
저는 오늘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늘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딸아이는 어제부터 숙제를 붙들고 씨름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제가 한국과 일 관계로 전화를 길게 하느라 도무지 도와줄 짬이 나질 않았지요.딸아이는 숙제를 들고 뒷집 시부모님 댁에 갔지만 손님이 한 가득, 역시 도와주실 수가 없었습니다.웬일로 아빠가 일찍 들어와서 숙제를 도와 주나 했는데, 일 때문에 다시 나가봐야 했습니다. 제가 일을 좀 끝내고 숙제를 봐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딸아이는 설움에 복 받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 있었지요.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숙제가 너무 많고 힘들다고 서럽게 울기 시작했습니다.정말 웬만하면 엄살이다 하고 넘어갈텐데, 숙제를 보니 정말 엄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스 초등학교는 숙제가 참 많습니다. 공교육에 상당.. 2013. 5. 31.
저랑 커피 한잔 하실래요? 요즘 여름이 깊어가고 있는 그리스입니다. 저희 집은 곧 18년 된 아랫층 화장실 리모델링 시작하고, 이제 2주 후면 딸아이가 2학년이 끝나 여름방학을 하고, 4주 후면 미국의 동생네 가족이 저를 만나러 그리스에 오고, 6주 후면 저는 이민 후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갑니다. 그래서일까요?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마음이 싱숭생숭.. 많은 생각이 왔다갔다 하네요. '딸아이는 3학년 준비를 좀 하고 한국으로 가야 할텐데, 미국의 동생에게 어떻게 잘 대접해 줄 수 있을까, 화장실 타일은 무슨 색으로 골라야하나, 여기 일은 어떻게 마무리 해 놓고 가야하나, 한국에 가서 이민 후 나를 서운하고 아프게 했던 친구를 만나야 할까... ' 이럴 때는 갓 볶아서 잘 내린 진한 원두 커피 한잔을 마시며 소담하게 수.. 2013. 5. 27.
진짜 리더인 사람과 리더인 체 하는 사람 진짜 리더인 사람과 리더인 체 하는 사람 *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담백하게 전달되기 위함이니, 글이 반말 형태인 점 이해 바랍니다. * 한국을 떠나 온 후에도 한국에서 하던 일들이 완전히 마무리 되진 않아서, 이런 저런 모양으로 한국과의 연계를 두고 적은 양이지만 아직 한국에서의 일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간혹 한국에서 일로 알고 지냈던 동료나 지인으로부터 일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는 심각한 전화를 받을 때가 있다. 한 지인으로부터 온 전화 내용을 공개하자면 이렇다. A 씨라고 해두자. "내가 이 팀의 리더가 되었는데, 왜 사람들이 나를 따르지 않나 모르겠어요. 자리가 어차피 나한테 주어졌으면 적당히 협조하고 따라와 줘야 하는 게 아닌가요? 난 잘 이해가 안 되요. 나는 리더를 잘 따르는 팀.. 2013. 5. 14.